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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학년도 교사독서 모임에서 읽을 책 선정 한 권의 책은 하나의 바탕이다. 이건 마치 같은 상식 위에서 이야기 하는 것과 같다. 학교에서 만나는 선생님들 사이에서 만들 수 있는 조직은 전문성을 개발할 수 있는 공부모임이다. 교과나 업무로 조직될 수 있지만 어떤 교사든 참여할 수 있는 주제는 아니다. 교과 모임이라면 동교과인 사람만 가능하고, 사회나 과학의 경우에는 세부 전공이 또 달라서 참여할 수 있는 사람들의 풀이 적어 진다. 같은 책을 읽으면 같은 경계 내에서 움직일 수 있다. 우리가 수업에 대해서 이야기 하려고 해도, 결국 시작은 수업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협의가 있는 지부터 살펴보게 된다. 교사가 모이면 하게 되는 이야기는 결국 학교와 교육, 학생과 수업, 그리고 교사로서의 삶에 대한 이야기이다. 모두 같은 자리에서 시작하려면 텍스트가 필요.. 더보기
평범하게 살아남기 매일을 헤엄치는 법 더보기
방학맞이 농구구경 LG세이커스 아이들은 방학을 맞이했고 평소에 해보지 못하는 경험을 하게 해주려고 아내는 고민이 많다. 나는 차를 타고 멀리 가면 좋겠지만, 아이들이 차 타는 걸 싫어해서 멀리 가는 건 옵션에서 뺐다. 그래서 오늘은 농구를 가기로 했다. 경기를 보는 것보다는 차라리 하는 게 나은데, 그래도 농구를 보고 나니 직관하기에는 농구가 딱 좋더라. 경기 시간이 정해져 있어서 영화 한 편 볼 시간 정도면 한 경기를 볼 수 있고, 실내 경기라서 좋고, 응원가도 율동도 단순해서 따라하기 쉬웠다. 아들은 농구를 배운 적이 있어서 약간 관심이 있었지만 집에서 티비를 보지 않기 때문에 스포츠 중계를 챙겨 보거나 하지는 않았다. 딸은 당연히 농구장이 처음인데, 농구 경기는 룰이 단순한 편이라 관람에 어려움이 없었다. 지역 연고팀이 있으니 .. 더보기
귀찮아도 잘 써냈구나 이토록 귀찮은 글쓰기 위근우 2023.12. 시대의창 위근우 작가는 경향신문 지면을 통해 알게 되었다. 대중문화에 대한 한 면짜리 비평을 쓰는데, 신문의 면수를 생각한다면 상당히 널찍한 공간을 차지한다. 이름도 특이해서 좀 익숙해졌는데, 서점에 가니 이쁘게 생긴 책이 놓여 있었다. 제목만 본다면 글쓰기 방법론에 대한 책 같지만, 반드시 그렇지는 않다. 차라리 “왜 쓰는가?”에 대한 답변에 가까운 책이다. 최근 읽었던 정아은 작가의 ‘이렇게 작가가 되었습니다.’ 와는 또 결이 다르다. 논란이 많은 혹은 논란을 불러 일으키는 글을 주로 써와서 그런지 글이 수행해야 할 목적에 대해 상세히 다룬다. 팬을 위해서도 쓰지 말고, 안티팬을 의식해서 쫄지도 말라는 그의 말. 일터에서 하나의 사안에 대해 논쟁이 붙을라치.. 더보기
