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의 나날 : 그림일기를 그릴 수 밖에 없었던 이유

2016.09.04 22:49

20160903 토요일 밤 9시 36분


소소책방에서 사온 ‘환자의 나날’을 손에 들었다가 결국 끝까지 읽었다. 양설탕(저자)님의 원고를 읽고 형언할 수는 없지만, 느낌이 팍 들어서 책으로 만들기로 결심했다는 조경국선생님의 말씀이 무슨 뜻인지 알겠더라. 

그림의 스킬로만 보자면 마쓰다 미리에 못하지만, 글은 훨씬 강력한 느낌이다. 전혀 무겁지 않은 데, 묵상집을 읽는 느낌. 긴글을 압축한 시를 읽는 느낌. 

나의 이야기를 쓴다는 것은 예술가에게는 매우 중요한 작업이라 생각한다. 예술가의 가치는 자신에게서 뿜어져 나오는 것들을 세상이 요구하는대로 거르지 않고 있는 그대로 세상에 내놓는 태도에 있다고 본다. 그런 점에서 양설탕 작가는 예술가답다. 

솔직하기만 하면 거칠기 쉽고, 나에 대한 이야기이기만 하면 지루하기 쉬운데, 부드럽고 흥미진진하게 이야기를 그려내고 그림을 써냈다. 좋은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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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로록알밥 Professional Development 양설탕,

세상을 편집하는 '나'

2015.01.15 02:08
김정운 교수의 에디톨로지를 읽고.


학문
일정한 이론을 바탕으로 전문적으로 체계화된 지식인문 과학자연 과학사회 과학을 통틀어 이르는 말이다.


에디톨로지

저자
김정운 지음
출판사
21세기북스 | 2014-10-24 출간
카테고리
인문
책소개
당신은 ‘변태’인가?그렇다면 창조적 인간이다! 모래밭에 나체의 ...
가격비교 글쓴이 평점  




김정운 교수는 책을 열면서, 자신이 최초로 가졌고, 그가 잘 알고 있던 것들이 그보다 더 유명하거나, 영어를 사용하기 때문에 더 많은 독자에게 다가갈 수 있었던 사람들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그리고 그는 누구도 사용하지 않은 단어를 만들어 사용하기로 했다. 그 핵심 단어는 편집이고, 편집학이라는 말대신 에디톨로지라는 말을 사용하기로 했다. 학문의 정의는 일정한 이론을 바탕으로 전문적으로 체계화된 지식이다. 이 정의의 관점에서 볼 때, 우선 에디톨로지의 학문적 성격에 대해 나는 확신하기 어렵다. 스스로 학문이라 칭한다고 학문이 되는 것은 아니니까. 책을 읽고 다시 목차를 보니, 편집이라는 말이 워낙 다양한 맥락에서 사용되어, 의미가 매우 모호해졌다. 

그의 책은 차라리 절대적이고 상대적인 백과사전이나, 생각의 역사나 관점의 역사 이렇게 명명하는 게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선, 그가 말하는 편집이라는 게 우리가 평소 사용하는 어떤 단어로 대체될 수 있는 지 생각해보고, 그럼에도 이 책을 통해서 나는 무엇을 얻을 수 있는 지에 대해서 써보는 게 좋겠다. 

그는 18페이지에서 이렇게 쓰고 있다. 
자극을 받아들이는 것은 우리가 지식을 구성하는 첫 번째 단계다. 그러나 이 첫 단계부터 선택적 지각이나 무주의 맹시와 같은 왜곡된 현상들이 이미 나타난다. 사안이 그리 간단치 않다는 소리다. 받아들인 자극은 정보를 구성하고, 그 정보는 서로 연합하여 지식으로 발전한다. 메타 지식과 지혜의 차원도 있다. 이는 내가 앞으로 설명하려는 에디톨로지의 주요 내용이다.

그리고 뒤 이어 20페이지에서는 
내가 이야기하고픈 에디톨로지는 인간의 구체적이며 주체적인 편집 행위에 관한 설명이다. 

라고 밝히고 있다. 결국 이 책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개개인이 세상을 받아들이는 방식이 제각각이고, 그렇게 제각각인 방식에 영향을 주는 요인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우리는 어떤 관점을 왜 받아들이는 지, 우리는 어떻게 생각하는 지, 우리는 어떻게 판단하고 결정내리는 지 등에 대한 이야기를 하려는 것이다. 그리고 김정운 교수가 자주 사용하는 것처럼 이건 순전히 내 생각이다. 라는 표현에도 주의를 기울이고 싶다. 이런저런 근거를 들어 어떤 현상에 대해서 설명하다가도 주관적인 의견에 대한 강한 애착을 들어낸다. 이는 김정운 교수가 생각하는 편집의 주체와 관련이 되어 있다. 결국 가 중요한 것이다. 나의 중요성에 대해서 더 이야기 하기 전에, 목차에 사용된 편집이라는 단어를 어떻게 바꾸면 좋을 지 생각해보자. 


