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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관련/학급이야기

홈베이스 및 학습카페 구축 사업 중간 발표회 오늘 고교학점제 기반 조성을 위한 홈베이스 및 학습카페 구축을 위한 중간 발표회가 있었다. 그 동안 학생들의 의견을 받고, 선생님들의 의견도 들어서 우리 학교 공간에 대한 몇 가지 안을 제시했고, 건축사님이 대략적인 그림을 가지고 오셨다. 며칠 만에 그런 작업물을 가지고 올 수 있다니, 정확한 작업의 과정을 모르는 나로써는 놀라울 뿐이었다. 우리 학교에서 필요하다고 생각한 공간은 교사들이 모여서 협의할 수 있는 공간과 학생들이 지나가다가 쉴 수 있는 공간, 쉬는 시간, 자습 시간에 공부할 수 있는 공간이었다. 사업비는 얼마 되지 않지만, 살뜰하게 사용하면 가능하지 않을까. 인사이트 투어 가서 본 것도 좋은 경험이 되어서, 어떤 공간에 초점을 맞출지에 대해서 열심히 고민을 했다. 공간에 대해서는 하나의 합.. 더보기
종업식날 읽어준 편지 공개 종업식이라 청소는 했지만, 다 정리되지 않은 교실. 다시 가서 정리하고 치울 건 치워야 한다. 내 자리도 정리해야 하고. 마음은 바쁘지만, 차근차근 일을 하기 힘든 시절이다. 오늘은 학생 한 명이 확진이 나오면서 졸업식을 보지 못하고, 급히 학생들을 보내야 했다. 편지를 준비하지 못했다면, 어처구니 없이 대충 마지막 날을 보낼 뻔 했다. 편지를 읽은터라, 너무 길지 않게 이야기를 마칠 수 있었다. 길지 않게 썼다고 생각했는데, A4용지로 2장 반이었다. 이렇게 일단 여기도 올려둔다. 줌으로 아침 조례를 하고, 카톡으로 종례 사항 전달하면서, 이렇게 해서 아이들 얼굴이나 알아보고, 서로 가까워질 수는 있을까 걱정했었습니다. 그런데 벌써 1년이란 시간이 흘렀습니다. 안전한 교실, 편안한 교실이 될 수 있도록.. 더보기
종업식 때 읽을 편지를 썼다 내일은 우리 학교 종업식 및 졸업식날이다. 졸업식이야 더 이상 조용하게 치러질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조용하게 치러지니, 내일도 학교는 조용하겠지. 종업식은 각 학년의 업무가 끝나야 하겠지만, 내일이라고 업무가 끝나지는 않는다. 내가 맡은 1학년들은 이제 내일까지만 1학년이니 학년도가 끝나는 시점이기는 하다. 학생들이 빠져나가고 나면, 교실을 청소하고, 생활기록부를 계속 손보느라, 결국 2022학년도 개학 전까지는 일이 계속되는 시간이겠지만. 엊그제부터 시작한 우리반 학생들과의 상담을 오늘에야 끝냈다. 우리 반 수업이 아닌 시간도 바꿔서 쓸 수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아이들과 둘이서 앉아서 짧게나마 지난 일 년 동안의 변화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니, 또 좀 더 알게 되었다. 더 많이 알아갈 수 있었으면 .. 더보기
출장와서 좋은 구경 출장으로 하동에 왔다. 언제 왔었나 기억도 나지 않고, 어릴 때 대학 신입생 엠티 때 온 기억만 남아 있다. 참 재미도 없었는데… 본격 업무 시작 전에 커다란 커피숍 방문. 더 로드 101. 평일이라 사람이 없어서 아주 제대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예쁜 빵. 실내에 이런 물밭(?) 더보기
