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고리즘 행성 여행자들을 위한 안내서

2017.04.10 12:35






    알고리즘이란 말은 ‘네*버의 검색 알고리즘’은 조작… 등에서 자주 듣지 않았나 싶다. 검색 알고리즘. 알고리즘이라는 단어 대신에 ‘방법’, ‘규칙’을 넣어도 크게 어색하지 않은 것을 보면 데이터와 관련하여 사용하는 단어인가 하고 생각했다. 이 책은 우리가 사는 지구는 ‘알고리즘’으로 가득차 있고, 알고리즘을 통해 이 지구를 이해할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처음에 읽을 때는 ‘알고리즘’의 실제 적용 사례를 ‘재미있게’ 말해주려나 생각했지만, 반드시 재미있다고는 할 수가 없다. 덧셈, 뺄셈 문제가 아니니까. 


    알고리즘이라는 말은 

    p59. 알고리즘은 9세기 페르시아의 수학자 알 콰리즈미Al-Khwarizmi의 이름에서 비롯됐다. 

    그러니까 그 기원과 바탕은 수학이다. 숫자를 더하고 빼는 수준이 아니라, 현실에 보이지 않는 문제들에 대해 해결하기 위한 적합한 방법을 찾아가는 방식에 가깝다고 할만하다. 알고리즘에 대해 설명하면서 ‘로그’가 자주 언급된다. 문제 해결 방식에 사용되는 에너지의 양과 관련하여 쓴다. 

    독일어로 쓰여진 책이고 번역되었음에도 저자의 문체는 재미있다. 옆에서 설명하듯 친절하게 설명해준다. 저자는 우리가 ‘알고리즘’에 대해 좀 더 친숙하게 느끼고, 다양한 현상을 ‘알고리즘적’으로 보도록 노력하기를 바란다. 문제에 대해 생각할 때, 그 문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 것인가? 혹은 그 문제에 대해 생각하는 방식에 대해서 또 생각할 것은 없는가라고 물어보길 요구한다. 이때 알고리즘이 끼어들고 알고리즘은 우리의 창의성을 발현할 수 있는 기회며, 우리가 가진 창의성을 보여주는 예가 되기도 한다는 것. 



      [최단거리 내비게이션에 사용되는 알고리즘을 도식화 한 것 - 2차원의 지도를 그물을 건져 올리듯 당기면 최단 거리를 금새 발견할 수 있다]


      다양한 알고리즘에 대해 설명하고 있지만, 생소한 용어들이 많았다. (친절한 각주가 있으니 책 속에서 답을 찾을 수는 있다.) 그 중 몇 가지는 혼자서 더 알아봐야 겠다는 생각이 들어 써둔다. 

      - p138. 샌드박스
      - p226. 넷플릭스와 알고리즘, 추천과 비추천 
      - p287. 6단계설과 스몰월드(미국 심리학자 스탠리 밀그램Stanley Milgram의 1967년 실험) 