- 편집 가능성이 있어야 좋은 지식이다. : 여기서의 편집가능성은 현실세계의 적용가능성, 혹은 실용성’에 가깝다. 유기체적 지식으로 고착화되어 어떤 변화의 가능성도 허락하지 않는 지식이 아닌 상태를 말한다. 
- 공간 편집에 따라 인간 심리는 달라진다. : 독일과 우리나라의 공간구성이 사람들의 심리나 행동에 영향을 준다는 이야기를 전개한다. 교실의 공간 구성(혹은 편집)을 바꿔야 행동을 바꿀 수 있다는 의견을 피력한다. 하지만, 한 문명이 독특한 공간 구성을 갖게된 유례는 다시 그 사회의 지리적, 역사적 특성에 기인한다. 물론 김정운 교수가 그걸 몰라서 이렇게 쓴 것은 아닐 것이다. 공간 편집에서의 편집은 공간에 변화를 줄 수 있는 사람이나 그룹이 의도적으로 변화를 주는 것. 편집이란 기획이나 구성이라고 봐야 한다. 
- 분류와 편집의 진화, 백화점과 편집숍 : 계층적인 백화점과 네트워크적인 편집숍을 예로 들고 있고, 그 둘은 상보적이는 의견을 피력한다. 여기서의 편집의 진화를 사실 누가 소비에서 주체적인 역할을 하느냐 인데, 편집숍이 가지는 특징은 편집숍의 오너가 상품을 편집한 방식의 독특함을 고객이 향유할 수 있다는 점으로 들고 있다. 효과적인 판매를 위한 진열이 백화점의 방식이라면, 편집숍의 방식은 오너의 취향을 들어내다는 점이 특징이다. 그리고 제목에서 보여주는 것처럼 분류와 편집은 거의 비슷한 단어로 쓰이고 있다. 결국 물건 분류법의 진화라고 써도 내용과 제목이 동떨어지지 않는다는 점에서 그걸 확인할 수 있다. 
- 개인은 편집된 개념이다. : 개인, 사회, 문명화라는 단어가 사용되게된 역사를 살펴봄으로써, 우리가 생각하는 개인의 개념이 늘상 있었던 것(유일하고 변화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역설하고 있다. 이 부분은 편집 가능성에서 말하는 지식의 변화와 그 맥이 같다. 그리고 여기서 편집되었다는 것은 역사의 변화와 함께 변화되어온 개념이다라고 봐도 된다. 
’는 내 기억이 편집된 결과다. : 여기서는 스티브 잡스와 빌게이츠의 연설을 비교하면서, 우리가 스스로 의미를 만들어 낼 때 해당 내러티브가 재미있다는 이야기를 한다. 그러니 여기서 말하는 편집이라는 것은 나라는 사람은 내가 가진 이야기에서 찾아낸 의미의 총합이라고 보면 되는 것. 기억이 편집된이라고 쓰면 마치 외부의 누군가가 나의 기억을 편집한 것처럼 생각할 수도 있지만, 그 기억을 편집하는 것은 나 자신이다. 
- 천재는 태어나지 않는다. 편집될 뿐이다. : 여기서의 편집은 ‘사회적 선택’에 가깝다. 사회적 맥락에 적합한 사람이 천재 취급을 받는 다는 것이다. 
- 미국은 국가로 편집되는 국가다. : 미국은 유럽처럼 내세울 만한 역사가 없기 때문에 국가(anthem)를 이용해 국가의 정통성을 세우려고 한다는 이야기다. 그러니 여기서의 편집은 국가(anthem)로 정의되는, 정통성을 확보하는 이라고 봐도 좋다. 결국 사람들이 한 국가의 국민으로써 존재감이나 일체감을 느끼게 하기 위한 히스토리가 없으니, 국가(anthem)을 그 도구로 사용한다는 이야기다. 


나는 김정운 교수가 에디톨로지라는 단어를 만들어 쓰지 않았어도 충분히 재미있는 책을 썼을 것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듣도 보도 못한 단어는 우리의 호기심을 이끌어 낸다. (물론, Edit 과 logy/log는 익숙하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마케팅에서 성공적이다. 그가 책머리에서 쓴 새로운 개념을 (적어도 나에게) 설득하는 데는 실패했지만, 그래도 그의 책은 몇가지 관점에서 의미가 있다. 

1. 세상의 중심은 라는 것을 자신의 인생의 경험담으로 이야기하고 있다. 
2. 다양한 분야에 대한 관심과 공부를 통해, 그것들을 아우르는 새로운 통찰을 이끌어 낼 수 있다. (독일학생들이 카드로 공부한다는 부분은 그런 점에서 재미있었고, 나도 해보고 싶다 생각했다. 카드 방식은 Scrivener를 떠오르게 했다.)
3. 재미있는 것을 행복하게 하면 된다. 이 책은 텍스트라기 보다는 오디오북같다. 동영상 강의를 텍스트로 구현했다니 그의 편집력에 감탄한다. 

우리는 계속해서 공부를 해야 하고, 자신의 생각과 경험을 통해서 내가 공부하고 얻은 자료나 지식들을 재구성할 수 있다. 그것이 사회에 도움이 되면 더 좋겠고, 나에게만 도움이 되더라도 충분히 의미있다고 본다. 느끼고 깨달은 점이 알게된 것(깨알같은 지식들)보다 적은 듯 하지만, 그는 우리에게 읽고 생각하고 쓰는 과정에 대해 새삼 강조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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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바시] 구본준 기자님의 "글을 잘 써야 하는 사람은 직장인" 노트

2014.11.17 09:58

요즘만큼 글쓰에 대한 관심이 뜨거웠던 적이 없는 것 같습니다. 그렇지 않다면, 제가 글쓰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그런 글들이나 미디어를 자주 보게 된 게 아닌가 싶습니다. 최근에 SNS에서 여러번 공유되곤 했던 글쓰기에 대한 영상 중 하나는 고 구본준 기자님의 "글을 잘써야 하는 사람은 직장인"이었던 것 같습니다. 여러 차례 공유되는 것을 보고도, 다음에 봐야지 하고 지나쳤는 데, 얼마전 덜컥 기자님이 여행중 심장마비로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듣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많은 분들이 안타까워 하시더군요. 누군가의 죽음은 정확한 이유도 없이 사람의 영혼을 한 움큼 차갑게 만드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제서야 이 분의 영상을 봤습니다. 글쓰기로 먹고 살 생각 따위는 없었던 분이 어떻게 기자가 되었고, 글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게 되었는 지 편안하게 말씀해주셨습니다. 






