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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집 떠나면 여행 오랜만에 농월정. 좋은 날씨라 캠퍼가 많다. 텐트치지 않아도 되니, 좋다. 도착하자마자 식었더라도 맥주 한 캔을 뜯는다. 아이들과 물가에서 좀 논다. 오늘 낮기온은 20도까지 올랐는데, 바람이 불어 여기는 시원하기만 하다. 돌알 줒고 던지고, 나무를 줍고 던지고. 집 나오니 여행이다. 거리유지, 넘치는 확진자 덕분에 마음은 어느때보다 움츠려 있었다. 밖으로 나와 가슴은 편다. ‘타이탄의 도구들’을 해먹에 누워서 한번 더 읽었다. 자기계발서를 읽을 때만큼은 “나도 더 생산적인 인간이 될 수 있겠다.” 착각하게 된다. 그래도 이 책 덕분에 헤르만 헤세늬 ‘싯다르타’를 읽기 시작했다. 식사를 마치고 나오면 고기 굽는 냄새에 늘 이 동네 고양이들이 몰려들었다. 이번에는 아들이 간식을 준비했다. 해가 지기 전에는.. 더보기
피베리 브라더스 에스프레소 선물받은 쿠폰이 있어서, 지난 수요일 원두를 사러 피베리 브라더스에 갔다. 피베리 브라더스 라는 이름 이전에도 커피숍 자리였던 것 같은데, 그때는 이름이 무엇이었을까? 찾아보니 내가 2019년 3월에 갔던 사진이 있다. 그때는 육아휴직을 하고 있던 중이라, 아이들 유치원, 어린이집에 보내고, 나는 수영장을 다녀 오면서 저 커피숍에 들렀던 것 같다. 그때보다 지금 그 커피숍이 여러모로 발전(?) 한 것 같다. 원두 두 개를 골랐다. 사진으로는 포장이 커보이지만 딱 100그램 포장되어 있다. 가격은 9,000원, 8,000원 정도였던 것 같다. 100그램을 담아놓고 거의 만원에 파니까 되려 비싸게 느껴졌다. 아직 뜯어서 마셔보지 못했다. 학교에서 도저히 느긋하게 커피를 마실 여유가 없다. 에어로 프레스나 드.. 더보기
진주문고가 다가온다 주말엔 서점에 가기 좋다. 진주에 이사 와서는 아주 자주 평거동까지 가서 진주문고에서 시간을 보냈다. 딸은 아내와 그림책을 사고, 스티커를 하나 골랐고, 아들은 자기 책을 얼른 골라 빨리 계산해 달라고 보챘다. 아내가 아이들을 맡아주는 사이 나는 잠시 3층으로 올라가서 책을 구경하며 주섬주섬 책을 고르며 시간을 보냈다. 진주문고 혁신점이 생기고 나서는, 자전거로 가기 딱 좋은 거리라 토요일이 되면 딸을 끌고, 아들은 앞에 두고 자전거를 타고 진주문고 혁신점으로 갔다. 자전거에서 내려 일단 같은 건물에 있는 팔공티에 들어가 시원한 음료를 마시며 시간을 보내다가 진주문고로 들어가서 딸은 머리핀을 고르고 아들은 또 자기 책을 두세 권씩 골라와서 계산해 달라고 보챘다. 그리고 이제 초전동에도 진주문고가 생겼다... 더보기
진주인근 가볼 곳 - 합천 옥전고분군 합천으로 나들이를 다녀왔다. 점심을 먹고 출발한터라 오래 시간을 보내지는 못했지만, 다시 가고 싶은 장소를 찾았다. 합천박물관에 들르고, 박물관 뒤로 가서 옥전고분군을 올라가 봤다. 합천박물관도 마음에 들었는데, 그건 다음에 쓰도록 하고, 오늘은 일단 고분군만. 가까운 고분과 박물관 중에는 고성군 대가야박물관도 있다. 박물관 규모도 더 컸고 구경할 건 더 많았다. 코로나 전에 가서 그런지, 그때는 그 박물관은 사람들로 붐벼서 편안한 느낌은 없었다고 기억하고 있다. 오늘 가본 옥전고분군은 고즈넉함이 있었다. 주변에 큰 도로가 없어서 일단 주위가 조용하다. 고분 주변으로는 나무도 많지 않아서 약간 오르막인 공원을 걷는 기분이다. 원래의 형태는 아니겠지만, 아무튼 고분의 모양새도 참 좋았다. 고분까지 올라가는.. 더보기
