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커피숍 | 목요일 오후 네시, 아인슈페너

2016.12.04 22:41
학교에서는 늘 커피콩을 사서 핸드드립으로 마신다.
집에서는 동결건조커피를 그냥 물에 타서, 가끔 더치 내려서 두고 우유와 섞어서 마신다.

핸드드립도 맛있지만,
커피숍을 찾아가서 다양한 커피 메뉴를 맛보고 싶을 때가 있다.

얼마전 페이스북에서 알게된 커피숍.
이름은

목요일 오후 네 시
아인슈페너란 메뉴에 대한 평이었다.
아들이랑 시내 갈 일이 있어서,
아들을 꼬득여서 커피숍에도 들르기로.
IMG 5032
가게 정면 사진을 찍으려고 했는 데, 저렇게 차가 막아서고 있어서 일단... 나중에 그림으로 그리면서 차는 지워벌야 겠다.

아무튼, 나는 아인슈페너를 주문.
어떤 메뉴인지 주인장분께 물어봤다.
'비엔나 커피 같은 것'이라고.
들어본 적은 있어서 마셔본 적은 없다.
IMG 5027
아인슈페너.
따뜻한 커피 위에 부드러운 크림.
크림과 커피를 같이 마신다.

IMG 5029
아들은, 커피 마실 때마다 내 입 주변에 묻어나는 크림수염을 보며 박장대소했다.

맛은..
크림 때문에 커피가 진하게 느껴지지 않았다. 레시피를 살펴보기 에스프레소 1샷을 사용하는 경우도 있고, 물과 에스프레소를 1:1비율로 섞는 경우도 있는 것 같다. 목요일 오후 4시에서는 보는 것처럼 커피의 양이 좀 많다. 물과 에스프레소 비율이 3:1 정도는 되는 것처럼 보인다. 크림은 스타벅스 카페모카에 올라오는 것처럼 뻑뻑하지 않고 아주 부드러웠다. 퍼먹으면 안되는 크림이다. 커피와 같이 마셔야 한다. 그래서 부드럽게 만든 크림이 좋았다.

내가 즐겨 마시는 메뉴는..
나는 여름에는 거의 늘 스타벅스 카페모카, 겨울에도 스타벅스 카페모카, 가끔 스타벅스 오늘의 커피, 커피숍에서 앉아서 마시게 된다면 카페라떼.(카페라떼는 최근 집근처 웨이닝이 맛있어서 거기 가면 늘 카페라떼를 마신다) 맛을 보증하기 어려운 가게(고속도로 휴게소 커피)에서는 그냥 아메리카노.

아인슈페너가 또 당길지는 모르겠다. 크림 때문에 커피가 일찍 식어버려서 싫다. 나는 뜨거운 게 좋다. 그래도 이 커피숍에 간다면 아인슈페너를 마셔보라고 할 것 같다.
IMG 5031
아들과 잠시 앉아서는 나는 머신을 그렸다. 뭐.. 마음같아서는 가게 안 풍경을 모두 그리고 싶었지만, 도저히 아들이 기다려 줄 것 같지 않았고, 그 자리에서 그림을 끝내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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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로록알밥 여행/국내

대통령의 길

2016.02.25 21:42
2016-02-25 at 11.54.47
대통령님 서거 후 처음으로 찾은 봉화마을. 차에서 내려 산 위의 바위들을 보고 있자니 그 바위를 향해 걸으면서 무슨 생각을 하셨을까 생각하게 되더라. 묘소에 대한 설명을 아들에게 읽어주다가 울컥해서 잠시 쉬었다. 

대통령이 어떠해야 하는 지 모르겠다.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욕망을 채워줄 대통령을 구하려고 하는 것 같기도 하니까. 하지만, 대통령의 죽음은 그 의미가 남다른 것 아닌가. 우리나라가 자살률 1위라는 지표를 듣는 것과 대통령님의 죽음을 묵도하는 건 다르다. 대통령은 우리의 국가대표 아니던가. 행복하지는 않더라도 대표적으로 불행한 사람이어서는 안되는 게 아닐까. 

 셀카봉을 들고 묘소를 찾는 관광객 무리는 보니, 아스라한 어지러움증을 느꼈다.