기자님의 기사를 읽고, 책을 읽고 그에 대한 감상평을 글로 남기는 게 당연하겠으나, 세바시 강연을 노트해서 공유하고자 합니다. 기자님의 강연을 듣고, 그 논지를 정확히 밝혀 노트하려고 애썼습니다. 필요한 만큼은 화살표나 그림을 추가했지만, 그림을 너무 많이 넣지는 않았습니다. 최근 제가 관심가지고 있는 비주얼 씽킹의 사례가 될 것 같습니다. 



sebashi_writing for salary men





좋은 생각을 가진 분이 그 좋은 생각을 좋은 글로 나눠주시는 것은 같은 시대를 사는 사람들에게 정말 큰 축복입니다. 좋은 곳에서 편히 쉬시길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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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션러닝 연수 방문기]강의를 하고, 강의도 받고

2014.10.20 15:38
여러 사람이 함께 모여 배우는 자리, 그것보다 중요한 게 없다. 

여러사람 : 나 혼자 배우면, 내가 다 안다고 생각하게 될 수도, 나만 모른다고 생각하게 될 수도 있다. 하지만 여러 사람이 모여 배우게 되면, 나와 다른 사람의 차이를 통해서 또 다른 성장을 하게 된다. 

배우는 자리 : 강연을 하고 내가 듣기만 하는 것은 배움의 공간이라고 부르기에는 모자라다. 내 상황과 내가 당면한 문제에 비추어 그 강의를 곱씹어 보고, 그렇게 깨달은 것을 어떻게 실천할 것인가에 대해 '계획'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거 해보면 괜찮겠다." 와 "이걸 이때 누구와 이렇게 해봐야지." 하는 건 큰 차이가 있다. 


구경하러 갔다 노래하게 되고

액션러닝 전문가이신 김창완 교수님의 페이북 타임라인에 사진 한장이 올라왔다. 그런데 아무래도 낯이 익다. 교수님께 여쭤보니 내가 기억한대로 내 중학교 영어선생님이 맞았다. 연락처를 얻어 선생님에게 연락도 드리고, 교수님께는 다음에도 이런 기회가 있으면 구경이나 한번 가보고 싶다고 말씀 드렸다. 그렇게 청강생으로 초대받았는 데, 교수님이 오는 김에 에버노트를 수업에 적용하는 방식에 대해 말해주면 좋겠다 하셨다. 그렇게 강의를 준비. 


배우고자 하는 사람만 배운다

여러번 선생님들의 연수를 다녀봤지만, 어떤 분들도 구성되어 있느냐가 중요하다. 에버노트라는 도구를 배워봐야 뭐에 쓸모 있을까? 이걸 내가 왜 들어야 하나? 이런 생각으로 앉아 있으면 들을 것도 듣게 되는 것도 없다. 하지만, 이 연수에 모이신 선생님들의 열정은 남달랐다. 주말에는 이미 약속도 잡혀 있고, 영재원 수업도 있고 해서 시간을 낼 수 없지만, 가능하다면 나도 계속 나와서 같이 공부하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에버노트의 기본적인 사용 방법에 대해 가르쳐 드리고, 그 사용법을 익힐 수 있도록 그룹활동을 해보기까지 했습니다. 덕분에 뒤이어 계획되어 있던 교수님의 강의 시간을 잡아 먹어버렸다는 게 문제. 

아무튼, 노트북에 누군가를 초대하고, 그 사람과 협업할 수 있는 요령까지 간략이 가르쳐 드렸던 터러, 스마트폰으로 할 수 있는 기능들은 대부분 배우셨다. 이제 사용하는 게 중요. 어떻게 계속 도와드릴 수 있을까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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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션러닝에 대해

스마트교육중앙선도교원 연수에서 처음 액션러닝에 대해 들었는 데, 우선 몸을 움직이고 대답할 만큼 매력적인 질문이 주어 진다는 점이 좋았다. 학생들과도 그런 식으로 수업을 구성하면 효과가 좋을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에. 그 연수 이후로 디딤돌, 갤러리 워크 같은 기법으로 학생들과 수업을 했고, 학생들도 아주 활발하게 수업활동에 참여했다. 액션러닝=포스트잇을 생각하고 있었는 데, 포스트잇 사용 자체가 액션러닝을 구성하는 것은 아니더군요. 

액션러닝의 필수 구성 성분은 6가지
  1. 실제과제
  2. 팀구성(4~7명, 5명 정도가 적당)
  3. 스폰서(과제의 성격에 따라 다양할 수 있으나, 개선 분야에 대한 이해가 깊은 사람이면 좋다.)
  4. 코치 (방법제시하고 가이드, 교실에서는 교사가 코치가 되거나, 학생 중 리더를 선정하여 코치 역할을 하도록 할 수도 있다.)
  5. 학습
  6. 질문. 성찰. 피드백 -> 추가적인 학습, Meta-사고 가능

이에 덧붙일 수 있는 게, Ice-breaking이나 포스트잇 사용이라고 정리가 됩니다. (물론 위 내용은 강의를 듣는 중, 제가 필기한 것으로 액션러닝에 대한 정확한 정의와는 좀 차이가 날 수 있습니다.)


적극적으로 나눠야 배울 수 있다. 



혼자 공부하고 생각해서 생각의 체계를 완성한 사람들을 보게 될 때가 있다. 아주 극소수의 철학자들, 사상가들. 하지만, 대개의 경우 우리는 혼자 공부하고 생각하면, 두 가지 잘못에 빠지기 쉽다. 

- 내가 제일 잘 알고 있다는 착각
- 나만 모르고 있다는 착각

둘 다 위험하지만, 나의 경우를 보았을 때, ‘나만 모르고 있다는 착각 또는 자괴감’에 자주 빠지곤 했던 것 같다. (지금은 그렇지 않다는 것이 아니다.) 내가 얼마나 알고 있는 지는 다른 사람과 견주어 봐야 하는 것이고, 비슷한 양(앎을 양으로 산출할 수 있다는 전재하에)을 안다고 하더라도, 느끼고 생각하고 실천하는 바가 사람마다 다르다. 모여서 공부하면 내가 빠질 수 있는 위험 두가지 모두를 벗어날 수 있는 가능성이 훨씬 높다.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듣고, 다른 사람도 나와 비슷한 고민을 하는 구나, 비슷한 문제에 대해 어려워 하는 구나 알 수 있고, 내가 아는 것으로 다른 사람을 도울 수 있구나 생각할 수도 있게 된다. 


