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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 그리는 법’을 읽고 만화 그려 버리기 추석 연휴 ‘거의’ 마지막 말이다. 내일도 쉬는 날이지만, 그 다음 날에는 출근을 해야 하니, 내일은 아마 아껴 쉬려다가 제대로 쉬지 못하는 날이 되지 않을까. 이제 가을이지 싶어서 산책을 해야 게다고 나갔는데, 생각보다 더워서 실패한 날이다. 아천 북카페에서 쉬기라도 하지 않았다면, 아마도 제대로 실패한 산책이 되었을 것 같다. 진양호 주변 둘레길은 바람막이는 꼭 챙겨 입어야 하는 기온 정도가 되었을 때 다시 시도해야 겠다. 아무튼 아천북카페에서 저 책을 읽었다. 내가 좋아하는 유유출판사에서 나온 책인데, 얇아서 그 자리에서 다 읽어버렸다. ‘만화 그리는 법’이라니.. 만화라고 생각하는 것을 그린 적은 없는 것 같은데, 저자의 조언은 ‘그림 그리기’나 ‘글쓰기’에 대한 방법을 묻는 사람들이 듣게 되는 .. 더보기
7월 독서모임 사진 오늘의 책은 "김진애의 도시이야기"였다. 코로나로 걱정은 되지만, 시원한 에어컨 바람 아래에서라 그런지 마스크 쓰고 독서모임을 진행해도 갑갑함이 없었다. 한 회원분이 '진주 혁신도시' 계획부터 개발까지의 과정에 대해서 설명을 해주셔서, 우리가 사는 진주를 조금 더 잘 이해할 수 있었다. 아는 만큼 보인다는 건, 달리 말하면, 모르면 보지 못한다와 같다. 도시를 살면서, 그 도시를 발견하지 못하면, 그 도시를 잘 살고 있는 게 아니다. 독서모임의 후기는 일단 내일 쓰기로 하고, 오늘은 사진만... 총총 더보기
앞으로 올 사랑. 정혜윤 책을 읽는 일은 얼마나 까마득한 일인가. 재미있다 생각하면서 책을 읽다가, 이 책은 다시 읽고 싶다 생각하면서 끝까지 읽고도 다시 뒤를 돌아보면, 이 책을 읽었던가 기억이 희미하다. 출발한 곳은 책의 표지이고, 끝난 곳은 거기서 한 꼬집 정도 떨어진 지점인데도, 아주 먼 곳으로 가서 기억을 잃은 사람처럼, 나는 책의 첫 장과 마지막 페이지를 연결하지 못할 때가 있다. 이럴 때에는 그저 다 기억하지 못해도, 이 책의 이야기는 분명 나를 통과했다. 라고 나를 설득하기가 이롭다. 삶을 바꾸는 책 읽기 음악을 알려면 많은 음악을 들어야 하고, 그림을 보려면 많은 그림을 봐야 하고, 책을 읽으려면 많은 책을 봐야 한다. 그러기 귀찮아서 혹은 빠르게 가려고, 누군가의 책 추천*을 들여다보게 된다. 그리고 나는 정혜.. 더보기
우크라이나의 전쟁일기 전쟁일기 올가 그레벤니크 전쟁은 건물을 무너뜨리고, 가족들을 갈갈이 찢어놓는다. 아이들을 위한 그림을 그리고, 동화를 쓰던 작가는 자신의 피난길을 일기로 남긴다. 그림이라고 하지만, 충분히 편한 자세로, 충분히 생각하며 그린 그림은 아니다. 지하에서 대피하며 잠시 아이들이 노는 모습을 보고, 남편을 우크라이나에 남겨두고, 버스에서 남편을 바라보다 기억을 더듬어 그리고, 집 창문에 모두 X자 모양으로 테이프를 발라둔 것을 급히 그린 것 일기 만으로 부족한 참상을 빠른 그림으로 그려냈다. 누군가의 기록, 가까이서 전쟁을 경험하며 그린 개인의 기록들이 이 전쟁이 끝나게 되면 더 쏟아져 나오겠지. 인류는 여러차례 전쟁을 경험했음에도, 새로운 단계로의 평화로 내닿지 못했다. 서로 끈끈한 무역으로 연결되어 있지만,.. 더보기
