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업식날 읽어준 편지 공개
종업식이라 청소는 했지만, 다 정리되지 않은 교실. 다시 가서 정리하고 치울 건 치워야 한다. 내 자리도 정리해야 하고. 마음은 바쁘지만, 차근차근 일을 하기 힘든 시절이다. 오늘은 학생 한 명이 확진이 나오면서 졸업식을 보지 못하고, 급히 학생들을 보내야 했다. 편지를 준비하지 못했다면, 어처구니 없이 대충 마지막 날을 보낼 뻔 했다. 편지를 읽은터라, 너무 길지 않게 이야기를 마칠 수 있었다. 길지 않게 썼다고 생각했는데, A4용지로 2장 반이었다. 이렇게 일단 여기도 올려둔다. 줌으로 아침 조례를 하고, 카톡으로 종례 사항 전달하면서, 이렇게 해서 아이들 얼굴이나 알아보고, 서로 가까워질 수는 있을까 걱정했었습니다. 그런데 벌써 1년이란 시간이 흘렀습니다. 안전한 교실, 편안한 교실이 될 수 있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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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신의 집 치웁시다
귀신의 집 꾸미기는 오늘 아침에도 끝나지 않았다. 학급 부스 운영시간은 10시부터 12시로 정해져 있었다. 학급 단톡에는 7시까지 오라는 반장의 메시지, 왜 안 오냐, 오는 사람 테이프 좀 가지고 와라… 귀신들 분장하고, 귀신의 집 통로를 마무리하느라 테이프를 붙이고, 입구부터 놀라게 할 것들을 준비하고, 안내해 줄 사람을 배치하고, 미션을 완성하는 사람들에게 찍어줄 도장도 준비하고, 와중에 쓰레기를 조금 치우고… 나도 출근해서부터 정신이 없다. 2학년에 좀비학급, 1학년에 우리반 말고 귀신이 하나 더 있었지만, 우리 반이 제일 인기가 좋았다. 학생들 말로는 고퀄이라고 했다. 밖에 기다리니 비명 소리가 연거푸 들려왔고, 교장선생님도 들어갔다 나오시면서 아주 무섭게 잘 만들었다고 칭찬(?)을 하셨다. 체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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