어둠 속의 댄스

김창완 교수님의 안내아래, 우리는 서로가 알려줄 수 있는 것들을 공유했다. 다른 선생님들이 알려준다는 거 모두 알고 싶었지만, 한 가지를 배웠다. 어둠 속의 댄스. 이름도 멋지다. 학기 초반이나 수준별 반 구성 후에 아이들이 서로 친숙해질 수 있도록 하는 방법이다. 

과정 : 
1. 잔잔한 음악을 튼다. 
2. 그룹으로 앉아 있던 아이들은 짝을 지어, 한 사람이 리더가 된다. 
3. 리더는 손을 잡고 짝을 이끈다. 짝이 다치지 않도록 말로 안내한다. 
4. 짝은 리더에게 의지한다. 

* 손을 잡기 부끄러워 하면, 손가락 끝도 좋을 수도 있다. 




배운 활동은 어둠 속의 댄스.이지만, 

2014-10-18 at 12.19.04


더 많은 걸 얻었다. 이번 부산행에서의 가장 큰 결실은 은사님 두 분을 뵌 것. 한 분은 이미 만나게 될 것을 알았었는 데, 다른 한 선생님은 예상치도 못한 가운데 만나뵙게 되었다. 그 선생님이 조금 늦게 걸어 들어오시는 데, 중학교 1학년 때 나에게 영어를 가르쳤던 선생님인 걸 금방 알 수 있었다. 그때보다 더 젊어지신 걸 보니 더 놀라웠다. 열정이 사람을 젊게 하는 구나 생각이 계속 들었다. 선생님이 ‘승훈아~’ 부르시니 더 편하더라. 또 반가운 곳에서 뵙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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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KOSETA 발표에 대한 선생님들의 피드백

2014.08.18 00:36

저는 KOSETA(한국중등영어교육연구회)에서 Visual thinking 을 주제로 발표하였습니다. 우선 교사가 전달하고자 하는 지식이나, 수업 시간에 주된 자료로 활용하는 텍스트나 시각자료에 대한 비주얼 씽킹 자료를 만들어 학생들의 이해를 돕는다에서부터 시작했습니다. 수업 시간 중 텍스트를 읽고, 그 문장 구조나 문법에 초점을 맞추는 경우에도 물론 도움이 되겠지만, 특히 어려운 내용에 대한 학생들의 이해를 돕는 데 큰 기여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토플 수준의 지문을 다루거나, 수능 관련 문제지를 다룰 때에도 그 내용이 학생들이 익숙한 주제가 아니거나, 이해하기 어려운 경우에는 제가 만든 자료로 학생들이 그 지문의 내용을 더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편입니다. 시각화를 통해서 주어진 텍스트가 가지고 있는 생각의 틀을 제공하는 것이죠. 그렇게 큰 틀을 이해하고 나면, 문장 수준의 내용도 좀 더 쉽게 이해하게 됩니다.


그리고 문장 수준의 해석을 하면서도 전체 내용에 대한 주의를 게을리 하지 않음으로써, 글 전체의 내용을 파악하는 능력을 기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학습에서의 Top-down(하향식) 방식의 이해는 필수적이라 생각합니다. 문장의 전환이나 연결어 등을 파악하는 데도 전체적인 내용을 잘 이해하는 게 매우  중요합니다. 


그리고 수업 시간에 주로 문제풀이나 짧은 지문에 노출되는 경우가 많다고 하더라도, 학생들이 정말 필요로 하는 능력은 주어진 글을 스스로 이해하는 것이니까요. 


아무튼, 이번 발표를 통해서 Visual thinking 자료를 사용하거나, 학생들에게 생각을 머리 밖으로 꺼낼 수 있는 활동을 기획하고 실행하는 것이 충분히 유익하겠다는 확신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이번 KOSETA 진행 과정에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것이 발표자들의 발표에 대한 청중의 피드백을 모아주는 것이었습니다. 저도 많은 선생님들의 피드백을 받았는 데, 내용에 대한 신선함이나 프레젠테이션에 대한 칭찬도 감사했지만, 계속해서 Visual thinking 활용에 대한 연구를 부탁하는 글에 큰 힘을 받았습니다. 저도 아직 공부가 한참 부족하지만, 완전히 배우게 되는 순간따위는 없을테니까 지금하고 있는 노력을 공유해볼 생각입니다. 


교실에서 Visual thinking을 가장 잘 활용하는 선생님이 못되더라도 가장 활발하게 관련된 내용을 공유하는 선생님은 될 수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선생님들이 주신 피드백 중 몇 가지만 블로그에 남깁니다. 다음에는 선생님들이 주신 질문에 대해 한번 더 정리하고, 제 발표 자료로 탑재하도록 하겠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 다시 한번 피드백 주신 모든 선생님들께 감사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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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주얼씽킹 워크샵

2014.08.17 00:18





지난 코세타에서의 비주얼씽킹 발표를 하고, 
다른 선생님들과 비주얼씽킹에 대해서 좀 더 공부하는 게 좋겠다 생각했습니다. 

공부를 시작하려면 모임을 열어야 했고, 
그래서 모임을 열기로 했습니다. 


오늘 동료 영어선생님 두 분에, 진주지역에서 다양한 교육활동을 하고 있는 두 분까지 모시고, 비주얼씽킹 워크샵을 진행했습니다. 
아직도 비주얼씽킹에 대해서 배울 부분이 많지만, 
모든 걸 다 알게 되는 순간이란 없으니까. 
일단 아는 만큼 나누고 같이 공부하기로 했습니다. 


영어선생님 두 분과는 Making Thinking Visible 책을 같이 읽고, 
비주얼 씽킹 자료로 정리하고, 블로그에도 올릴 생각입니다. 다음은 오늘준비한 자료 주 일부입니다. 