      알고리즘을 통해 어떤 문제에 대한 해결을 하려면, 투입되는 input이 중요하다. 하지만, 그 알고리즘이 인간의 문제와 관련된다면 가장 중요한 input은 인간이다. ‘솔직한’ 답변을 내놓아야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답이 나온다는 점. 학생-대학의 매칭이라면 가고 싶은 대학에 대해 솔직하게 써야 하고, 경매라면 내가 생각하는 그 물건의 가치에 대해 정확히 가격을 책정해 둬야 하고, 이성간 매칭이라면 이성에 대한 호감도에 대해 솔직하게 밝혀야, 알고리즘을 통해 적절한 해결책을 찾을 수 있다는 점. 인간이 개입된 문제에서 해결을 위한 필요충분 조건은 ‘솔직함’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 마음에 들었던 구절
        • p59. 알고리즘은 9세기 페르시아의 수학자 알 콰리즈미Al-Khwarizmi의 이름에서 비롯됐다.
        • p60. 형식과학의 출발점에는 언제나 직관이 자리잡고 있다.
        • p61. 알고리즘은 문제를 풀기 위한 세부적이고도 단계적인 방법이다.
        • p95. 데이크스트라 알고리즘은 핸드폰과 자동차, 웹사이트 등의 각종 내비게이션 시스템 속에서 활발하게 작동하고 있다.
        • p160. 에니그마는 절대로 'L'을 'L'로 코딩하지 않기 때문에, 암호화된 그 메시지에는 'L'이 있을 리 없었다. 다시 말해, 암호화된 그 메시지는 암호화되기 전의 메시지 구조를 어느 정도 누설한다고 볼 수 있었다. 배티는 바로 그날, 에니그마를 해독해낼 수 있는 첫 번째 실마리를 찾아냈다.
        • p226. 세 번째 기적: 넷플릭스의 고객 영화평점 추측 대회
        • p284. 모든 데이터를 모아서 갖고 있는 건 기술적으로 전혀 문제가 안 된다. 다만 그것을 이해할 수 있도록 그림으로 그려내는 것이 문제일 뿐이다.
        • p298. 무언가를 어떻게 고민해야 할지를 고민하는 사람은 언젠가는 대체 무엇을 고민할 수 있을까 하는 문제에 당면하게 된다.
        • p301. 자기의 생각을 잘 이해해서 그것을 다른 곳으로 옮겨놓을 줄 아는 유일한 생명체다. 우리는 스스로를 생각하게끔 만드는 유일한 존재다. 그리고 그 생각은 여전히 우리의 생각으로 남아 있다.

      저자의 문체가 마음에 들고, 현재를 살아가면서 꼭 한번은 제대로 들어봐야할 내용이라 생각해서 추천! 평소 수학을 좋아하고 생각하기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더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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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토로록알밥

      서평 | 문과출신입니다만

      2017.03.12 22:40


      문과출신입니다만

      가와무라 켄키 지음
      이인호 옮김

      작가의 서문은 이 책이 보여주고자 하는 바를 정확히 이야기 하고 있다. 이과에서 다양한 성과를 이루고 있는 사람들을 만나서 이야기 해보니 이과출신이 문과출신과는 다른 문제에 대해서 골몰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세상에 대해 '이과'의 관점으로 설명하려고 애쓰고 있더라 그러니 문과와 이과는 함께 대화해볼만 하다는 것이다. 정상을 향해 가는 길에 함께 화합하면 될 것이라고 피력한다. 

      최근 ‘문송합니다’라는 표현이 널리 쓰이고 있다. 문과생이 수학이나 과학 관련 이야기를 알아듣지 못할 때, 그리고 그 보다 더 자주, 문과생의 취업률이 현저히 떨어져 스스로를 비하하는 말로 쓰이고 있다. 혹시나 일본도 그런 것인가 생각하고 읽었지만, 일본에서 문과생들의 현황이 어떤 지 이 책으로 알기 어렵다. 


      그냥 ‘문과출신인 작가가 이과 전문가들을 만나서 배운 점’을 읽는다고 생각하면 된다. 

      하지만, 각 전문가들이 전하는 메시지는 그들의 전공분야만큼이나 다양하고 ‘상식적’이라고 생각되는 서술을 벗어난다. 목차에 나와 있는 것들만 훑어 봐도 이렇다. 
      “부전승이야말로 최고의 승리법이며..”
      “조금씩 쌓아 올려서, 불안정하지만 간신히 균형이 잡히도록 만드는 편이 더 재미있다.”
      “좋은 흐름이 오는 순간을 몸으로 느껴야 한다.”
      “조령모개(조삼모사)가 최고다.”

      인터뷰의 대상은 모두 일본인. 관심분야가 확실하다면 관심분야 전문가의 글을 읽으면 도움이 될지도 모르겠다. 책 전체를 통해 일본이 세계 경제나 과학 영역에 있어서 위기감을 느끼고 있지만, 그간의 성과를 통해 쌓은 자신감도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일본만이 해낼 수 있는 무엇인가가 아직도 남았다는 생각이 확실히 느껴진다. 