비클래시 통영점에서의 겨울 휴가 #내돈내산 풀이 딸린 숙소라니…. 그 가격은 부르는 게 값이다. 아내와 나는 돈 쓰는 걸 별로 안 좋아하는 사람이라 어디가든 숙소는 그냥 저렴한 곳으로 골랐다. 아이들이 어릴 때에는 경주 스윗트 호텔에 가고는 했고, 제주도에 여행가면 Airbnb로 1박 15만원 내외로 숙박지를 정했다. 그것도 싼 게 아닐 수는 있지만, 하루 50만원 넘는 호텔을 턱턱 가는 걸 보면, 나는 고개부터 절레 절레 젖게되더라. 얼마전 아내가 괜찮은 숙소라며 보여주는 데, 가격은 40만원선. 풀은 한 5미터 정도 되는 길이인데, 3층 독채구조였다. 심해지는 코로나 때문에 일주일을 계획했던 제주도도 취소했던 터라, 이 정도는 가능하겠다 싶어서 토요일에 1박을 하고 왔다. 결론은 대만족. 물론 더 저렴하면 좋겠지만, 마음에 안 드는.. 더보기
통영 숙박여행.. 통영 여행이라고 할까 했는데, 통영을 돌아다니는 게 아니라 그냥 숙박여행. 아들에게 이야기는 하지 않았다가, 통영 카트 타는 곳이 차를 세웠다. 아들만 타고 나머지 우리 가족은 그저 기다리기만 했다. 아들은 내일 또 오자는데, ‘아들, 그럼 우리더러 또 기다리라고?’ 날이 추웠다면 카트 타는 것도 좀 고됐을 지 모르는데, 그나마 어제부터 날이 좀 따뜻해졌다. 늘 옷을 얇게 입어서 나는 아들을 타박하고는 하는데, 오늘도 아들은 한겨울 옷차림이 아니다. 중간중간 대기실에서 내 옷을 덮어줘도 마다한다. 무려 3층 독채. 3층에 개인 풀이라니. 폭은 2.5미터, 길이는 대략 5미터는 되는 것 같다. 아이들이 놀기에는 딱 적당한 정도. 구명조끼를 입히고 튜브도 넣어줬다. 아들은 물은 좋아한다. 코로나가 아니었다면.. 더보기
새벽을 찢고 커피 오늘의 새벽커피는 아침커피가 되었다. 대개 새벽커피 모임은 6시 30분에서 7시 30분 사이에 하려고 한다. 일출 시간에 맞춰 만났다가 헤어지는 게 적절하다고 생각한다. 토요일 새벽에 깨어서 부지런히 자전거를 타는 사람도 적을 뿐더러, 커피를 준비하고 마시는 사람은 더 적다. 그러니 더 의미가 있다. 게다가 우리집 아이들은 해가 뜨기 전에는 잘 일어나지 않는다. 아이들이 잠들었을 때에야 나는 자유롭다. 올 겨울은 삼한사온 따위는 없다. 추운 날이 계속되고 있고, 차가운 새벽 새벽커피는 그만큼 더 따뜻하지만, 밖에서 커피를 준비하고 마시며 시간을 보내기가 쉽지가 않다. 자전거에서 내리자마자 옷을 꺼내 입고, 털모자를 쓰는데도 손끝과 발끝은 얼어붙기 시작한다. 오늘은 새벽커피 멤버 중 한 분의 작업실로 갔다.. 더보기
드디어 광주, 아이들과 518민주화운동기록관에 가다 광주에서 뭐하지 가족들과 광주로의 여행은 처음이다. 원래 광주에 숙소를 잡고 이곳저곳을 가볼까 했지만 코로나 때문에 실내시설만 다니기에는 마음이 썩 내키지 않아서 어제는 미술관 한 곳, 죽녹원으로 끝냈다. 오늘은 무엇을 할지 정하지는 않았지만, 나는 518민주화운동기록관을 생각하고 있었다. 518민주화운동기록관에 선뜻 가지 못했던 이유 대한민국 역사상 가장 가슴 아픈 사건이 518민주화운동이 아닌가. 내가 국민학교 다닐 때까지만 해도, 광주사태라는 단어가 더 익숙했다. 게다가 지금과 같은 계기교육 같은 것은 찾아볼 수 없었다. 518민주화운동기록관에 가보고 싶다고 생각은 했지만, 아이들과 가기에는 좀 망설여지기는 했다. 인터넷에서만 검색해봐도, 계엄군의 사격으로 수많은 시민이 죽고 다친 사진을 볼 수 있..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