혼자 생각을 정리하고, 
활동 진행 순서를 정한 다음, 
A4용지를 4등분한 종이에다가 
슬라이드를 그렸습니다. 
그리고 에버노트앱, 문서촬영 모드로 슬라이드를 찍어서, 
에버노트 프레젠테이션 모드로 오늘 활동을 진행했습니다. 


그림에 대한 내용도 있었지만, 
‘생각’ 자체에 중점을 두었습니다. 

다음번에는 마인드맵이나 컨셉트맵의 활용 방법에 대해 같이 이야기해볼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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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SETA(한국중등영어교사연구회) 하계 워크샵을 마치고.

2014.08.09 22:27






8월 7일, 그간의 저의 수업 활동을 한번 갈무리할 수 있는 발표를 했습니다. 한국중등영어교사연구회에서 매년 여름방학을 이용해 각 지역에서 한 명씩 대표로 자신의 수업 활동과 관련된 연구 내용을 발표합니다. 저는 경쟁이라 생각하지 않지만, 아무튼 시상도 합니다. 그 후기를 작성하여 블로그에 쓰려고 하는 데, 그 전에 일단 떠오르는 대로 느낀 점을 써보려고 합니다.



나의 발표 : 제목 - 3P WRITING THOUGH VISUAL THINKING


평소 관심을 갖고 수업 시간에도 가볍게나마 적용했던 비주얼씽킹을 활용해서 학생들의 글쓰기 지도를 했던 내용에 대한 것이었습니다. 좋아하는 것에 대해 발표한 것이라 없는 자료를 더 만들어낼 필요도 없이 그 동안 모아둔 자료를 활용하면 되었습니다.

발표의 내용 뿐만 아니라, '영어구사'에도 신경을 써야 해서 스트레스를 이중으로 받긴 했습니다. 앞으로도 영어공부를 더 열심히 해야 겠다는 생각이. 공부라기 보다는 쓰기나 말하기 연습을 더 해서 결국 영어사용을 늘여야 겠다는 생각을.

실제 발표는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즐겁게 했습니다. 긴장을 엄청 하지는 않지만, 스크립트를 다 외우는 스타일이 아니라 작성한 스크립트 중 주요 표현들은 잊지 않고 사용했고, 예상했던 유머 코드도 다 들어맞았네요.

가장 기뻤던 점은, 발표를 듣고 저의 아이디어에 공감하는 선생님들이 많았다는 점입니다. 이 방향이 잘못되었거나 한 건 아니구나 다시 한번 확신할 수 있었습니다. 계속 연구하기를 바란다는 피드백이 너무 좋았습니다.

그리고 프레젠테이션 자체에 대한 자신감도 한층 높아졌습니다. 200명 정도 청중을 앞에 두고 강연을 해본 적은 이미 여러번 있지만, 같은 일을 하는 다양한 선생님들 앞에서의 발표는 또 다른 수준의 압박감을 주었는 데, 무대에 올라가니 그런 긴장감은 없었습니다. 좋아하는 것에 대해서 이야기 하는 주제에 대한 제 열정도 발표를 통해 전달할 수 있었습니다.



Koseta에 구경오세요.


아주 새로운 아이디어가 넘치는 그런 발표들은 아니었지만, 다른 선생님들의 수업 활동에 대한 설명을 듣고, 내 수업에 대한 힌트를 얻기에는 아주 좋은 기회입니다. 다른 지역의 선생님들을 만나서 이야기 해보는 것도 좋구요. 저는 평소 페이스북을 통해 알던 선생님을 만난 것도 즐거운 경험이었습니다.

그렇게 이야기하고 만나다 보면, 전국의 영어선생님들 모두와 대화할 수 있는 창구가 생길지두요.

일단 위 생각만 정리하고, 블로그에 좀 더 쓰겠습니다. 발표 내용도 우리말로 다시 정리해서 공유할 생각입니다. 그리고 관련한 스터디도 준비해서 공부를 더 할 생각이구요. 영어선생님이라면 Koseta 행사 공문에 신경쓰고, 구경한번 오세요. 여름 워크샵이 2박 3일 진행되지만, 하루 정도만 구경 오셔도 충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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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로록알밥 Professional Development koseta, 비주얼싱킹, 영어, 중등영어, 코세타

TED]우리는 기억에 기대어 판단한다. Daniel Kahnman "The Riddle of Experience vs. Memory"

2014.06.09 12:58
Daniel Kahneman 은 '행동경제학'을 만든 사람이고, 그것을 통해 사람들의 행동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그의 책 "생각에 관한 생각(Thinking fast and slow)"을 읽어보니 수능모의고사 등에도 몇 번 그대로 사용된 적이 있어서, 더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학생들에게도 읽어보라고 했습니다. 


생각에 관한 생각

저자
대니얼 카너먼 지음
출판사
김영사 | 2012-03-30 출간
카테고리
경제/경영
책소개
2002년부터 기다려왔던 단 한 권의 책, 행동경제학과 인지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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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영상은 캐너만씨의 TED강연입니다. 



행복에 대한 관심이 많아진 만큼, 관심도 많은 데, 인간은 '당신은 행복합니까?' 라는 질문에 하나의 실체로서 답하지는 않을 수도 있습니다. 캐너맨에 따르면, 인간은 Remembering self 와 Experience self 를 모두 가진다고 하니까요. 


책의 내용은 차지하고라도, 강연의 내용을 비주얼자료로 정리해보고 싶네요. 그러려면, 한 두번은 더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일단 처음 보면서 생각난대로 끄적여보기는 했습니다. 일단 블로그에 올려두고, 다음에 정리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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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로록알밥 Professional Development TED, 강연, 비주얼씽킹, 생각에 관한 생각, , 캐너만, 행동경제학

독후감)잉여로움의 자유로움

2013.07.18 23:39

글쓰기 공작소를 읽고..




글쓰기 공작소

저자
이만교 지음
출판사
그린비(그린비라이프) | 2009-05-05 출간
카테고리
인문
책소개
나를 바꾸고 삶을 바꾸는 새로운 글쓰기! 한두 줄만 쓰다 지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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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분한 열정이 있는가?

