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글쓰기

어린이가 아니게 되는 때 사람은 언제 어른이 되는걸까? 오늘은 ‘공상’이 멈추는 순간이 아닌가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들이 제일 잘 가지고 장난감은 두 가지입니다. 아들이 태어나기 전부터 하나둘 제가 사모았던 토미카(일본 토미카에서 만든 작은 자동차)와 재작년 크리스마스에 산타할아버지에게 선물받은 고무인형입니다. (무려 미국아마존에서 들어온 제품) 토미카를 가지고는 경주도 하고 주차도 합니다. 오래된 놀이매트에는 아들이 그려둔 도로가 빡빡하게 차있습니다. 신호도 있고 안전지대도 있습니다. 놀이매트가 없어도 양 손에 차를 한 대씩 들고 경주하고 하고 싸움도 하고 놉니다. 오늘 딸에게 책을 읽어주고 아들 방에 가서 뭐하고 놀고 있나 봤습니다. 기사들 시리즈인 저 고무인형을 가지고 놀고 있네요. 뭐하며 놀고 있냐니 기사 둘이 싸운답니다.. 더보기
매일 글을 씁니다 작년 11월 25일부터 매일 적어도 하나의 글을 씁니다. 정말 '글'일 때도 있고, 간단히 정보를 전달하는 블로그 포스트일 때도 있습니다. 어쨌든 매일 하나의 글은 씁니다. 정보 전달의 성격이 강하면 브런치에는 올리지 않기도 하지만, 대부분 브런치에도 올리고 이 블로그에도 올립니다. 주제를 가리지 않고 글을 쓰지만, 대개는 일상과 관련된 에세이인만큼, 제가 생활하는 공간/맥락에 대한 글일 때가 많습니다. 집이나 가정과 관련해서, 일터와 관련해서, 제3의 공간과 관련해서. 애초 목표는 100일 동안 쉬지 않고 하루에 하나씩 글을 쓰자는 것이었습니다. 이제는 목표가 바뀌었습니다. 셀 수 없는 날동안 매일 하나의 글을 쓰자로 말입니다. 글을 하루에 하나씩 쓰겠다고 생각한 계기는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이라는 대표.. 더보기
평균을 넘어서기 위한 글쓰기 페이스북에 들어가지 않은 지 얼마나 되었나. 2020/09/29 - [일상사/그냥'글'] - 페이스북 이후 적응기 : 블로그를 손보라 페이스북 이후 적응기 : 블로그를 손보라 페이스북은 지웠습니다. 읽기 모드로만 사용하던 트위터도 지웠습니다. 아이패드를 열고 자연스레 트위터 앱을 여는 제 모습을 보니, 그 대상이 페이스북에서 트위터로 바뀐 것이라면 페이스북 yagatino.tistory.com 흠. 저 글을 보면, 벌써 세 달이 훨씬 넘었다. 대단하다. 매 순간 잠시의 짬만 나면 페이스북 앱을 열어 아래로 화면을 스와이프 해보고는 했는데, 친구들의 피드를 거의 모두 들여다봤는데. 이제는 더 이상 페이스북에 가지 않는다. 잠깐 트위터 타임라인을 살펴보기도 했지만, 그것도 그만뒀다. 이제 유튜브만 남은 건가.. 더보기
주말에 하기 좋은 일 : 글쓰기에 대해 생각하기 한 문장에서 시작한다. 이런 생각으로 요즘에 글을 쓰고 있다. 블로그에 100개의 글을 매일 올리기로 결심했다. 그리고 같이 글쓰기 모임을 하던 분들을 끌어들였다. 같이 글을 쓰는 분들이 있어서 매일 읽을 글이 있다. 아직까지는 순조롭게 진행 중인데, 오늘은 나만의 요령에 대해 써보려고 한다. 글을 써서 웹에 공개하는 것은 쉽거나 마음 편한 일이 아니다. 누구라도 읽으면, 내 글이 평가받는 것은 아닐까 걱정하게 되기 때문이고, 내 글에 대한 평가는 나에 대한 평가와 다를 바 없다고 너무 염려하기 때문이다. 그에 대한 해답이 있느냐? 글쎄. 없다. 하지만 글을 자꾸 써야 하는 것은 오로지 씀으로써 나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매일 쓰기로 약속하고 공표하는 것은 그럼으로써 '혼자만의 일'이라 게을러질 지도 모.. 더보기
