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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학공

영미문학읽기 준비를 위한 영어교사 모임 올해에는 영어 교사 멤버가 좋다. 뭐라도 해볼라치면 내 의견을 들어주는 이가 한 명 필요하고, 내가 생각하지 못한 의견을 내주는 이도 필요하다. 그렇게 세 명만 모이면 무엇이든 할 수가 있다. 영미문학 읽기 수업을 우리 학교에서는 개설해 본 적이 없다. 학생수가 적더라도 개설을 해보고 싶고 그러려면 미리 준비해 보는 게 좋다. 누가 수업을 맡게 될지 모르니까 같이 책을 읽으며 우선 서로 도와줄 수 있는 그룹을 만드는 게 중요하다. 전문적 학습 공동체는 자발성*에서 시작해야 한다. 그렇다면 *우리가 하고 싶은 일을 찾아 같이 시작하면 된다. 그래서 모였다. 진행 내가 읽어봐서 다른 사람에게 권하고 싶은 책 내가 읽고 수업에 활용하고 싶은 책 위 두 가지 기준으로 책을 주문했다. 그리고 책에 대해 돌아가면서.. 더보기
인생이 재미없고 우울하다면 일기를 오늘 학교에서 조경국 작가님을 초청해서 강연을 들었다. 일기를 왜 쓰고, 어떻게 써야 하는가? 이미 올해 초 진주문고에 아들과 함께 가서 같은 주제로 강의를 듣기는 했지만, 오늘 또 들어도 재미가 있었다. 그런 재미를 다른 선생님들과 나눴으면 해서 조경국 작가님을 초대했다. 사람의 경험은 가끔 진한 기억을 남기고는 한다. 그런 기억 때문에 우리의 행동이 바뀌기도 한다. 직장 생활에서의 경험 때문에 자세한 기록으로서의 일기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는 작가님. 개인의 서사를 의미있는 수준까지 끌어올린 사례들을 보면서, 중요한 것이 기록되는 게 아니라, 기록되는 것이 중요하다는 메시지를 전달해주셨다. 매일 매일이 거의 똑같은 것 같아서, 일기로 쓸 게 없을 수도 있다. 하지만, 매일 매일은 비슷해 보이는 것일 .. 더보기
욕망의 매개, 대상자a 이카루스의 추락 한귀은 교수님 우리 학교 전학공 모임으로 오늘은 경상대학교 국어교육과 한귀은 교수님의 강의를 들었다. 주제는 또 하나의 교육, 문화 비평 이었다. 제목도 보지 않고 강의하는 분이 누구인지 알아보지도 않고 당연히 참석한다고 했지만, 제목은 생각보다 거대했다. 2시간도 안되는 짧은 시간 동안 교수님은 생각을 잘 이어나갔다. 물론, 이어나가는 길은 이쪽저쪽 쾌속으로 "오징어 게임"과 "기생충"과 "미나리"와 "자크 라캉"을 오갔다. 내 마음대로 요약 기억나는대로, 정리를 해보자. 욕구는 채울 수 있지만, 욕망은 채워질 수 없다. 신드롬은 집단적 무의식 욕망이고, 욕망은 욕망을 갈구하는 사람들을 끌어들인다. 사람들을 끌어들이는 것만으로 새로운 욕망을 만들어 낼 수 있다. 욕망은 채워지지 않은채,.. 더보기
긴급하게 긴급한 일 학교로 가는 길 전화기 진동이 울리면 불안한 마음이 든다. 최근 우리 학교 선생님들의 확진이 늘었고, 그만큼 학교는 힘들게 돌아간다. 여전히 확진을 받는 선생님이 나오고 있다. 살펴본 바, 아이가 확진되는 경우 부모는 2, 3일 안에 반드시 확진이 된다. 꼭 아이가 아니더라도 가족이 확진을 받으면, 곧 확진이 된다. 학생들도 친한 학생들은 순서를 달리하며 확진이 된다. 이쯤 되면, 개학 후 한 2주 정도는 온라인으로 확산기를 좀 늦출 수 있지 않았을까하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이미 지난 일이고, 30만이면 정점일거라고 했지만, 그 30만은 넘은 지 오래고, 3월 말이면 정점을 찍고 내리막으로 돌아설거라고 했지만, 아직 내리막이라고 보기는 힘들다. 조금만 몸이 안 좋아도, '이거 코로나 아닌가?&.. 더보기
