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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사/자전거

금산교 - 속사교 자출 풍경 9km도 안되는 자출길이라, 되도록이면 내리거나 멈추지 않으려고 한다. 오늘은 평소보다 조금 일찍 나섰기 때문에 좀 더 여유가 있었다. 그래서 자전거를 세워두고 사진도 조금 찍을 수 있었다. 요즘 아핌 기온은 14~18도. 파타고니아 베기스 반바지에, 기능성 소재로된 긴팔티를 입고 나선다. 프론트 페니어백 두 개를 달았다. 가방이 하나인 게 편한데, 뒤가 너무 무거워지니 그것도 불편하다. 가방 하나에는 갈아입을 옷이, 다른 하나에는 아이패드와 지갑이 들어 있다. 자전거 타기 정말 좋은 아침이다. 자전거를 못 타는 날 빼고는 모두 자전거 타기 좋은 날이다. 이른 아침, 산책로 조성이 잘 된 곳에는 역시 사람이 있다. 아침부터 부지런히 걷는 사람을 만날 수 있다. 좀 더 건물을 이쁘게 지었다면 좋지 않았을까.. 더보기
최초! 자전거 타고 출장 자출(자전거 출근)의 궁극적 단계는 무엇일까? 아마도 차가 필요 없어져서 차를 없애버리는 게 아닐까. 요즘 같으면 가능할 것 같다. 매일 자출을 하고, 오늘 거의 자출만으로 한 달 동안 400km를 탔다. 기름값으로만 환산하면 얼마 되지 않지만, 도로에 뿌리게 되는 분진, 배기가스, 건강상의 효과 등을 생각하면 대단하다. 자출 하는 게 나지만, 나 참 대단. 자출을 하면서 가장 큰 장애물은 날씨인데, 여름이 되면 어김없이 다가오는 장마가 큰 적이다. 적은 비야 피할 수도 있고, 맞을 수도 있지만, 장마는 좀 다르다. 비에 젖은 길이 위험하기도 하고, 너무 비가 많이 오면 시야도 가리기 때문이다. 물론, 비보다 무서운 건 바람이라, 태풍이 온다면 절대 자전거를 타서는 안된다. 작년을 생각하면, 비가 오더라.. 더보기
여름 노을과 자퇴길 해질녘 퇴근은 따뜻하다. 칼퇴가 제일 즐겁지만, 아름답기는 해질녘이 그렇다. 요즘에는 7시 30분이 해지는 시간이다. 밤인데도, 하늘은 저녁이라 마음도 몸도 헷갈린다. 오른쪽 바지단이 펄럭여서 두 번 접었다. 이렇게 그냥 바지를 입고 타다간 금방 못 쓰게 될텐데. 엉덩이를 보면, 안장에 닿는 엉덩이뼈가 어디인지 정확히 알 수 있다. 기름값이 출렁여도 자전거 타는 나는 일단 기름값 걱정은 하지 않는다. 이리저리 불려 다니는 출장만 없다면, 아예 차도 없어도 될텐데. 늠름하고 믿음직스러운 나의 출퇴근 머신도 한방. 하늘보다 강이 멋지다. 하지만 하늘이 없다면, 멋진 강도 없다. 세상은 음과 양으로 설명하려고 했던 사람들의 생각은 굉장히 냉철한 관찰에 의한 것이 아닐까. 자연도 사람 사이의 관계도 밀고 당기기.. 더보기
20220504 자출일기 오늘의 자전거 출퇴근 거리는 22킬로미터 정도. 오가는 길은 매일 변함이 없는데, 오늘은 오는 길에 약간 둘러서 왔다. 학생들이 모두 체험학습을 간 날이라, 나도 조금 늦게 출근하려고 지각을 써뒀다. 아이들 아침 챙겨 먹이고, 빨래도 널고, 설거지도 하고, 아이들 교문 앞에서 보내고 나서 나도 출근을 했다. 육아휴직했을 때는 아들이 유치원에 다니고 딸은 어린이집에 다닐 때였다. 준비를 마치고 나와서 엘리베이터 앞에서 사진으로 기록을 남기고는 했다. 그 생각이 나서, 사진을 찍으려고 하니 예전 그 포즈를 잡는다. 교문으로 들어가는 아이를 보며 감상에 젖는다. 그리고 아주 천천히 자전거를 타고 출근을 했다. 천천히 갈 것이라 출근 복장으로 갔다. 청바지에 반팔면티에, 파타고니아 윈드 셔츠. 가던 길에 윈드 .. 더보기