      '우리나라는 어떻게 하고 있나?' 걱정이 되기도 하고 ‘나는 어떻게 할까?’ 고민이 되기도 한다. 
      지금 이 시대에 문과/이과를 나누고, ‘나는 문과니까 수학은..’ 이라고 변명하거나 ‘나는 이과니까 인문분야는…’이라고 도망가는 게 가능이나 한가? 세상의 일은 문과/이과로 나누어져 있지 않다. 내 관심분야가 있다면, 그 관심분야의 확장을 위해서는 영역을 가리지 않고 범위를 제한하지 않는 공부와 실천이 필요하다. 이 책이 그런 방향을 잡았더라면 더 좋지 않았을까. 

      #문과 #문과출신입니다만 #문과출신 #문송합니다 #와이즈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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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토로록알밥 분류없음

      헌법은 살아있다 (이석연 지음, 와이즈베리)

      2017.02.27 14:13




      대학교 1학년때 교양수업으로 '생활법률'을 들었다. 강의는 분명 유익했지만, 그당시 나는 그 '유익함'에 별 관심이 없었다. '왜 내가 이 공부를 하나?' 생각하며 시험 성적만 받아들었던 과거의 내가 부끄럽기 그지 없다. 일을 하게 되면서, 나의 일과 관련되어서는 법률정보를 찾아보기는 했다. 그때마다 '그때 생활법률을 좀 더 열심히 공부할 걸' 하는 생각이 들었다. 법은 우리에게 무척 가까운 것이고 모르면 모를수록 멀어지게 되며 그 책임은 나에게 있다. 


      "헌법은 살아있다" 라는 책을 보고서는, '아, 헌법에 대해서도 아는 게 거의 없구나.' 일단 한탄을 하고 시작한다. 


      책은 200페이지 분량으로 짧다. 오로지 헌법에 대해 다루고 있지만, 그렇다고 헌법 주해서가 아니기 때문에 헌법의 기능과 그 목적에 대해 밝히므로 쉽게 읽을 수가 있다. 저자는 '수도이전법'에 대한 위헌청구로 유명해진 분이란다. 짧은 분량에 글자도 큼직해서 조금만 집중해서 읽으면 우리나라의 근간이 되는 헌법에 대해 이해할 수 있다. 


      목차는 다음과 같다. 


      제 1장. 헌법이란 무엇인가

      헌법이 가지는 기능에 대해 언급합니다. 국가를 정의하고(권력은 어디서부터 오는지), 국가가 어떻게 기동(정치를 위한 기관의 정의)하는 지에 정하는 법이죠. 건국절 또한 헌법에서 명백히 밝히고 있다고 덧붙입니다. 


      제 2장. 개헌을 말하다

      우리나라의 정치 구조와 그간 독재와 반헌법적 행위들에 대해 밝힙니다. 


      제 3장 헌법은 살아 있다- 한국 사회를 바꾼 10대 위헌결정

      간통죄, 제대군인 가산접 등 위헌결정을 받은 사건에 대해 정리했습니다. 


      제 4장 헌법재판과 공익소송을 통해서 본 헌법의 기능 - 이석연.지승호의 헌법대담

      인터뷰 전문가 지승호씨와 대담형식으로, 독자가 궁금해 할만한 부분에 대해서 지승호씨가 묻고 저자가 답하는 방식입니다. 