모이고 싶어 모인 수행평가 사례 나눔 학교에서 일을 하는 방법에는 여러가지가 있겠다. 나는 재미를 느끼지 못하는 일은 질색이다. 그러니 재미있는 일을 하거나, 해야 하는 일을 재미있게 만들어야 한다. 수업 준비를 할 때에도 도구를 바꾸어 가며 하는 게 바로 그런 이유다. 도구가 낯설어지면, 과제는 재미있어 진다. 작년 같은 학년을 하면서 한 달에 한번 정도 모여서 수업 이야기를 하던 선생님들과 지난해를 돌아보는 시간을 가지자고 이야기했다. 수업도 수업이지만, 수행평가에 대해서 이야기하면 좋을 것 같았다. 그 선생님들도 좋다고 해서, 일을 조금 크게 벌였다. 우리끼리 하는 이야기를 더 많은 분들도 와서 들을 수 있도록 하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교내 메신저로 선생님들에게 알렸다. "수행평가 사례 나눔을 하고자 합니다. 오시고 싶은 분 신청해주세.. 더보기
대접 엄중한(?) 시기이지만, 학교 워크숍을 다녀왔다. 열띤 논의를 벌이고 업무에 대한 협의를 하고, 선생님들과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코로나 때문에 만남의 기회가 사라졌다고 하고, 와중에 어떤 회사들은 재택근무를 도입하고 성공적으로 목표를 성취하고 있기도 하다고 한다. 학교라는 공간은 각자 떨어져 지내며 어떤 일을 진행할 수가 없다. 적어도 지금은 그렇다. 학교의 모든 시스템이 학생의 출석을 전제로 해서 그럴 수도 있다. 학생의 출석이 전제가 되어야 하는 만큼 같은 공간에는 반드시 교사가 있어야 한다. 사람들 사이의 거리두기*가 강조되면서, 우리는 여전히 *적당한 거리 두기가 어렵기 때문에, 일단 가능한한 거리 두기라는 전략을 취한다. 그렇게 되면 만남이 사라진다. 딥 워크(칼 뉴포트 저)에서 저자는 창.. 더보기
전문적학습공동체 강의, 진주고, 온오프수업 오랜만에 다른 선생님들 대상으로 강의였다. 아는 게 많은 게 아니고 경험을 많이 한 것도 아니라, 내 이야기를 나누는 것은 정말 조심스럽다. 어릴 때는 잘 몰랐다. 내가 다 아는 줄 알았다. 하하. 나이가 들며 약간은 겸손해지고 있는 건가 하는 생각이 가끔 든다. 2학기부터 전면등교를 하는 것으로 교육부는 발표했고, 그보다 빠르게 전면 등교를 실현하려는 노력이 꿈틀거리고 있다. 혹자는 코로나가 발생하고 온라인 수업이 되면서, 어영부영하는 관료들을 보고, 학교가 사라지는 게 아니라, 교육부가 사라져야 하는 게 아니냐는 비판도 하더라. 교육부가 없어져야 하는 지는 잘 모르겠지만, 코로나 때문에 온라인으로 전환되고 새로운 환경에서 수업을 이어나가야 하면서, 우리는 학교에서 불필요한 부분을 덜어낼 수 있는 좋은.. 더보기
학년 중심 전학공 활동 : 인생책 이야기를 나눕니다 우리 학교는 꽤 열심히 전학공(전문적 학습 공동체)을 운영해 왔다. 그 업무를 담당하시는 선생님이 열정을 가지고 진행해 왔기에 가능하지 않았을까 생각이 든다. 올해 나는 이 학교가 처음이라 이전까지의 진행 사항은 이야기로 들었다. 그리고 올해부터는 학년 단위 중심으로 전학공을 운영한다고 했다. 우리 학년부의 경우, 내가 그 일을 맡게 되었고, 학년 내 모임을 진행하고 필요한 돈을 사용해야 한다. 첫번째 모임은 책으로 하기로 했다. 내가 생각하는 전학공의 가장 중요한 점은 서로 공동체라는 믿음 혹은 의식이 있어야 한다는 점. 따라서 서로 원해서 만드는 그룹이 아니라면, 진행이 쉽지 않다고 생각한다. 서로의 성장을 도우려면, 서로 믿고 의지하는 마음이 있어야 한다. 믿고 의지하는 마음은 누가 억지로 만들어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