귀신의 집 치웁시다 귀신의 집 꾸미기는 오늘 아침에도 끝나지 않았다. 학급 부스 운영시간은 10시부터 12시로 정해져 있었다. 학급 단톡에는 7시까지 오라는 반장의 메시지, 왜 안 오냐, 오는 사람 테이프 좀 가지고 와라… 귀신들 분장하고, 귀신의 집 통로를 마무리하느라 테이프를 붙이고, 입구부터 놀라게 할 것들을 준비하고, 안내해 줄 사람을 배치하고, 미션을 완성하는 사람들에게 찍어줄 도장도 준비하고, 와중에 쓰레기를 조금 치우고… 나도 출근해서부터 정신이 없다. 2학년에 좀비학급, 1학년에 우리반 말고 귀신이 하나 더 있었지만, 우리 반이 제일 인기가 좋았다. 학생들 말로는 고퀄이라고 했다. 밖에 기다리니 비명 소리가 연거푸 들려왔고, 교장선생님도 들어갔다 나오시면서 아주 무섭게 잘 만들었다고 칭찬(?)을 하셨다. 체험.. 더보기
고등학교 축제 전야, 택배야 오너라. 우리는 언제까지 서로를 기억할까. 마스크 쓴 모습으로만 서로를 보다 보니, 나중에 마스크를 벗고 만나게 되는 날에는 서로 알아보기 힘들어 하지는 않을까. 축제전야 고등학생의 축제란 동아리 발표, 학급 부스, 갖가지 공연이 주된 테마다. 코로나가 아니라면, 서로 다른 학교의 축제에 구경을 가기도 한다. 여고라면 남학생들이 찾을 것이고, 남고라면 여학생들이 찾게 된다. 하지만, 지금은 ‘축제’라는 게 가능한가? 부터 따져봐야 하는 시기가 되었다. 우리 학교에서는 나름(?) 조심조심 축제를 준비하고 있다. 학급별로 무언가 체험할 수 있는 꺼리를 만들어서 꾸미고 있다. 나는 그냥 보드게임장을 만들었으면 했지만, 학생들은 오늘 하루 종일 귀신의 집을 만들기 위해 애썼다. 애타게 기다리는 택배는 오지 않고, 해야 .. 더보기
고등학교 학급비로 구입한 보드게임 우리 학교에는 학급자치운영비가 책정되어 있다. 한 학급에서 사용할 수 있는 돈은 13만원 정도. 연초부터 어떻게 쓸까 고심을 했고, 학생들에게는 “무엇을 사든지 우리반이 같이 할 수 있는 것”이면 좋겠다고 하고 생각할 시간을 줬다. 나는 체육대회는 없지만 반티도 좋다고 생각했다. 한번 날 잡아서 같이 입고와도 좋을테니까. 학급 의견판에 여러 의견이 나왔다. 시간을 두고 답을 받는 가운데, 보드게임이 제법 나왔다. 그래서 일단 보드게임으로 정하고 어떤 종류를 구입하면 좋을지 의견을 받았다. 체스, 장기, 루미큐브는 당연히 들어갔다. 학생들이 다양한 보드게임을 아는 게 아니라서, 아내의 추천을 받았다. 아내는 보드게임에 관심이 많고, 우리 집에는 보드게임이 많다. 집에 한 서른 개는 있지 않을까. 더 될 지.. 더보기
모범학생 표창을 어떻게 줄까나 정신없는 일상은 계속되고, 학교 생활은 줄어들지 않는 양초같다. 타오르고 타오르고 타오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학생들에게서 더 많은 웃음을 찾게 된다. 그리고 나는 분명 예전보다 더 많이 웃어주고 있다. 웃어야지 생각하지 않고도 마음 편하게 웃을 수 있다. 교사는 학생을 대하면서 자꾸 후회하게 될 수 밖에 없지 않을까. 작년보다 내가 나아진 것 같으면, 작년의 아이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된다. 11월에는 학생들에게 모범상 표창을 한다. 일년에 두 번, 혹은 세 번 가량 학급 학생들 중 모범이 될 만한 학생들에게 상장을 주고는 한다. 올해 1학년부터는 대입에 수상기록은 반영되지 않지만, 어쨌든 의미있는 기록이다. 학생들의 학교 생활이 오로지 대입에 어떤 영향을 주느냐에 기준을 두고 짜맞춰 지는 것 같지만,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