그렇다면, 열심히 쓸만한 힘이 있는가?



학교 도서관을 찾은 날.

나는 내 마음에 드는 책들을 하나씩 고르기 시작했다. 책 제목에 이끌려 고르기도 하고, 평소 관심이 있었던 주제에 대한 책을 고르기도 했다. 목차를 자세히 읽거나 하지는 않았고, 순전히 '첫눈에' 책을 건져 냈다. 요즘엔 글을 쓸 일도 좀 있었고, 앞으로도 그럴 것 같아서 글쓰기에 대한 책에 관심을 가지고 있었는 데, 그렇게 고른 책이 이만교씨의 '글쓰기 공작소'이다. 도서관에서 빌린 책이기 때문에, 밑줄을 긋거나 할 수 없어서 나는 그동안 망설이고 있었던 ClipBook 이라는 앱도 구매했다. (사진을 찍거나, 직접 타이핑해서 책에서 인상적이었던 부분을 기록할 수 있고, 쉽게 SNS에 공유할 수도 있다.)







이 책을 손에 들고 초반에는 특히나 마음에 드는 부분이나 반드시 다시 생각해볼 부분들을 많이 기록했다. 그것들을 가지고 컨셉트맵을 그렸다. (또 컨셉트 맵을 그려보려고, Delineato pro 라는 맥용 앱도 구매;) 내가 읽고 내 머릿 속에서 크게 정리된 이 책은 먼저 글을 쓰기 위해 어떤 목표를 가지고 있느냐가 매우 중요하다는 것. 그리고 무엇에 대해서 쓸지 생각해봐야 하고, 글을 쓰는 방법은 무엇인지에 대해서 설명한다.




우리가 글을 쓰는 행위에 돌입하기 전에 우선, 왜 글을 쓰고자 하는 지 분명히 스스로 밝혀야 한다. 어떤 글을 쓰고 싶은 지에 대해서 깊이 생각하는 것은 앞으로 쓰게될 글에 대한 주제의식과도 크게 관련이 있다.  그리고 뚜렷한 목표는 뚜렷한 계획의 밑거름이 된다. 목표가 뚜렷하면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해 장기적인 계획을 세우게 되고, 장기적인 계획이 구체적일수록 단기적인 하루하루의 계획도 뚜렷해진다. 장기적 목표와 단기적 계획을 모두 가지고 글을 쓰게 되니, 매일매일 자신이 써내려가는 글 때문에 작은 성취감들을 계속 맛보게 되고, 그로 인해 도달하기 어려울 것처럼 보였던 최종 목표에 도달하게 된다. 작가는 이와 관련하여 불교의 수행에 대해 언급한다. 동정일여, 몽중일여, 숙면일여야 바로 그 상태이다. 동정일여는 깨어 있는 동안 공부하는 것. 몽중일여는 잠든 동안 공부하는 것. 숙면일여는 아주 깊이 잠든 동안에도 공부하는 것. 여기에서 '공부'를 모두 '글쓰기에 대한 열망이나 글쓰는 행위, 혹은 글에 대한 생각'으로 바꾸면 어떠한가? 우리는 '의식적 꿈'을 가지고 있지만, 이 의식적 꿈이 '무의식적 욕망'과 대치하는 경우도 있다. '의식적 꿈'은 사회적으로 용인되고 기꺼이 좇아야 할만한 것이라 우리가 꿈꾸는 것일 수도 있다. 무의식적 욕망을 명확하게 확인하는 것은 힘들겠지만, 우선 의식적 꿈을 정확히 관찰하고 우리의 집중도를 돌아봄으로써의 우리의 목표를 반성하는 데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아래 인용부분은 불교의 수행단계와 그 맥을 같이 한다.


p44.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꿈과 관련된 사념을 떠올리나?

마음 놓고 있는 순간(화장실에서, 샤워하는 순간) 꿈과 관련된 사념을 떠올리나?


내가 열심히 하려고 하는 것 중에 하나가 수업이므로, 수업과 관련해서 저런 상태를 경험한 적은 있다. 무슨 수업자료를 가지고 어떻게 수업을 할 지 계획을 세우고, 필요한 것들을 계획하고, 머릿 속으로 학생들과의 수업을 시뮬레이션 해본다. 아침에 일어나면서, 잠이 들면서, 샤워하면서 생각하다 보면 '마음에 드는' 아이디어가 불쑥 내 옆에 다가오기도 한다. 혹시 그 아이디어가 달아날까 나는 바로 스마트폰을 꺼내거나 노트북을 꺼내어 그 아이디어를 정리한다.



글을 써야 겠다는, 글을 쓰고 싶다는 목표가 정확하다는 것은 글을 쓰기 위한 열정이 충만하다는 것과 다르지 않다. 돈벌이를 위해서든, 등단을 위해서든, 다른 사람에게 재미를 주기 위해서든 어쨌든 글쓰기는 열정이 필요한 문제이다. 이러한 열정은 강렬한 문제의식이나 주제의식과 맞닿아 있다.


문제의식과 주제의식이 강하다면 그 문제의식과 주제의식에 대해서 글을 쓰면, 무엇을 쓸 지에 대한 고민을 해결하게 된다. 결국 이런 주제는 내가 가장 잘 알고 있고 내가 가장 좋아하는 것이 될 것이다. 소설가들이 자전적 작품으로 자신의 작품 생활을 시작하는 것도 이와 관련이 있지 않을까? 자기가 좋아하는 것에 대해서 쓰더라도 그 전에 먼저 해야할 것이 있다. 바로 자기규정; 자기인정. 나를 정확하게 관찰하고 나를 규정하고, 나의 단점을 인정해야 그 단점에서 벗어날 수 있다.  좋아하는 것은 대개 우리가 잘 관찰해왔던 것이거나, 우리가 기꺼이 관찰할 수 있는 것이리라.