자전거 퇴근길 마치 일에서 벗어나려는 것처럼, 자기가 쳐둔 거미줄에 걸려 엉켜버린 것처럼, 발을 재게 놀린다. 일터에서 집까지 조금 더 멀면 좋지 않을까 오늘도 그런 생각을 하다가 집에 금세 도착해 버렸다. 빠르게 움직이면 더 많은 시간을 살아갈 수 있다. 몸이 빠르게 움직이면, 마음은 더 긴 시간을 느낀다. 그 긴 시간만큼 일터에서 멀어진다. 더보기
오늘도 자출 이상무 요즘의 자출, 자퇴는 성공적이다. 필요한 자전거가 있고, 필요한 물건이 있고, 아침에 잘 일어나는 편이다. 잠들기 전에, 다음 날 일터에 가서 입을 옷을 미리 준비한다. 봄날인만큼, 바지에 티셔츠 하나, 혹은 바지에 셔츠 하나를 챙긴다. 집에서는 6시 30분에서 40분 사이에서 나선다. 일터에 도착하면 7시 10분 가량되고, 씻고 머리 말리고 나오면 7시 30분 ~ 40분이 된다. 오늘은 정말 오랜만에 칼퇴하는 날이었다. 티셔츠 하나만 입어도 바람이 불어도 전혀 춥지 않은 날이다. 이제 하루살이들도 기승을 부릴 때가 되어서, 버프를 하고 고글을 낀다. 최대한 신호등이 없는 곳으로 자전거를 몰아 봄바람을 가르며 달린다. 마음은 느긋한데, 아침부터 들리던 자전거에서 나는 잡소리에 신경이 쓰인다. 앞쪽에서 나.. 더보기
자전거 발자국 지렁이 아침 출근길. 요즘에는 금산교-속사교를 잇는 새로 생긴 자전거길로 가고 있다. 거리로는 같은데, 이전에 다니던 코스보다 신호등이 적어서 더 빠르게 도착하는 느낌이다. 게다가 공장지대로부터도 멀어서 공기도 더 좋다. 오늘 금산교를 넘어가는 데, 아침에 내린 이슬 위로 자전거 발자국이 있다. 몇 대나 벌써 지나간 건가 세어 봤다. 잠시 생각하면 한 줄이 한 대 갖지만, 자전거는 바퀴가 두 개다. 그러니 살짝 겹쳐진 두 줄이 자전거 한대의 궤적이다. 한 여덟대 정도인 것 같은데, 내가 집을 나선 게 6시 30분 쯤이고 이 다리를 통과하는 시점은 6시 40분쯤 되니, 그 전에 벌써 여러 사람이 자전거를 타고 이 다리를 건넜음을 알 수 있다. 서울의 한강만큼은 아니겠지만, 진주 사람들은 열심히 자전거를 타고 있다.. 더보기
급할 것 없는데, 여유를 부리지 않는 자출길 아침 자출, 바쁠 게 없는데도 좀 서두르는 마음이 된다. 늦을 리 없는데도 금방 조급해진다. 그래도 오늘은 가는 길에 한번 멈췄다. 걷는 길이 다르면, 보이는 풍경도 다르다. 호수처럼 잔잔한 아침의 남강을 보면서, 마음이 편안해진다. 자연이 사람에게 위안이 되는 것은 자연은 쉽게 변하지 않기 때문이다. 아들과 일본으로 여행갔을 때, 사쿠라지마섬이라는 곳에 갔다. 그 섬은 사쿠라지마화산을 중심으로 만들어진 섬인데, 작은 섬 어디에서도 사쿠라지마화산이 아주 잘 보였다. 마치 어디를 가나 멀리 벗어나지 않은 것 같은 느낌이었다. 가족들과 겨울에 제주도에 갔을 때, 한라산 정상이 눈에 덮여서 유난히 며칠간 한라산 정상이 잘 보이던 때가 있었다. 제주도는 사쿠라지마섬보다는 훨씬 넓어서, 한라산이 정말 멀리 보일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