      한가지 잘 납득이 안되는 부분이 있었다. '수도이전법'에 대해 위헌소송하여 위헌 결정을 받아냅니다. 법리상 당연한 결과라는 게 저자의 의견입니다. 하지만, 일명 '세종시법'(행정중심복합도시법)'에 대해 위헌소송을 내는 데 참여하였으나 이건 위헌 결정이 나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고 밝힙니다. 헌법재판소가 노무현 정부를 완전히 무력화 시키는 결과를 불러일으킬 수도 있는 판결을 내리지 않을 것 같다고 예상한 겁니다. 이 부분에서 헌법재판소에 대한 저자의 생각이 궁금하게 되었습니다. 자신이 여러 사례에 대해 위헌소송을 낸 것은 정치적 의도는 없이 철저한 법리적 관점에서 올바른 법의 시행을 위한 것, 헌법의 정신을 지키기 위한 것이었다고 합니다. 그 결정을 하는 헌법재판소 또한 마찬가지여야 하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헌법에 정신에 맞는 지 아닌지 가리는 게 헌법재판소가 해야 할 일인데, 독자에게 헌법재판소의 기능을 온전히 믿지 못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이 책에서 가장 아쉬운 부분이 아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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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토로록알밥

      진주커피숍 | 목요일 오후 네시, 아인슈페너

      2016.12.04 22:41
      학교에서는 늘 커피콩을 사서 핸드드립으로 마신다.
      집에서는 동결건조커피를 그냥 물에 타서, 가끔 더치 내려서 두고 우유와 섞어서 마신다.

      핸드드립도 맛있지만,
      커피숍을 찾아가서 다양한 커피 메뉴를 맛보고 싶을 때가 있다.

      얼마전 페이스북에서 알게된 커피숍.
      이름은

      목요일 오후 네 시
      아인슈페너란 메뉴에 대한 평이었다.
      아들이랑 시내 갈 일이 있어서,
      아들을 꼬득여서 커피숍에도 들르기로.
      IMG 5032
      가게 정면 사진을 찍으려고 했는 데, 저렇게 차가 막아서고 있어서 일단... 나중에 그림으로 그리면서 차는 지워벌야 겠다.

      아무튼, 나는 아인슈페너를 주문.
      어떤 메뉴인지 주인장분께 물어봤다.
      '비엔나 커피 같은 것'이라고.
      들어본 적은 있어서 마셔본 적은 없다.
      IMG 5027
      아인슈페너.
      따뜻한 커피 위에 부드러운 크림.
      크림과 커피를 같이 마신다.

      IMG 5029
      아들은, 커피 마실 때마다 내 입 주변에 묻어나는 크림수염을 보며 박장대소했다.

      맛은..
      크림 때문에 커피가 진하게 느껴지지 않았다. 레시피를 살펴보기 에스프레소 1샷을 사용하는 경우도 있고, 물과 에스프레소를 1:1비율로 섞는 경우도 있는 것 같다. 목요일 오후 4시에서는 보는 것처럼 커피의 양이 좀 많다. 물과 에스프레소 비율이 3:1 정도는 되는 것처럼 보인다. 크림은 스타벅스 카페모카에 올라오는 것처럼 뻑뻑하지 않고 아주 부드러웠다. 퍼먹으면 안되는 크림이다. 커피와 같이 마셔야 한다. 그래서 부드럽게 만든 크림이 좋았다.

      내가 즐겨 마시는 메뉴는..
      나는 여름에는 거의 늘 스타벅스 카페모카, 겨울에도 스타벅스 카페모카, 가끔 스타벅스 오늘의 커피, 커피숍에서 앉아서 마시게 된다면 카페라떼.(카페라떼는 최근 집근처 웨이닝이 맛있어서 거기 가면 늘 카페라떼를 마신다) 맛을 보증하기 어려운 가게(고속도로 휴게소 커피)에서는 그냥 아메리카노.

      아인슈페너가 또 당길지는 모르겠다. 크림 때문에 커피가 일찍 식어버려서 싫다. 나는 뜨거운 게 좋다. 그래도 이 커피숍에 간다면 아인슈페너를 마셔보라고 할 것 같다.
      IMG 5031
      아들과 잠시 앉아서는 나는 머신을 그렸다. 뭐.. 마음같아서는 가게 안 풍경을 모두 그리고 싶었지만, 도저히 아들이 기다려 줄 것 같지 않았고, 그 자리에서 그림을 끝내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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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토로록알밥 여행/국내

      책인사 | 윤미네집

      2016.10.25 06:24

      윤미네 집. 