글을 쓰는 데 열정과 목표가 중요하긴 하지만, 이에 너무 부담을 느낄 필요는 없다. 하지만, 다른 사람들의 욕망에 자식을 맞춰가는 게 아니라, 자신의 욕망을 따라가는 자유로운 영혼을 가진 예술인이 되면 한층 더 글쓰기에 자연스럽게 다가갈 수 있다. 우리는 우주의 극히 작은 한 부분이며, 고로 우리는 잉여롭다. 이러한 잉여로움은 우리에게 깃털같은 가벼움을 준다. 우리 하나쯤 비뚤어져도 세상은 약간도 기우뚱하지 않는다. 글쓰기 공작소의 작가는 앞서 언급한 타자의 욕망을 내면화 하는 사람을 일반인으로 정의하고 있다. 일반인은 자신을 다른 사람과 비교하고, 다른 사람의 욕망과 나의 욕망을 비교하고, 다른 사람들이 바라는 대로의 삶을 살기 위해 자신의 욕망을 억누른다.  하지만, 글을 쓰기 위해서는 자유로운 영혼이 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다른 사람의 눈으로 내 글을 쓸 수는 없는 것이다. 모든 도덕률과 규범에 의거해서는 내 욕망을 자연스럽게 드러낼 수 없는 것이다.


글을 잘 쓴다는 것은 글만으로 자신의 생각을 상상을 다른 사람에게 잘 이해시키는 것이다.  글쓰는 사람의 목표는 객관적인 글을 쓰는 것이 아니라, 주제를 드러낼 수 있는 입체적 진실을 써나가는 것이다. 모든 사람의 관점에서 똑같이 이해될 수 있는 진실은 없으며 우리는 늘 진실의 단면을 드러내는 데 그치기 쉽다. 우리는 어떤 상황을 묘사하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주제를 드러내야 한다. 여러 사람들이좋은 글쓰기의 법칙에 대해서 말하지만, 그들은 좋은 글이라고 일컬어 지는 것들의 공통점을 찾아낸 사람들에 불과하다. 좋은 글을 쓴 사람들이 반드시 '좋은 글 쓰는 법'을 연구한 사람들이 아니라는 점은 우리가 '좋은 글쓰기 방법'이라는 신화에 사로잡혀서는 안된다는 것을 알려준다. 자신의 주제를 드러내기 위해서는 흔한, 다수언어를 벗어나서 자신의 언어를 써야 한다. 대상과 주제를 낯설게 함으로써 더 깊게 관찰할 수 있다. 나는 비가 올 때마다 '조리퐁 떨어지는 소리'를 상상하곤 한다. 언제인지 기억나지 않지만, 우산을 쓰고 길을 가는 데 우산 위에 떨어지는 빗소리가 '조리퐁이 바닥에 떨어지는 소리'처럼 느껴졌다. 맛있는 비. 우리는 몇 줄의 일기를 쓰면서도 '기분 좋았다.', '재미있었다.' 라는 서술어로 긴급하게 우리의 감상을 마감하려할 때가 많다. 하지만, '기분 좋았다.'가 설명할 수 있는 것은 너무 다양하기 때문에 그만큼 모호하다. 어떤 부분이 좋았는 지, 지금의 이 '기분 좋음'은 내가 다른 때 느낀 '기분 좋음'과 어떻게 다른지 경계를 구분지음(define)으로써 더 명확해지고 신선해진다.


글쓰기 공작소의 작가가 글쓰기에 있어서 경계할 것들로 언급한 것 중 내 마음에 가장 와 닿았던 것은 '감상적, 계몽적, 윤리적, 상식적, 도덕적 결론'에 빠지지 말라는 것이었다. 트위터 한 줄을 쓰면서, 페이스북에 상태 메시지를 남기면서, 학생들에게 편지를 쓰면서, 영화 감상을 쓰면서, 책에 대한 평을 하면서 나는 얼마나 자주 그리고 여러번 저러한 결론에 빠져서는 마치 괜찮은 글을 쓴 것처럼 착각했던가. 우리는 일장연설을 마친 교장선생님이 늘 마지막 말씀은 '훌륭한 교훈'으로 마치시던 것을 쉽게 떠올릴 수 있다. '에~, 그러니까 인생의 목표를 세워야 성공할 수 있습니다.' 라는 식으로 말이다. 그러기 힘들겠지만, 나의 글을 앞으로 섣불리 '멋져 보이는, 있어 보이는' 결론에 빠지지 않기를 바란다.


ClipBook 앱으로 챙겨둔 좋은 구절들을 공유하겠지만, 일단 몇 개만 옮겨본다.


p42. 당신이 정말 꿈꾼다면, 오늘 즉시 당신의 행동에 구체적 변화가 오지 않을 수 없다.

p382. 행동은 결코 늦는 법을 모른다.


책갈피한 것 보기 

https://www.evernote.com/shard/s18/sh/ea2eaf15-5503-4075-bdfc-b4fe9d613652/8657a508e6cd64b2f91226d5dde7f9f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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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후감]교사, 가르고 치다 - 교사 공부다운 공부를 해야.

2013.06.03 16:29




처음 이 책의 제목을 봤을 때, 나는 교사는 (학생을) 가르고, 치는(쳐내는) 사람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저자의 생각은 그게 아니었습니다. 


p283

교사는 가르고 치는 사람입니다. 분명한 이성으로 옳고 그름을 가르고, 따뜻한 감성으로 아이들을 돌봐야(치기) 합니다. 


이렇게 얘기하고 있습니다. 

페이스북을 통해서돈 쓴 것처럼, 이 책은 교사가 좀 더 자신의 철학을 정교화 하도록 요구합니다. 편하면서도, 학생들로부터 멀어질 수 밖에 없는 진급의 길로 가지 말고 그렇지 않은 길로 가라는 것이죠. 교감, 교장으로 진급을 위해 반드시 아이들과 멀어질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만, 그럴 가능성도 충분히 있다고 생각합니다. 진급도 생각없고, 교육에 대한 열정도 관심없는 사람도 기는 하겠죠. 


