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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와 린 스타트업이라니 여러 권의 책을 동시에 읽는다. 하나를 읽다가 다른 걸 꺼내고, 새로운 책을 사고, 전자책을 다운 받는다. 그 중 신경써서 읽고 있는 책 중 하나가 마이클 폴란의 "학교 개혁은 왜 실패하는가" 이다. 학교에서 생활한지 15년도 지난 지금, 어떻게 해야 학교가 더 나아질까 고민하게 된다. 그런 생각으로 부장업무도 시작했다. 내가 바꿀 수 있는 부분은 적고, 늘 '나부터 어떻게 바뀌어 나갈 것인가' 고민한다. 아마도 이찬승씨의 글을 읽다가 이 책을 알게 된 것 같다. 책장은 빠르게 넘어가지는 않는다. 한 자리에 지긋이 앉아서 읽어야 할 것 같은데, 요즘 그런 식으로 책을 읽지 않아서 진도도 잘 나가지 않는다. 어제까지 읽은 부분에서 기억에 남는 것. 학교 혁신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은.. 더보기
화장실에 두기에는 시집이 최고 부부화장실 변기 위에는 작은 공간이 있고 거기에는 책이 일곱 권 꽂혀 있다. 나는 앉아서 볼 일을 봐야 하면 책을 하나 빼드는 데, 최근에는 시집을 빼들고 있다. 그전에는 '새'에 대한 책이었다. '새'에 대한 책을 다 읽고 나서는 자꾸 시집을 빼들고 읽고 있다. 화장실에 두기에는 시집이 최고다. 나는 시를 잘 모르고, 읽어도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화장실에 두고 같은 시집을 읽고 또 읽다 보니, 좋다. 일단 짧게 앉은 동안 하나의 완결된 글을 읽을 수 있어서 좋다. 오래 앉아 있는 스타일은 아니고, 그렇다고 화장실에까지 휴대폰을 가지고 들어가고 싶지는 않다. 시집은 길어도 두 세 페이지다. 내가 앉아 있는 시간은 길어도 두 세 페이지다. 한 시인의 시집을 다 읽었고 이제 어던 시집을 넣어둘까.. 더보기
복숭아를 깍습니다 복숭아를 무척 좋아하는 아내는 복숭아 털 알레르기가 있다. 복숭아가 담긴 플라스틱 용기가 지나가기만 해도 아내는 팔이며 손이 간지럽다고 한다. 하지만 아내는 복숭아를 좋아한다. 그러니 나는 사오고 씻고 깍아야 한다. 결혼하기 전에는 복숭아를 깍아 먹은 적이 없다. 우리 엄마는 복숭아를 씻어서 조각으로 잘라 줄 때는 있었어도 깍아주지는 않았다. 출장 갔다가 퇴근하는 길에 하나로 마트에 들렀다. 올해 복숭아는 처음 산다. 우리 가족은 모두 단단한 복숭아를 좋아한다. 손으로 눌러볼 수 없지만 단단한 놈을 잘 골랐다. '단단하다'고 쓰여 있을 때도 있었는데 올해는 그렇지 않다. 뒤집어서 꼭지 부분을 잘 봐야 한다. 꼭지가 이쁘지 않으면 맛도 없다. 복숭아를 깍아 주니 아내는 고맙다며 먹는다. 나는 과피에 붙은 .. 더보기
얘들아, 교과서 구경 오렴. 작년에 하지 않았던 일을 올해 할 수 있는 건, 작년에 열심히 구경을 다닌 탓이고, 같은 부서 선생님들이 열심히 도와주시기 때문이다. 머리 속에 있는 아이디어는 아이디어가 아니다. 실행되고 나서야 아이디어다. 고3 수업을 하는 경우, '교과서와 다른' 내용으로 수업이 진행되는 경우도 있을 수 있다. 내년에는 또 누가 어떤 과목을 가르치게 될 지 분명하지 않기도 하다. 그러니 최소한 학생들에게 교과서는 구경시켜 줘야 한다고 생각했다. 우리 학교에 개설되지 않았더라도, 그래서 우리 학교에서 사용해 본 적이 없는 교과서도 별도의 예산으로 구입했다. 장소 우리학교 1층 역사관 주변 공간을 사용했다. 학생들이 등하교 하는 출입구에서 가까워서 접근성이 높다고 생각했다. 교과서 배치 방법 교과서는 교과군별로 진열했고.. 더보기
