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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읽는 법” 김이경 내 작은 공간. 아직도 ‘시’는 잘 읽지 않고 읽지 못 하는 나는 이런 책이 도움이 된다. 읽어야지 하는 책(’슬픔을 공부하는 슬픔‘)을 이 책에서 또 권하고 있어서, 알라딘 장바구니를 다시 살펴본다. ’보르헤스의 말‘에도 시인들이 많이 언급되는 데, 이제는 진짜 시를 읽어야 할 때인 것 같다. 너무 쉬지 않고 조금씩이라도 읽다 보면, 책에 또 다른 책이 이어진다. “시 읽는 법” 김이경 지음. 유유출판사. 더보기
인구감소와 자전거 오랜만에 브롬톤 출근 요즘에는 제이미스 오로라로 출퇴근 중이다. 왼쪽 가방에는 갈아입을 옷을 넣고, 오른쪽 가방에는 아이패드, 지갑 등을 넣고 다닌다. 그리고 프론트랙에도 무엇이든 올려 놓을 수 있어서 편하다. 그리고 브롬톤보다 직진성이 좋다. 제이미스 오로라를 타면서는 손을 놓는 연습을 하고 있다. 최근에 거금을 들여 브롬톤 재도색도 했으니 더 잘 타고 다녀야 하는 게 맞는데, 지금은 아끼는 기간이라 할 수 있겠다. 본격적으로 여름이 되면 비도 자주 올텐데, 앞뒤 휀더가 있는 브롬톤이 비오는 날에는 딱이다. 비 오는 날을 위한 별도의 생활차를 구할까 싶기도 하지만 자전거를 세워둘 곳도 없다. 무게가 가벼운 자전거는 아니지만, 사이즈 때문에 마치 '가벼운' 것처럼 느껴진다. 제이미스 오로라도 무겁기 때문.. 더보기
합천에서 찾은 데이트의 추억 아마도 아내와의 첫 데이트는 영화관이었던 것 같다. 그리고 두 번째는 해인사였던 것 같다. 그 겨울에 왜 해인사에 갈 생각을 했던 것일까. 아내와 나는 진주에서 버스를 타고 해인사에 갔다. 하늘은 흐렸고, 우리는 추웠다. 해인사 버스 터미널에 내렸을 때 호객을 하는 사람들이 제법 많았고, 우리는 식당 한 곳으로 들어가서 아마도 산채비빔밥을 먹었을 게다. 그리고 해인사를 보고 내려왔을 때, 다시 몸은 차가워졌다. 그래서 터미널 옆 매점으로 들어갔다. 석유난로가 있었고, 따뜻한 무언가를 얻어 먹으며 기다리다가 버스를 타고 진주로 왔다. 아이들이 생기고 합천을 해인사를 여러번 갔다. 그런데 해인사 버스터미널까지 올라간 건 그 데이트 이후로 처음인 것 같다. 그렇게 아이들과 맛있는 밥을 먹었다. 아내와 나는 잠.. 더보기
친구의 아버지가 돌아가셨다 친구의 아버지가 돌아가셨다 [[출근]] 길에 친구에게 전화가 와 있었다. 아침부터 무슨 전화인가. 불안한 예감이란 불안한 일이 일어날 것 같아서 걱정되는 마음에서 비롯되어 이미 불안하다. 친구의 아버지가 돌아가셨다. 치매가 발병했다는 이야기는 이미 들었었고, 요양병원에 계시다는 말도 이미 들었었다. 그리고 갑자기 돌아가셨다. 친구들과의 단톡방에 소식을 올렸다. 오늘 같은 날을 대비하겠다는 모임은 아니지만, 조금씩 회비도 모으고 있었다. 개인별로 부조할 만큼의 금액에 상당하는 돈을 부조하기로 했다. 친구의 의견을 들어 화환도 보내기로 했다. 일하면서 친목회 총무를 하면서 알아둔 꽃집에 연락을 했다. 그날 밤 친구 둘은 장유에서 진주로 넘어왔다. 저녁을 먹었지만, 장례식장에서 또 저녁을 먹었다. 이런데서는 .. 더보기
혼자만의 존 윅 시험 기간의 마지막 날, 내 생일이기도 했다. 생일이라고 친구들을 모아놓고 축하하는 일 따위는 이제 없다. 가족들과 저녁 시간을 보내기 전 약간은 필사적으로 나 혼자만의 시간을 갖기로 한다. 존 윅4 1편이 제일 재미있었던 것 같다. 그깟 개 때문에... 라고 시작할 만하지만, 누군가를 빡치게 만드는 건 어떤 것에 애착을 갖고 있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그리고 존 윅4 에서는 또 다른 개 때문에 약간의 전환이 일어난다. 이야기 구성에서 몇 가지 마음에 들지 않는 점도 있었지만, 그래도 좋았다. 존 윅의 액션. 주짓수와 총기를 합친 씬이 좋았다. 영화를 보고 나서 인상적으로 생각했던 것은 영화 속에서 서로 이름을 불러주는 캐릭터들의 모습이었다. 특히 존 윅이 윈스턴을, 윈스턴이 "조나단"을 부를 때 좋았다... 더보기
숨어서 자전거 타기 빛을 가르고 그림자 속으로 파고 든다. 더보기
먼북소리 4월 모임: <푸코, 바르트, 레비스트로스, 라캉 쉽게 읽기> 우치다 타츠루 먼북소리 4월 모임: 우치다 타츠루 4월 21일 19:00 도시달팽이 전혀 쉽게 읽을 수 없지만 독자를 어느새 구조주의 4총사에게로 안내하는 우치다 타츠루. 이 책은 꽤 오랫동안 책장에 꽂혀 있었다. 아마도 우치다 타츠루 선생이 좋기 때문에 사뒀던 것 같다. 그리고 언젠가는 푸코도 라캉도 읽어보리라 생각했을 것 같다. 그리고 그 언젠가가 지난 한 달이 되었다. 얼마전 읽은 "왜 읽지 못하는가"(자비원)에서 훌륭한 입문서의 예로 이 책을 들었다. 일단 사두었기 때문에, 그리고 자비원님의 추천을 받았기 때문에 읽어야 하는 때가 무르 익었다. 책을 읽는 일은 어렵지 않았다. 어려우면 생각을 하지 않고, 알만하면 아는 대로, 궁금하면 밑줄을 긋고 넘어가면 되는 일이었다. 또 오랜만인 독서 모임 같지만, 아무튼 .. 더보기
폴 바셋, 라떼, 서울에서의 호사 서울에서 누린 호사 한 가지는 따뜻한 라떼. 부산에서도 먹어볼 기회(?)는 있었지만, 늘 사람이 많았다. 그리고 아이들과 함께였으므로, 나의 커피를 위해서 아이들을 기다리게 할 수도 없었다. IFC몰에서 밥을 먹고 아이들이랑 아이스크림이나 먹을까 해서 나는 '폿 바셋?'이라고 의견을 냈다. 우리 식구 뿐만 아니라 아내의 동생 식구들까지 다 같이 가고 싶었던 것도 아니고, 꼭 폴 바셋에 가야 했던 것도 아니었지만, 내가 가장 연장자였으므로 모두들 나의 말을 들어주었던 것 같다. 역시나 엄청난 인파, 넘치는 휘핑크림처럼 폴바셋 매장을 다 채운 손님들은 그 밖까지 나와 있었다. 나는 인내심있게 기다렸다. 폴 바셋은 2003년도 커피대회 우승자라고 한다. 그가 만든 커피 브랜드는 아니고, 매일유업이 운영하는 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