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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사/아빠로살아가기

아들 200일 촬영 후기

오늘은 아들 200일 촬영을 한 날입니다. 새벽에 그친다던 비는 그치지 않아서, 목발이 있어야 몸을 움직일 수 있는 이 다친 아빠는 마음이 탔습니다. 그래서, 어머니도 부르고, 매제도 부르고 만반의 준비를 했습니다. 아들은 그래도 점심때쯤 한 시간정도 낮잠을 열심히 잘 잔 탓에 컨디션이 좋았던 것이 그나마 다행인 것 같습니다.

셀프스튜디오는 지난번에 갔었던 곳을 다시 찾았기 때문에 익숙했습니다. 지난 번에 사진을 여러장 찍지도, 또 여러 테마의 배경을 이용해서 찍지도 못했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오늘은 지난번보다는 그래도 조금 욕심을 냈습니다. 아이도 100 더 자란 만큼 촬영에 덜 피로를 느끼는 것 같았습니다. 중간 중간에 물도 먹이고, 과자도 먹이면서 기분을 봐가며 촬영했습니다.

제가 다리가 불편해서 문제이기는 했지만, 조명을 옮기거나 하는 것만 빼면 그렇게 힘든 일은 없었습니다. 그리고 아이의 눈높이를 맞추느라 시종일관 누워있거나 누워있는 것에 가까운 자세를 취하고 있었기 때문에 다리에도 그렇게 무리가 가지는 않았습니다.

그렇게 두시쯤 도착한 스튜디오에서 촬영을 끝내고 나니 4시가 넘었더군요. 그렇게 집에 왔습니다. 집에 오는 길에 또 열심히 잠을 잔 아들은 집에 오자 또 쌩쌩해져서 열심히 놀아줍니다. 그 모습이 또 고맙고 감사하고 그렇더라구요.

스튜디오 사장님이 다른 사람들이 보통 찍는 양의 세배를 찍었다고 하더군요. 한 1시간 반만에 900장을 찍었습니다. 아들이 잘 웃어주지 않고, 아들 주의를 끌려고 물건을 주면, 그 물건에만 집중해서 사실 정말 마음에 드는 사진은 별로 없을 것 같습니다. 그런 생각이 들어서 더 열심히 셔터를 눌렀던 것 같네요. 휴~ 양적으로나마 그래도 건진 것 같아서 다행이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스튜디오 사장님의 말씀처럼, 아이 사진 촬영을 위해서 중요하게 생각해야할 건, 아이의 컨디션이니까요.


아이와의 추억을 위해서 사진을 찍는 것이지, 아이의 모델같은 모습을 담기 위해서가 아니니까요. 무엇이 더 중요한지 알면, 늘 즐거운 추억이 될 것 같습니다. 오늘도 열심히 아빠와 엄마의 요구를 따라준 아들에게 감사합니다. 아들, 잘자~ : )

iPhone 에서 작성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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