      말이 필요없는 사진집이다. 우리 모두 이제 카메라 한 대씩(스마트폰 카메라는 이제 엄연한 카메라의 대열에 들어서지 않았나 싶다.)은 가지고 있다. 그러니 누구나 이런 사진을 찍을 수 있다고도 볼 수 있다. 


      하지만, 기실 사진가에게 중요한 것은 프로젝트를 진행하려는 의지와 끈기. 그리고 어떤 상황에서도 카메라를 꺼내들고 주변의 상황에 너무 괘념치 않고 사진을 찍을 수 있는 마음 아닌가. 


      이미 오래전 사둔 책이지만, 이제서야 영상으로 간략히 리뷰해본다. 





      온라인 책정보 : 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6134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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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토로록알밥 분류없음 사진, 윤미네집, 전몽각,

      사용기] 몰스킨, 북저널 Moleskin Book Journal

      2016.10.07 16:15

      책을 읽고 다양한 방식으로 기록합니다. 일회독 하고, 한번 더 읽으면서 밑줄 친 부분이나 메모해둔 부분을 살펴봅니다. 헌데, 읽은 책들에 대한 기록을 한 곳에 모으고 싶더라구요. 그래서 몰스킨  북저널을 구입했습니다. 자세한 이야기는 아래 영상을 참조하시면 됩니다. 



      구입은 오픈마켓에서 했습니다. 


      제품정보 : http://www.moleskine.com/en/collections/model/product/book-journ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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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토로록알밥 기록, 노트, 독서, 몰스킨, 북저널, 아날로그,

      환자의 나날 : 그림일기를 그릴 수 밖에 없었던 이유

      2016.09.04 22:49

      20160903 토요일 밤 9시 36분


      소소책방에서 사온 ‘환자의 나날’을 손에 들었다가 결국 끝까지 읽었다. 양설탕(저자)님의 원고를 읽고 형언할 수는 없지만, 느낌이 팍 들어서 책으로 만들기로 결심했다는 조경국선생님의 말씀이 무슨 뜻인지 알겠더라. 

      그림의 스킬로만 보자면 마쓰다 미리에 못하지만, 글은 훨씬 강력한 느낌이다. 전혀 무겁지 않은 데, 묵상집을 읽는 느낌. 긴글을 압축한 시를 읽는 느낌. 

      나의 이야기를 쓴다는 것은 예술가에게는 매우 중요한 작업이라 생각한다. 예술가의 가치는 자신에게서 뿜어져 나오는 것들을 세상이 요구하는대로 거르지 않고 있는 그대로 세상에 내놓는 태도에 있다고 본다. 그런 점에서 양설탕 작가는 예술가답다. 

      솔직하기만 하면 거칠기 쉽고, 나에 대한 이야기이기만 하면 지루하기 쉬운데, 부드럽고 흥미진진하게 이야기를 그려내고 그림을 써냈다. 좋은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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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토로록알밥 Professional Development 양설탕,

      책의 얼굴을 허하라. (영광도서 방문기)

      2016.08.07 22:27





      중학교 때인 것 같다. 친구들과 자주 서면까지 버스를 타고 나갔다. 뭔가 대단한 일을 했던 것은 아니다. 시원한 동보서적에 갔다가 태화백화점에 갔다가 시원한 영광도서에 갔다. 뭘 사먹기도 하고 구경도 하고 그렇게 다시 집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그 사이사이에 서점에 들렀다. 시내 한가운데 큰 서점이 있는 건 당연했다. 

      하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 

      오랜만에 부산본가에 온 김에, 아들 지하철도 태워볼 겸 영광도서로 향했다. 부산에서 생겨난 가장 큰 서점이고, 마치 마지막 서점인 것처럼 느껴지는 영광도서. 