오늘만 살아선 안된다 갑자기 떠오르는 사람이 있다. 생각하고 있지 않고 생각하게 되지도 않았을 사람. 이름을 잊고 그 얼굴을 잊어가던 사람. 그런 사람이 있는데, 누군가와 이야기하다가 결국 생각나는 사람. 몇 해 전 같이 근무했다가 올해 또 같이 근무하게 된 선생님이 있다. 지난 학교 이야기를 하게 되었고 우리는 공통적으로 알고 있는, 기억하는 사람들의 이름을 꺼내고 얼굴도 떠올리고 그들과 무슨 일이 있었는지 그 사람들은 어떤 사람이었는지 이야기했다. 누구는 이름만 누구는 성만 기억날 때도 있지만 결국 같이 있던 사람들을 많이 기억해 낸다. 그 선생님을 기억해내는 데는 시간이 더 걸렸다. 그 선생님과는 안 좋은 기억이 있다. 같은 업무 부서였다. 나는 배구하다가 새끼발가락이 부러지게 되었고 수술까지 하게 되어 학교를 비웠다... 더보기
나의 오버나이트 오트밀 언제부터 오트밀을 먹기 시작한 지 몇 달이 되었다. 이제는 약간 종이 씹는 것 같은 식감에도 익숙해 졌고, 달지 않은 식사에도 굉장히 익숙해졌다. 왜 오트밀을 시작했나 두 가지 이유가 있다. 첫번째 아침을 차려 먹기 번거롭다는 것. 귀찮다고 말하려니 먹고 사는 문제에 대해 귀찮다고 말하는 건 어딘가 잘못된 것 같아서 저어된다. 하지만 밥 한 끼를 먹으려면 반찬도 몇 가지 있어야 하고 국도 있어야 한다. 아침밥을 위해 저녁마다 반찬을 하는 것도 아니라 번거로운 일이 여러가지다. 그렇다고 매일 반찬을 사먹고 싶은 생각은 없다. 나도 엄마 밥 혹은 집밥에 대한 향수가 있다. 엄마가 칼로 야채 다듬는 소리, 된장찌개 냄새에 눈을 뜨고, 눈을 부비며 앉아 맛있게 아침을 먹었던 기억이 있다. 그리고 밥을 먹어야 식.. 더보기
딸이 감기에 걸렸다 어제 밤 딸은 목이 아프다고 했다. 그리고 열이 조금 있었다. 오늘 아침 열이 여전했다. 37도를 조금 넘겼지만, 학교로 보낼 수는 없었다. 아침으로 내가 준비한 메뉴는 스프와 참치주먹밥. 딸은 스프만 간신히 먹었다. 가뜩이나 아침을 제대로 먹지 않아서 요즘 아침 메뉴에 신경쓰고 있는데, 오늘 아침은 실패다. 아내와 병원에 다녀왔고, 해열제를 먹고도 열이 37도 밑으로 떨어지지를 않아서, 오후 5시에 다시 병원에 가서 독감 검사를 했다. 독감은 아니다. 검사를 위해 코 안을 찔러서 딸은 기분도 좋지 않다. 샌드위치를 먹이고 좋아하는 젤리와 과자를 사러 집 근처 편의점으로 갔다. 젤리를 먹지 않고 쫄병스낵부터 먹는다. 그리고 책을 읽는다. 여전히 체온은 37도를 조금 웃도는 데도 기분이 안 좋아 보이지는 .. 더보기
여름 뉴욕 여행 준비 - 미국 여행 준비 ESTA 신청 뉴욕으로의 여행은 7월 말이다. 여권, 비행기 티켓, 숙소가 준비되었으니 별다른 계획이 없더라도 여행을 갈 수 있다. 또 필수적으로 남은 건 ESTA(Electronic System for Travel Authorizaton)와 여행자 보험이다. 여행자 보험은 아직 생각을 하지 않았고 오늘은 ESTA를 처리하기로 했다. 한 10년 전에도 학생들과 미국으로 가기 위해 ESTA를 받았을 텐데, 그때는 아마도 여행사에서 대행해줬던 것 같다. 지금 들어가보니 잘 읽기만 못 할 건 없다. 미리 준비하면 좋은 것은 여권 사진: 이미지 파일만 되니 휴대폰으로 찍어두면 되겠다. 반사만 조심하면 될 것 같고, 사진을 업로드하면 필요한 부분을 빼고는 알아서 자르고 필수정보는 읽어낸다. 영어로 된 한국 주소지: 네이버에서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