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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코로나 가득한 주말 : 진주 인근 갈만 한 곳 - 산청 원지 두물머리 진주에 코로나 확진자가 대거 늘면서 우리 가족은 주말도 오로지 집에만 있다. 지난주에는 딸을 태우고 차에서 내리지 않은 채 드라이브만 하고 들어온 적도 있다. 아들은 그것도 싫다며 집에 남았다. 그래, 차만 타고 돌아온다면 그게 무슨 재미인가. 엄마의 영향이 더욱 강력해서, 나는 딸을 꼬드겨서 잠시 내리려고 했지만(물론 사람이 아무도 없는 곳에서), 딸은 내리지 않았다. 요즘 계속 하는 생각은 '사람을 피하면서도 가볼 만한 곳이 어디가 있었나?' 자전거를 타고 진주 이곳저곳을 돌아다닌 터라 차가 닿지 않는 곳이라면 사람이 덜 붐비는 곳들은 좀 알고 있다. 하지만 가족과 함께 가려면 차가 들어가는 곳이어야 한다. 차는 닿지만 사람이 많지 않은 곳. 일단 극장이나 쇼핑센터는 안된다. 시내도 안된다. 그러면 .. 더보기
수능, 코로나를 대비하라 수능 전날은 대개 갑작스럽게 다가온다. 모두 수능일이 다가올 걸 알지만, 그와 함께 일어날 많은 일들을 미리 걱정할 겨를은 없다. 수능 감독으로 가거나, 수능시험장 본부요원이 되어야 한다. 담임들은 수능 시험장을 준비하느라 바쁠 수밖에 없다. 대개의 학생들은 '교실 청소를 깨끗이'라는 말을 자기 일로 받아들이지 않는다. 거울 옆에 묻어 있는 립밤 자국도 모두 지워야 한다. 책상에 낙서는 허락되지 않고, 오래된 책상과 의자는 키를 맞춘다. 모든 게시물은 떼어 내고, 어떤 것이든 '반사'될 만한 것은 흰 종이로 싼다. 그리고 갖가지 부착물. 수능 당일의 방송 테스트를 위한 시험방송이 계속 흘러나오며 마치 클라이맥스를 향해 가는 전주처럼 은근히 불안을 끓인다. 하지만, 올 해는 좀 다르다. 우선 수능 일주일 .. 더보기
진주라는 작은 도시에서의 코로나란 코로나가 시작되고서도 나는 긴급재난 문자 알림을 꺼뒀었다. 내가 사는 진주지역에 확진자가 발생한 적은 있지만, 대개 한 두 명이었고, 그 환자들도 마산으로 이송되었다. 확진자는 발생하지만, 급격하게 전파되는 양상은 없었다. 가을이 되면서 전 세계가 2차 혹은 3차 대유행을 걱정하면서, 알림을 설정했다. 이제 페이스북도 하지 않으니, 다른 사람의 입을 통해서만 소식을 듣는데, 그러기에는 좀 불안해서. 오늘 아침 처음 본 것 오늘 아침 저 재난문자를 받고, "사실 일리가 없어"라고 생각했다. 갑자기 어디서 숨어 있던 사람들이 나온 것도 아니고 하룻밤 사이에 19명이라니. 그런데 사실이었고, 오늘 하루 종일 여기 진주는 확진자들 때문에 모두들 발발 떨었다. 진주는 작은 도시다. 서부경남 중에서는 그래도 역사도.. 더보기
코로나 시대 수업은 이렇게 하자 아래 슬라이드는 지난 7월 우리 학교 수업 연구 동아리에서 다른 선생님들을 모시고 발표한 내용입니다. 저는 '온오프믹스'라는 제목으로 발표를 아래와 같이 준비했습니다. 발표 내용을 글로 요약하면 아래와 같습니다 방해 요인으로부터 학생을 분리하고, 거리는 유지하되 1:1 조력이 가능하도록 수업을 구안하자. 코로나 때문에, 학교는 교육의 기회를 제공하기에 앞서, 교육을 방해하는 요소로부터 학생을 차단하는 기능을 우선 충실히 수행하고 있다는 것이 밝혀졌다. 소음이나 스마트폰 같은 외부 방해 요인부터, 태만과 같은 자발적인 방해 요인도 학교 건물로 들어오는 순간 상당히 차단이 된다. 코로나 일일 신규 감염자 수가 100명에 달한다 하더라도, 학교 단위에서 집단 감염이 발생하지 않는 한, 지금과 같은 형태의 수업.. 더보기