      건물의 위치는 그대로다. 매장 건물이 두 개로 나뉘어져 있지만, 들어서면 두 개의 건물처럼 느껴지지 않는다. 지하 1층에는 가보지 않았다. 늘 그런듯이 모든 일정의 계획은 내가 세우지만, 일정의 진행은 아들의 컨디션에 따라 결정된다. 아들은 1층에서 마음에 드는(?) 스티커 책을 발견했고, 더 이상 서점 탐방따위에는 관심이 없었다. 그래도 "아빠 책도 골라야지" 라고 말하며 4층까지는 올라가봤다. 


      내 취향은 주로 2층과 4층. 비소설을 더 좋아하는 편이라 4층에서 더 시간을 보내고 싶었지만, 아들은 3층에서 이미 지친 기색이 역력했다. 서점 안에 있는 카페에도 가보고 싶었다. 골라든 책(프레이리의 교사론)을 들고서 앉아서 따뜻한 커피 옆에서 여유를 좀 부리고 싶었다. 여유는 다음으로. 




      직원분들이 베스트셀러목록을 정리하고 있었다. 영광도서 베스트 셀러도 일단 유명세를 탄 작품들로 구성되어 있다. 얼마되지 않는 미디어의 힘은 정말 대단하긴 한가보다. 일단 베스트셀러가 되면 베스트셀러로 머무는 것은 그나마 쉽지 않을까? 

      베스트셀러 목록에 별 관심이 없기 때문에, 이쯤해서 진주문고의 매대가 생각났다. 진주문고 직원들이 추천하는 책, 진주지역에 관한 책, 다양한 주제로 만들어 놓은 매대. 책은 역시 표지를 드러내고 있을 때 더 눈길이 가지 않는가 생각이 들었다. 아마존 오프라인 서점에서는 모든 책이 표지를 드러내고 전시되어 있다지 아마. 


      걸리버 여행기도 여러권이다. 이렇게 여러권을 비치해둔 점에 감사하게 된다. 두 권이상을 사고 싶은 데, 아들과 갈 길이 멀어서 그냥 왔다. 메모해둘 용도로 사진을 찍어왔다. 

      서점 안에는 '책을 사진으로 찍으면 안된다' 라고 되어 있었다. 저작권 때문이라며. 언제 읽은 지 기억나지는 않지만 부분 부분 사진을 찍는 것이 문제는 안된다고 했던 것 같은데. 아무튼 그 글귀 때문에 책표지 찍는 데도 괜히 신경이 쓰였다. 




      서점의 가장 큰 장점은 역시 예상치 못했던 책을 만나게 된다는 점이다. 사고 싶은 책을 받으러 가는 게 아니라, 서점에 도착해 사려고 했던 책도 사고, 있는 지도 몰랐던 책도 사게 되는 게 아닌가. 역시 서점에는 혼자서, 한 두어시간 여유를 가지고 와야 하는 것이다. (하지만, 그래 본 적이 별로 없다. 대개 아들책을 먼저 사주고 아들이 그 책을 보는 동안 잠시 나의 시간을 갖는다.)



      두꺼운 책들도 탐난다. 팔리지 않을 것 같아서 나는 사두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될 때가 많다. 팔리지 않으며 절판되지 않겠나. 그럼 나중에는 사려고 해도 못사게 되지 않겠나. 



      분야별 베스트셀러도 계단복도 공간에 진열되어 있다. 





      책은 누운 채 쌓여 있어도 보기에 좋다. 




      출입구에 고객을 위한 검색대가 있다. 그리고 손이 잘 가는 곳에 베스트셀러 위주로 책이 얼굴을 들어내고 있다. 




      외부에는 여행/건강관련된 실용서 위주로 나와 있다. 그리고 스티커책을 사고 의기양양한 우리 아들. 서점을 나와서 운동화를 사러 간다. 그렇다. 오로지 아들을 위한 일정이다. 

      영광도서도 이 자리를 지키기 위해 어려움이 많았을 것 같다. 

      서점이 커지면, 서점에서 일하는 사람과 손님과의 거리가 멀어질 수 밖에 없다. 5평 남짓한 공간에서 주인 혼자 문고판 위주로 책을 팔던 내 어릴적 동네 서점을 잊을 수가 없다. 나는 서점에 책을 사러 가지만, 책을 건내주는 사람과 이야기 나누는 순간이 귀하다. 넓지만 아늑한 서점이 되려면 독자와 서점지기들의 거리가 가까워야 하지 않을까? 

