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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사/자전거

인구감소와 자전거

오랜만에 브롬톤 출근

요즘에는 제이미스 오로라로 출퇴근 중이다. 왼쪽 가방에는 갈아입을 옷을 넣고, 오른쪽 가방에는 아이패드, 지갑 등을 넣고 다닌다. 그리고 프론트랙에도 무엇이든 올려 놓을 수 있어서 편하다. 그리고 브롬톤보다 직진성이 좋다. 제이미스 오로라를 타면서는 손을 놓는 연습을 하고 있다.

최근에 거금을 들여 브롬톤 재도색도 했으니 더 잘 타고 다녀야 하는 게 맞는데, 지금은 아끼는 기간이라 할 수 있겠다. 본격적으로 여름이 되면 비도 자주 올텐데, 앞뒤 휀더가 있는 브롬톤이 비오는 날에는 딱이다. 비 오는 날을 위한 별도의 생활차를 구할까 싶기도 하지만 자전거를 세워둘 곳도 없다.

브롬톤 출근 무게가 가벼운 자전거는 아니지만, 사이즈 때문에 마치 '가벼운' 것처럼 느껴진다. 제이미스 오로라도 무겁기 때문에 브롬톤이 더 가볍게 느껴진다. 아침 출근길에 헐떡일 만큼 페달질을 하지는 않지만, 속력은 늘지가 않는다. 하하. 샤방라이더로 평생을 살아야 할 것 같다. 그래도 오래 타본 자전거라 페달링이 경쾌하다. 만능 C백은 무엇이든 넣을 수 있다. 브롬톤 **투싼**색을 갖게 된 브롬톤. 마치 강아지를 데리고 나가서 사진 찍어주는 것처럼, 좋아 보이는 공간에 브롬톤을 두고 사진을 찍어 준다. 장터톤 그리고 내일 아침 반찬 준비를 위해 필요한 재료를 사서 집으로 온다. 바스켓 백에 물건을 툭툭 담아서 타면서, 또 *역시 브롬톤이다*라고 생각한다.

내일은 출장 때문에 차를 타고 출근해야 한다. 사는 공간, 일하는 공간, 이동해야 하는 장소들이 너무 멀다. 자가용이 이동모드의 디폴트가 되면, 누구도 자가용을 포기할 수가 없다. 다소 먼 거리는 대중교통이 연결하더라도, 사람들의 이동의 기본은 걷거나 자전거를 타는 방식이 될 수 있도록 도시 구조를 다시 생각해 봐야 할 때가 아닌가. 급격한 인구 감소 때문에라도 그런 방식을 더욱 고민해야 할텐데. 나보다 똑똑한 사람들이 그러고 있겠지. 라고 생각하고 오늘은 그냥 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