저자 스스로 많은 책을 읽으며 스스로의 정신을 단련하기 위해 단련해 왔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자신에게 많은 가르침을 주는 학생들과 배우기 위해서 많은 노력을 해왔음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학업성적이 좋지 못한 아이들에게 성취감을 주기 위해서 사비도 털어가며 열정적으로 준비해서 모형항공기 대회에 나간 것도 그렇고, 가족끼리의 여행경험이 없는 아이들과 찜질방으로 여행을 간 것도 그러했습니다. 


스스로 교실에서 학생들에게 최선을 다하기 위해 수업준비도 하고, 상담도 하고, 그 내용을 기록도 하고, 계속해서 책이나 글을 읽어 오면서, "나도 어느 정도 열심히 하고 있다." 라고 생각해 왔는 데, 이 책은 저의 그런 생각이 완전히 잘못된 것이라 말해주더군요. 생각하는 사람으로서의 교사, 철학하는 사람으로서의 교사만이 스스로의 한쪽으로 편향되지 않은 교육관을 가지고 아이들에게 다가갈 수 있다고 계속해서 저를 자극했습니다. 교육방법이나 교육공학보다 중요한 것이 교사의 교육관. 교육철학이나 교육사에 대해서 배운 적이 있지만, 많은 신경을 쓰지 못했는 데, 좀 더 살펴봐야 할 부분이 바로 그런 것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러고 보니 올해초 페이스북에서 철학에 대한 책을 읽겠다고 하신 한 선생님의 말씀이 다시 떠오릅니다. 


반드시 제가 실행해야 할 것

- 더 많은 철할적 생각을 한다. (인문학 서적 포함)

- 더 많은 애정으로 나를 충전. (아이들과의 추억에 힘쓰자)



제가 읽다가 밑줄 친 부분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p95 

교사는 희생적 영웅을 꿈꾸고, 학생은 미래지향적 자립에 기반을 둔 완벽한 인간이길 바라며, 학부모는 그 모두를 자신이 아닌 두 주체가 이루어주기를 소원합니다. 



p97

교사는 권위라는 방식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탈권위에 도전하고 개방적인 사고에 접근해야 합니다. 외부의 의견을 적극 수용하고 다른 주체들과의 만남을 주선해야 합니다. 학부모와 학생이 바라는 진짜 교사의 모습을 찾아야 합니다. 그들의 의견과 자신의 주장을 고루 섞어 건설적인 교사상을 정립해야 합니다. 



언론에서 꾸준히 회자되는, 학생이 바라는 교사의 모습은 '엄격하지만, 따뜻한 사람'입니다. 딱딱함과 유연함을 동시에 실천할 수 있는 양면적인 존재지요. 남성성과 여성성을 고루 갖춘 주체성입니다. … 학부모가 바라는 교사는 교육관이 뚜렷하며 소통할 줄 아는 사람입니다. 지식에 대한 통달과 정감을 요구합니다. 일명 '따뜻한 지식인'입니다. …. 학생은 자신이 학생이란 사실에 안주해선 안 됩니다. 민주주의는 나이를 따지지 않습니다. 


p122

'역사의 원동력'을 재창출하고자 쉬는 휴가 말입니다. 길고도 깊은 그런 휴가가 그립습니다. 


p127 

정치인에게 시민이 없듯, 정치인의 욕망을 답습하는 교사들에게 아이들은 안중에 없습니다. 


p. 130

샌델(Michael Sandel)은 이러한 현상을 우생학적 욕망이라고 합니다. 권력과 자리가 자신의 능력이라고 착각하는 욕망이지요. 


p132

법이 편한 사람은 민주적이지 않은 사람입니다. 이러한 사실에 무지한 학교 권력자들의 무지는 참으로 민주주의적 학교 문화를 방해하는 가장 큰 요소입니다. 


p133

'맹종하는 것만을 익힌 양떼처럼 신민들을 다루는 국가는, 국가라기보다는 황무지라고 부르는 것이 더 적절하다' 


p141

우리들은 실용이란 허구에 속고 있습니다. 실용은 그 어떤 생각이나 논리가 아니니까요. 실용이란 단지 특정한 이득입니다. 아무런 개념도 아니지요. 


p150

마르크스는 이를 하부구조라고 했다지요. 생각이나 관념이란 상부구조보다 육체나 감각 같은 하부구조가 인간의 본질입니다. 하부구조의 변화없는 개혁은 때론 허풍입니다. 


p156 

진정한 교사는 시대를 비판할 줄 알고, 수업 바깥의 연계성을 살필 줄 알며, 일상 자체를 수업과 같은 선상에서 생각하고 치열하게 실천하는 지식인입니다. 


p169

밤의 선생님이라 불리는 일본 교사 마즈타니 모사부는 말합니다. 

"야쿠자가 되어버린 아이들 곁으로 가면 내가 할 일이 많지 않다. 변화도 쉽지 않다. 하지만 나는 간다. 그리고 단 한명이라도 끌고 온다. 단 한 명이라도." 


p213

'본인은 평소 아이들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는 자격이 미비합니다. 아이들 곁에 있기 위한 바탕인 몸 관리를 하지 못했으며, 아픈 몸 때문에 제대로 가르칠 수 없었습니다. 더 이상 제가 가르칠 아이들에게 미안함이 너무 크기에 사직원을 제출합니다.' (한 선생님의 사직사유)



그리고, 

다음 리스트는 이 선생님이 추천해주신 책을 제가 yes24에서 찾아서 만든 것입니다. 

저도 조금씩 사서 볼 생각입니다. 마음을 끄는 책이 있나 한번 보세요. ^^



추천/참고문헌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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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선생님이시군요.. ^^ 티스토리 메인 보다가 "교사 공부다운 공부를 해야"라는 제목의 부분을 보고 들어왔습니다..ㅎㅎ 좋은 글 보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

  2. 아, 메인에도 노출이 되나보군요. :)
    몰랐네요.

    잘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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