글쓰기는 생각의 과정이라고? 글쓰기는 생각의 도구이며 과정이다. 글을 쓰면서, 생각하지 못했던 것들을 쓰게 되고, 생각했던 것들을 정리하게 된다. 그래서 나는 앞으로 한 100일 정도 매일 글을 써보고자 한다. 하루에 한 가지 정도는 생각을 한다. 그 생각의 '끝'에 이르지 못하면, 글로 남기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지금 쓰고 있는 글이 그러하다. '글쓰기는 생각의 과정이다.' 라는 생각을 붙잡고, 스스로 계속 질문을 이어간다. - 그래서 글을 써야 한다는 말인가? 그렇다. - 마무리하지 못한 생각을 글로 쓰면, 끝도 없고 결론도 없는 글이 되지 않을까? 그럴 수도 있다. 하지만, 글을 쓰는 가운데, 생각은 자리를 잡게 된다. 흙탕물을 앉혀두면 앙금이 가라앉듯, 날뛰는 생각을 쥐고 앉으면 무게 있는 생각들은 정리가 된다. 글이 끝나.. 더보기
휴대폰 없이 한 달을 살아야 한다면.. #글요일 아들이 아침에 일어나자 마자 충전기에 연결된 휴대폰의 배터리 상태를 확인한다. 100퍼센트인데, 날씨 좀 확인하고 엄마한테 문자 보내고 나면 2% 떨어지고, 3% 떨어지는 걸 자기 몸에서 에너지가 빠져나가는 것처럼 느끼나 보다. 아들은 코로나 사태 덕분에 휴대폰을 얻게 되었다. 내가 아이패드에 넣어 쓰려고 유심을 하나 개통했는데, 코로나가 닥치면서 혼자 집에 있게 된 아들에게 그 유심을 줬다. 예전에 쓰던 휴대폰을 꺼내어 유심을 넣어줬다. 아들이 연락하는 사람은 나와 아내 뿐이다. 매일 매일 배경 화면을 바꾸고, 매일 매일 화면에 앱을 정리한다. 지금도 좋아하는 '브롤스타즈'라는 게임이 주로 배경화면이 된다. 휴대폰 화면 캡쳐 하는 걸 가르쳐줬더니 너무나 좋아하면서 게임 화면을 캡쳐해서 바탕화면으로 만들.. 더보기
책에 대한 내 가장 오래된 기억 집에는 책이 충분하지 않았다. 내가 국민학교 다닐 때에는 학교 도서관에도 책이 많지 않았다. 책을 읽기에 아주 편안한 책상도 의자도 부족했다. 집에는 책이 가끔 들어왔다. 부모님은 분명 고심해서 ‘전래동화 시리즈’, ‘위인전’, ‘효녀 효자 이야기 시리즈’를 구하셨을 것이다. 내가 대단한 인물이 되지는 않아도 괜찮은 사람이 되기를 바라면서. 부모님은 왜 우리에게 책을 사주셨을까. 없는 살림에 책을 사면서, ‘이거 밖에 못해줘서 미안한 마음’을 가지 시진 않았을까 생각하면 마음이 짠하다. 당신의 아이들은 몸이 덜 괴로운 일을 하며 살기를 바라시고, 그러려면 남들보다는 아니어도 남들만큼 책을 읽으면 좋겠다고 생각도 하셨을 것 같아 짠하다. 부모님의 책 읽는 모습을 볼 수는 없었지만, 나는 집에 있는 책을 읽.. 더보기
다른 사람의 인생을 살아보세요 글쓰는 수요일이라는 모임을 진행하고 있다. 오늘은 세번째. 블로그 글을 쓰든, 페이스북에 짧은 단상을 올리든 글은 혼자서 '가능하다'고 생각했다. 그러면서도 #글요일 이벤트를 페이스북에 공유하면서, 책읽기는 혼자서도 가능하지만, 쓰기는 같이 모이면 더 좋다고 썼다. 오늘 모여 글을 쓰고 다른 분의 글을 들으면서, 초보 독서가가 여러가지 책을 읽고 여러 사람의 이야기를 듣는 게 좋은 것만큼이나, 초보글쓰기꾼은 같이 모여 쓰고 다른 사람의 글을 듣는 게 좋은 경험이 된다는 것을 알았다. 나는 한때, 그러나 여전히, 아직도 박물학자 혹은 폴리메스 혹은 전인이 되기를 꿈꾼다.(라고 말하지만, 정말 꿈에 가깝지 않은가) 오늘 다른 분들의 글을 읽으면서 우리를 둘러싼 거의 모든 것에 대해 공부하는 것이 어쩌면 가능..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