코로나 시대의 수업 : 온라인 수업 나눔 수업공개. 학교 계획 중 가장 부담이 되는 일이다. 코로나 덕분이랄까. 수업 공개는커녕, 학교에 누구도 초대할 수 없게 되었다. 이제는 수업공개가 아니라 수업 나눔이라는 용어를 쓰기도 하는데, 그 효과에 비해 선생님들이 가지는 거부감이 크기 때문이다. 누가 와서 보든 내 수업이 '평가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 나를 불안하게 한다. 사람들은 쉽게 다른 사람을 평가하려고 한다. 그리고 평가가 있어야 어떤 개선이 있을 거라 믿는 것 같다. 그리고 사람들은 평가받는 자리보다는 평가하는 자리에 올라앉고 싶어 한다. 내가 경험한 학교에서 교사는 대개 고립되어 있다. 옆 반 선생님과 이야기를 나누어도, 같은 과 선생님과 점심을 먹으며 이야기를 나누어도, 결국 우리는 혼자가 된다. 교실에서 그렇다. 아, 물론 학생들이.. 더보기
노션(Notion)으로 오프라인 수업 기록 노션의 테이블은 굉장히 유용하다. 이전에는 구글캘린더로 진도기록과 수업 내용을 관리했다. 가장 중요한 부분은 계획한 것 중 수행한 부분과 다음 수업 시간에 마무리 해야 하는 활동을 잘 기록해두는 것이다. 거기에 더해, 학생들의 활동에 대한 피드백까지 남기면 더 좋고. 구글캘린더는 '좁은 틈'에 기록을 남기기기 불편했으나, 노션은 역시나 자유도가 높다. 이런 기록을 누적하다가 영상으로도 튜토리얼을 찍어볼 생각. 더보기
Johari Window | 조하리의 창 | 수능 지문 혹은 수능대비 문제지들은 정말 다양한 내용을 다룹니다. 어느 영역에서나 중요하겠지만, 그래서 많은 경우 학생들에게 '독서'를 권하지요. 모든 영역에 대한 책을 읽을 수는 없어서, 관심있는 영역에 대해 책을 읽어 나가다 보면, 깊어질 뿐만 아니라, 어느 정도 관심의 폭이 넓어질 수 밖에 없습니다. 책으로 다 읽을 수 없다면, 누군가의 설명을 듣는 것도 좋은 방법이기는 합니다. 일단 '입문'은 다른 사람의 의견을 청취하는 것으로 시작하면 되니까. 영어수업을 준비하면서, 지문에 나오는 다양한 배경지식들 중 학생들에게 두고두고 도움이 되거나, 제가 제 수업에 다양한 방식으로 활용할 수 있는 자료를 만들어 보고 싶었습니다. 마스크 쓰고 설명하기 너무 힘든 요즘, Johari window에 대해 설명하는.. 더보기
고등학교 온라인 수업 운영 기록 모두에게 어려운 시기입니다. 선생님들은 아무런 준비도, 사실상 아무런 물리적 지원도 없이, 자기 돈 주고 웹캠사고, 아이패드나 펜테블릿 사서 온라인 수업을 준비해야 합니다. 정해진 플랫폼도 없고, 아직 출결이나 평가에 대한 가이드 라인도 없습니다. 그럼에도 선생님들은 해내실 거라 생각합니다. 어려운 이때에, 저는 이 과정을 기록으로 남기는 것도 의미가 있을거라 생각했습니다. 아직 작성 중이지만, 며칠 간 작성했던 내용을 블로그로 옮깁니다. 모쪼록 어딘가에서 열심히 하고 계실 선생님들에게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진주여자고등학교 작성자 : 박승훈 yagatino@gmail.com 01. 초중등 온라인 개학 일정 및 수능 일정 변동 사항 02. (2020.4.1.기준) 교원 회의 결과 03. EBS 온라인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