딸의 방학 동안 충성해주기 화요일, 수요일. 관악부연습도 돌봄도 없는 딸은 온전히 방학이다. 차 타는 걸 싫어해서 어디 멀리 데리고 갈 수 없어서 딸이 좋아할 만한 코스로만 움직인다. 진주문고 - 맥도날드 - 문구점 - 망경싸롱 망경싸롱은 딸이 좋아하능 코스는 아니지만, 동영상을 보여주며 나는 근 일년만에 망경싸롱 커피 맛을 본다. 아메리카노가 이렇게 맛있을 수가 있다. 우리 딸은 포차코를 제일 좋아한다. 각종 귀여운 녀석들을 파는 가게를 알아뒀다가 오늘 찾아왔다. 이걸 사는 사람들이 정말 많은걸까 싶지만, 이제 사람들은 그저 귀여워서 이뻐서 물건을 사는 세상이다. 구경은 잠시, 딸은 마음에 드는 걸 하나 골라서 나에게 계산을 맡긴다. 다른 가게에도 가려고 걷기 시작한다. 딸은 힘들다며 내 팔을 잡아 끈다. 그래도 기어이 찾아 갔.. 더보기
실수 따위는 당연한 삶, 새해를 맞는 올바른 자세 실패 따위 당연한 삶 시해를 보며 시작하지는 못했지만, 어제 2023년도 마무리 하는 글을 혼자 써보면서 나는 나를 칭찬할 방법을 찾고 있다. 나를 칭찬하기 보다는 지난 일에 대한 반성*으로 나 자신을 주눅들 게 한 적이 많았다. 새해가 되면 설레이기는 하지만, 이내 *그렇다고 올 해는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아? 하고 나에게 나부터 시비를 걸 때가 있다. 설레는 마음은 걱정되는 마음과 거의 같다. 해보지 않은 일을 맡게 되었을 때 그렇다. 내가 바라는 대로 무언가 해볼 수 있을 것 같은 설레임은, 내가 하기 때문에 일이 틀어질 것 같은 기분과 마주 손 잡고 나타난다. 설레임이나 걱정과는 별게로 결국 일이 되게 하려면 나의 시간과 노력이 필요한데, 이때 걱정은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 시험공부를 잘 하려.. 더보기
2023년 회고 가족 회의에 앞서 올 한해 무슨 일이 있었는지 정리해봤다. 그리고 다시 한번 사진을 살펴보면서 나에게는 또 어떤 일이 있었나 정리했다. 적어도 사진 속의 나는 가족과 함께 무언가를 하거나, 학교의 일 때문에 어떤 일을 하거나, 나를 위해서 어떤 일을 하고 있었다. 나는 집, 일터, 제3의 장소라는 분류를 통해서 파일 정리에도 활용하고 있다. 이 세 부분으로 나누어 한 해를 정리해보는 게 좋겠다. 키보드를 꺼내어 이 글을 쓰기 전에 우선 일기에 써봤다. 한 해의 마지막 일기장을 채우려고 하니, 일단 아쉬움부터 밀려온다. 더 했어야 하는 일, 더 잘 했어야 하는 일을 정확히 떠올릴 수 없으면서도 아쉬움이 가장 큰 정서로 남았다. 하지만 한 해를 마무리 하는데, 아쉬움을 가지며 나를 채근하고 싶은 생각은 없다.. 더보기
아들의 사춘기가 움트다 아들은 벌써 중학교 입학을 준비한다. 한창 갖고 싶은 게 혹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아들에게 계속 돈이 들어갈 수 밖에 없다. 엄마가 지칠 때까지 뭔가를 계속 이야기 하는 바람에 이제 아들 물품 쇼핑은 내 몫이 되었다. 롯데몰 나이키 매장으로 갔다. 군인 가방처럼 생긴 가방인데, 나도 마음에 들고 아들도 마음에 들어했다. 가격은 119,000원. 흠. FILA에서 본 책가방은 15만원이니 이 정도면 저렴하다고 해야 하나. 다른 곳에서도 보고 같이 본 가방이 모두 마음에 든다고 했다. 결정은 하지 못했으니 일단 집으로 돌아왔다. 시원시원하게 돈을 쓰지는 못하는 나라서, 가방이 비싼 것 같다는 생각이 자꾸 들었다. 그래도 결국 아들이 원하는 걸 사주기로 했다. 아들은 산타에게 학원 가방을 선물 받고 싶단다.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