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롬톤으로 매일 출근을 하면서 주로 사용하는 가방은 구형 C백이다. 브롬톤을 중고로 사고서 거의 바로 C백도 구입했으니 7년도 넘었다. 바스켓백도 그때쯤 샀으니 참 오래 사용했다. 진주로 오면서 브롬톤을 제법 열심히 타기 시작했으니 그때부터 사용이 많았다.
바스켓백의 장점은 뭐든 툭툭 집어넣으면 된다는 점이다. 지퍼나 덮개가 없으니 물건을 넣기도 빼기도 좋다. 단, 가방이 비어 있으면 좀 덜렁 거리는 느낌이 있다. 얼마간은 바스켓백은 브롬톤에 달아놓고 출퇴근에 쓰던 나이키 가방을 넣어 다녔다. 출근해서는 그 가방만 쏙 빼서 책상으로 가면 되어서 편하긴 했다. 그리고 집에 가다가 장이라도 볼 일이 생기면, 나이키백은 크로스로 매고 바스켓에는 장 본 물건을 담을 수 있으니 더 이상 좋을 수가 없다. 그런데, 일터에 도착해서 자전거를 접으려니 바스켓백이 불편하다.
신형 바스켓백에는 어깨끈이 달려 있다. 가방이 비어 있어도 가방의 주둥이가 고정될 수 있도록 되어 있다. 내가 불편하다 생각했던 점이 모두 개선된 것. 새로 사면 더 좋겠지만, 집에 있는 것들을 오래되었다고 모두 버릴 수는 없다.
바스켓백에 어깨끈을 달기만 하면 좋겠다 생각한 게 벌써 오래되었다. 그래서 집을 정리하면서 카메라 가방을 버리면서 가방 끈만 떼어 놓기도 했다. 지난 주말 아내의 도움으로, 가방 끈을 달았다. 완벽! 이제 바스켓백을 정말 가방처럼 사용할 수 있다.
끈을 달고 나니 왠지 가방이 허전해 보인다. 나는 갑자기(?) 수를 놓기로 결심했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글자를 쓴다. 파타고니아. 그리고 한땀한땀 실을 꿰어 가는데, …… P자만 끝내고 그만뒀다. 나머지는 언제 하려나. 바스켓에 가방 담아서 출동해야지 곧.
'일상사 > 자전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봄, 브롬톤 자출 복장 (4) | 2021.04.09 |
---|---|
자출, 하십니까? (5) | 2021.04.01 |
지금의 내 브롬톤 (4) | 2021.03.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