2016-02-25 at 11.20.31
아들에게 사진을 부탁했다. 대통령님 어깨를 주무르면 좋겠다 싶었다. 구도도 그렇고 사진은 너무 코믹하게 나왔구나. 편히 쉬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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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로록알밥 여행/국내 노무현, 봉화마을, 여행,

[산청]속이 시원해지는 풍경을 주는 정취암

2014.10.14 06:50


아이가 걷고, 뛸 수 있게 되면서 휴일에는 어디를 가야 하나 고민이 많아졌습니다. 아이가 안전하게 즐겁게 놀 수 있는 곳을 찾아야 하는 데, 그렇다고 차를 타고 멀리 이동하면 그 시간도 좀 아까우니까.

그동안 가봤던 곳을 떠올려보면, 전라도는 순천, 경북은 경주가 이동 시간도 적당하고 아이와 할만한 것도 많았던 것 같습니다. 최근에 안압지에 가서 그 옆 나무 숲에서 좀 쉬었는 데, 그보다 좋을 수가 없었습니다. 아이는 요즘 유행하는 팡팡(혹은 방방)타는 곳도 좋아하고 키즈카페도 좋아하는 데, 일단 대부분의 키즈카페가 너무 좁은 곳에 너무 많은 아이들이 들어가 노는 것 같아서 저는 그 속에서 아이를 보는 게 더 피곤하더군요. 얼마 전에는 백화점에 있는 좀 넓은 키즈카페에 개점 시간에 맞춰서 갔더니 좀 나았습니다. 

아이가 자동차 타고 운전하는 걸 좋아하니, 그냥 고민없이 주말 한 나절을 보내기에는 근처에 있는 시티세븐으로 가서, 나무전동차를 타면 되었는 데, 가게에 불이 난 이후 정상 영업을 하지 않네요. 되도록 새로운 장소를 탐색하려고 애쓰는 데, 그래서 요즘에는 ‘대한민국 구석구석’이란 앱에서 정보를 찾아보고 있습니다. 일단 블로그로 검색할 경우, 어떤 장소의 명칭으로 검색하지 않으면 만족스러운 검색결과를 얻기가 힘들어서 ‘아무 생각 없이’ 여행지를 탐색하기에 좋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그래서 대한민국 구석구석 앱에서 지역으로 검색해서 근처 지역에서 내가 잘 모르는 곳은 어디인가 찾아보고는 합니다. 

지난 주말에는 진주에 갔다가 근처에 어디갈 곳이 있나 살펴봤습니다. 가까운 산청에 먹을 것도 많고, 가볼만한 곳도 있더군요. 그 중 숲 속에 있는 정취암이 눈에 띄었습니다. 산 중에 있지만, 차를 몰고 갈 수 있고, 입구에 차를 세우면 1km정도 걸어서 정취암에 갈 수도 있다고 하더군요. 

가는 길에 남강도 지나고, 경호강도 지나고 산에 이르러서는 간디학교도 발견(?)했습니다. 간디학교 기숙사에서 학교로 가는 것처럼 보이는 학생들이 차를 보면 무조건 인사를 하는 게 인상적이었습니다. (학교에서 그렇게 교육받은 것일까요?) 아무튼 그렇게 정취암으로 진입. 주차를 할 곳을 찾았는 데, 시멘트 길이 계속 이어지더군요. 그리고 산으로 올라가는 길도 보이지 않고 기온도 좀 낮은 것 같아서 차를 몰고 때마침 우리 앞에 가던 차를 따라 들어갑니다. 꽤 넓은 주차장이 나와서 차를 세웠는 데, 앞으로도 걸어가야 할 길이 꽤 길더군요. 게다가 경사가 심한 길이라 아이랑 걷기가 힘들 것 같아서 차를 몰고 더 들어갔습니다. 


암자 앞에서 바라본 산청


암자의 모습

그렇게 차도는 정취암 목전까지 이어졌습니다. 마지막 내리막을 내려가기 전에는 불안해서 차 밖으로 나와 경사를 눈으로 확인하고 다시 차를 몰았습니다. 비가 오는 날이나 겨울에는 왠만해서는 가지 않는 게 좋겠다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글에서 본대로 경치가 너무 좋더군요. 날씨가 맑지는 않았지만, 산청 지역 전체를 조망하는 듯 했습니다. 완만한 능선들이 안개처럼 부드럽게 깔려 있었습니다. 