발화와 "나는 맞고 너는 틀리다" "나는 맞고 너는 틀리다" 시험기간이지만, 우리 학교 행복연구부에서 멋진 특강을 준비했다. 진주문고 행사에서 종종 이름을 보고는 했던 허경 교수님의 특강이다. 최근 신작 "나는 맞고 너는 틀리다" 를 내고, 이 책에 대해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졌다. 마땅히 모두 듣고 질문도 했어야 했지만, 아들을 치과에 데리고 가야 해서 특강도 다 듣지 못하고 왔다. 그래도 특강 전에 저자사인을 받았다. 하하. 강의를 듣기 전에 우선 책을 반쯤 읽었다. 우리 시대의 내로남불에 대한 저자의 생각 혹은 내로남불에 대한 철학적 의견을 들을 수 있었는데, 거의 어렵지 않았다. 내로남불에 이미 너무나 익숙하게 노출되어서 그럴 수도 있고, 저자가 어려운 내용을 쉬운 부분만 쉽게 설명해서 그렇지 않을까. 우리는 내 생각이 맞다고 생각.. 더보기
코로나 이후 첫 오프라인 독서모임 - 사람 사이의 인력 얼마 만에 오프라인 독서모임인가. 나는 오프라인 모임을 기다렸는 지 모르겠다. 온라인 모임을 오래 하다 보니 그렇게 익숙해져 버렸다. 그래도 오프라인으로 만나니 좋았다. 만남은 대개 오프라인이었지만, 코로나 덕분에 만남의 양식은 다양해졌고, 온라인에 많은 사람들이 적응했다. 오늘 독서 모임의 내용과는 별게로, 자전거를 타고 집으로 오면서, 온라인이 가지는 장점은 무엇이었나 생각해 본다. 모임 앞 뒤로 소모되는 시간이 적었다. 모임을 준비하는 시간이 적으니, 남은 시간은 또 다르게 사용할 수 있었다. 날씨의 영향도 받지 않는다. 이야기는 한 사람씩 돌아가면서 하게 되어, 나의 이야기가 방해 받는 경우도, 다른 사람의 말을 끊는 경우도 없다. 채팅도 사용할 수 있어서, 하나의 이야기를 오로지 하나의 방식(말.. 더보기
독서모임 먼북소리의 미래 오랜만에 커피숍이고, 오랜만에 학교 밖 사람을 만났다. 독서 모임을 꾸려 나가면서, 늘 겪는 어려움이 있다. 최근 2년간은 온라인으로만 운영하면서 온라인의 장점도, 온라인의 한계도 느꼈다. 그래서 만났다. 독서모임은 '독서'활동이기도 하고, '모임'이기도 하다. 어떤 쪽에 더 무게를 두느냐에 따라 그 모임의 역동성은 달라질 수 있다. 온라인 독서 모임의 경우 '독서'에 더 많은 무게가 실린다. 그렇게 될 수밖에 없다고 할 수는 없지만, 자판기에서 음료를 빼먹듯, 정해진 시간에 모여서 책 이야기만 나눈다는 점에서 '모임'의 성격은 다소 약해졌다. 어떻게 다시 이 모임을 정의할 것인가? 독서모임을 같이 시작한 교수님을 만나서 이야기를 하는 사이, 사르르 다음 달 모임은 오프라인으로 해봐야 하지 않을까 생각하.. 더보기
먼북소리 5월 모임: 인간으로 사는 일은 하나의 문제입니다 한 배우나, 한 감독의 작품을 자꾸 찾게 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 배우가, 그 감독이 줄 수 있는 분명한 무엇인가가 있어서가 아닐까? 배우가 늙어가도, 역할이 달라져도 그 배우에게서 무언가를 기대할 수만 있다면, 그 배우의 영화를 보게 된다. 인간으로 사는 일은 하나의 문제입니다 김영민 교수는 정치에 대한 냉소를 경계한다. 이 한 권의 책을 통해, 그가 가진 위트와 유머로 사람들을 자연스럽게 정치의 영역으로 끌어들인다. 한발만 더 디디면 정치다 라고 이야기해준다. 혼자 산 속으로 들어가서 "숯불갈비나 처 먹는 삶"을 사는 게 아니라면, 우리는 정치의 그물망 아래에 있다. 인간은 정치적 동물로 태어났기 때문에, 혹은 정치적 동물로 존재할 때에만 인간이기 때문에, 정치에 참여해야 한다. 책에 대한 총평부터..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