      책은 역시 표지를 내놓아야 이쁘다. 누구도 찾지 않아서 옆모습만 드러내고 있는 책들도 가끔 그 얼굴을 드러낼 수 없을까? 소개되어야 눈에 띄고, 눈에 들어야 팔리게 된다. 책은 더욱 그렇지 않은가. 서점만의 베스트 셀러나 서점이 추천하는 책들이 얼굴을 드러낼 수 있어야 한다. 


      아무튼 서점에 갔으니 책을 샀다. 앞으로도 영광도서가 많은 사람들로부터 사랑받고 살아남기를 바란다. 또 아들과 올테니까. 


      지역서점이, 대형서점이 서점으로 살아남을 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적응하는 서점만이 살아남는다. 그러지 않았던 적이 있는가? 



      <진주문고 평거점, 2015.10.12.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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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토로록알밥 일상사/그냥'글' 부산, 영광도서,

      1. 안그래도 서점이 계속 없어지는건 별로 달갑지 않지만, 그렇게 따지면 저 자신도 종이책보다 전자책을 더 많이 보는데... 라는 생각이 들어서 그런 얘기 함부로 할 처지가 못되는 거 같아요.

      2. 댓글 감사합니다. 전자책이든 종이책이든 일단 책을 읽기만 한다면야 서점의 생존에 도움이 되는거 아닐까요? 책을 읽지 않는 사람들이 줄지 않는다는 게 문제 같아요.

      20160408 지구인의 독서 첫모임

      2016.04.10 17:00







      학교는 못 가게 되었지만, 예정되었던 독서모임은 했다. 학교에도 둘째를 안고 갈 수 있다면 그렇게 했을 지도 모른다. 아무튼 딸을 유모차에 태워 나가서 ‘지구인의 독서’ 모임 멤버들을 만났다. 예전부터 봐뒀던 동네 커피숍으로 갔다. 내부외부 모두 빨간 벽도로 장식된 커피숍이다. 바를 지키고 있는 사람들은 모두 남자다. 종업원 중에 여자는 없다. 여러가지 스페셜 메뉴가 있다는 게 마음에 들었다. 나는 더치커피에 크림을 얹은 메뉴. 다른 멤버들은 주로 과일쥬스. 

      자리를 잡고 앉아서 우리딸은 나를 향하게 해두고 이야기를 시작한다. 

      오늘 자리에 나올 때, 인상깊게 읽은 책을 하나 가지고 나오라고 했다. 나는 ‘달리는 기차 위에 중립은 없다.’ 를 가지고 나갈 생각이었는 데, 그 책을 찾지 못해서 이계삼 선생님의 ‘변방의 사색’을 가지고 나갔다. 그 책 덕분에 ‘달리는 기차 위에 중립은 없다.’ 를 읽게 되었으니. 

      은아는 ‘바보빅터’, 수경이는 ‘영혼을 위한 닭고기 스프’, 나현이는 ‘1984’와 ‘앵무새죽이기’에 대해서 이야기했다. 바보빅터는 EBS 책읽어 주는 라디오에서 소개를 들은 적이 있다. 

      각자의 관심사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관심이 없는 분야에 대해서 이야기 했다. 소설, , 추리물, 과학, 환경, 에세이가 관심사. 예술이 거의 공통적으로 별 관심이 없는 분야였다. 책을 읽고 작품을 볼 게 아니라, 작품을 보고 책을 읽는 게 순서상 더 맞을 테니, 미술이든 조각이든 건축이든 아름다움에 대해서 우리가 이야기해볼 기회를 갖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첫번째 책을 어떻게 정할까에 대해서 혼자서 생각이 많았다. 다 같이 고르면 좋겠다고 생각했지만, 이야기를 해보면서 우선 첫번째 책은 내가 정하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야기를 나누고 과학 분야에 대해서는 대부분 관심이 있는 것 같아서, 아이작 아시모프의 ‘아이,로봇’으로 정했다. 각자 책을 사서 읽고 다음 달 모임을 하는 것으로. 그리고 하나 더 해서 같은 작가의 ‘최후의 질문’도 읽어보기로 했다. 이건 온라인으로 텍스트를 볼 수 있기 때문에 잠깐 시간을 내면 같이 볼 수 있을 것이다 싶어서 읽을 책에 넣었다. 

      다음 모임은 커피숍이 아니라 책과 더 가까운 곳이면 좋겠다. 우선 섭외도 해놓지 않고 몇 몇 장소를 후보지로 정했다. 첫번째 후보지가 ‘소소책방’ 두번째 후보지는 ‘진주문고’, 정확히는 진준문고는 방문을 하고 근처 공간이 될 것이다. 진주문고 안의 아이스크림 가게도 괜찮을 듯. 마지막 후보지는 ‘펄짓재작소’ 학생들에게 이야기하지는 않았지만, 모임을 하기에 펄짓재작소만큼 마음 편한 곳은 없을 것 같기도 하다. 소소책방지기님에게 소소책방을 찾는 진주여고 졸업생 독서모임 회원분들이 있다고 들은 바 있어서 언젠가 그 분들도 한번 만나보면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둘째를 안고 재우며 모임에 임했지만, 모두들 적극적으로 참여해주었다. 반성이 되는 점이라면 내가 너무 말이 많았다는 것. 학생들의 이야기에 코멘트를 붙이지 않고 그냥 들어도 충분한데. 질문이나 더 해야 겠다. 질문을 하고 답을 들으면 거기서 그쳐도 충분한 데, 또 거기에 내 의견을 너무 덧붙인 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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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토로록알밥 일상사/그냥'글' 독서모임, 진주,

      1. 대단하십니다. 독서모임 운영하는거 정말 어려울 것 같은데 말이죠.

      2. 댓글 감사드립니다. 책을 좋아해서 좋아하는 사람들과 같이 읽기로 마음 먹은 것이죠? 책덕후님도 충분히 하실 수 있을 것 같은데요. :)

      가르치며 배운다

      2016.03.30 22:32


      이 학생들이 1학년일 때에는 주로 직소방식으로 독해하는 방식으로 수업을 했다. 그리고 핵심 표현이나 문법 사항들은 내가 설명하는 것으로 수업을 진행. 대부분의 학생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했고 수업 방식에도 잘 따라왔던 것 같다. 하지만, 여전히 학생들이 다양한 방식으로 수업을 주도했다고 보기는 힘들었다. 2학년이 되고 직소방식으로 독해는 하지 않고 학생들이 팀을 이뤄서 제시하는 문제에 대해 발표를 시키기로 했다. 

      이번 과에서는 
      1. 전체 리딩의 도입부 해석 및 표현 설명
      2.  as if 에 대해 설명하고 예문 들기
      3. it .. to verb 의 용례를 찾고 예문 들어 설명하기

      문법이라고 해도 그 범위를 좁게 제시해서 너무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했다. 사실, 다양한 방식으로 설명하고 친구들이 그 표현을 사용하도록 하는 데 관심이 있었다. 



      평가가 아닌데도, 많은 학생들이 적극적으로 발표하겠다고 자원했다. 그리고 위 사진에서 보는 것처럼 나름 정리를 하고, ‘알게된 것’에 대해서 발표했다.
       
      발표하면서
      • 주어진 주제에 대해서 좀 더 열심히 생각하면서 배우고,
      • 다른 학생들 앞에서 발표하면서, 긴장하고, 당황하고, 뿌듯함까지 느낄 수 있다고 생각한다.  
      • (그리고) 다음 발표를 하게 될 때는 더 열심히 준비하고 그만큼 더 많은 공부가 될 것이다. 

      학생들에게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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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토로록알밥 영어수업관련/수업방법 발표, 수업, 영어, 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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