해우소에서 볼 일 보고 먼저 나간 아들



아이들에게 보여주고 싶은 것 중 최고는 늘 자연인 것 같습니다. 여름의 푸른 바다, 가을 햇살과 단풍, 낙엽. 당분간은 주말마다 이런 곳을 찾을 것 같습니다. 근처에 있는 숲길을 찾고, 둘레길을 찾을 것 같습니다. 맛있는 간식만 준비하면 아이도 더 좋아하겠죠? 혹 산청에 가실 일이 있다면 정취암도 들러보세요. 단, 비가 온 직후나 비가 오는 날이라면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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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남도 산청군 신등면 | 정취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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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투표하고, '삼성궁' 다녀왔다~

2010.06.22 21:16

6월 2일 투표로 하루를 푹 쉴 수 있게 되었다. 
그렇다고 너무 멀리갈 수 없어서.. 
고심하다가 '삼성궁'에 가기로 했다. 

아주 맑은 날씨에 삼성궁에 가본 적은 없는 것 같은 생각이 들어서..
삼성궁은 짧은 하루의 휴일 동안 나들이에 적합했다. 

우선, 사람들로 붐비지 않는다. 
두번째, 나무와 물, 풀을 볼 수 있었다.

먼저 지도를 살펴보면,



보통 '하동'하면 '쌍계사'를 떠올린다. 그리고 십리벚꽃길도. 물론 쌍계사도 너무 좋아하는 곳이지만, 삼성궁은 다른 절과는 다른 곳이다. 네이버 백과사전에 따르면, 아래와 같이 설명되어 있다.

청학동 도인촌이 있는 골짜기 서쪽 능선 너머 해발 850m에 있다. 정식이름은 지리산청학선원 삼성궁으로, 묵계 출신 강민주(한풀선사)가 1983년부터 33만㎡의 터에 고조선 시대의 소도()를 복원하였다. 궁의 이름은 환인, 환웅, 단군을 모신 궁이라는 뜻으로 지어졌다. 도인촌과 달리 외부인의 출입을 제한하고 한풀선사를 중심으로 수행자들이 선도()를 지키고 신선도를 수행하는 도장()이다
환인과 환웅, 단군을 모신 곳이라니. 우리 나라의 시조들을 모시는 곳이라니 신비한 느낌까지 든다. 쌓아놓은 돌과 맷돌들도 멋지고, 아름답다.



먼저 푸른 학이 우리를 반긴다. 예전에는 이 학에 푸른 빛 색이 안 칠해져 있었던 것 같은데.. 이번에 보니 정말 '청학'이 되어 있었다. 처음 보고는 약간 우습다고 생각했는 데, 다시 보니 약간 귀엽기도 하단 생각이 들었다. 이곳에는 박물관, 음식점, 기념품 가게가 있다. 나중에 점심을 여기서 해결했다.~.





입구다. 하나씩 하나씩 쌓기 시작해서 이렇게 되었으리라. 어떻게 큰 밑그림을 그리고 쌓아 갔는지.. 여기저기를 조용히 흐르는 물이 있고, 나무는 너무 푸르다. 여기는 아직도 나무들이 싱그러운 풀색을 내고 있었다.



먼저가는 아내를 불러 세운다. 그리고 사진 찰칵. 이 곳은 다른 사찰과 비슷한 느낌을 주기도 하지만, 건물의 생김새나 이곳저곳의 여러 손길들이 신비로운 느낌을 준다.




날씨가 너무 좋아, 정말 눈이 부시도록 맑은 하루였다. 사진에 보이는 작은 물웅덩이에는 올챙이들이 많았다. 내 눈으로 올챙이를 직접본 건 한 20년만인 것 같았다.




입장권을 사서 산길을 약간 오르면, 이렇게 입구가 나온다. 그리고 종을 치면, 문을 열어주시는 분이 나온다. 물론 문을 직접 열고 들어갈 수도 있지만, 이 분에게서 간단한 설명과 주의사항을 듣는 것이 좋다.




이렇게 푸르른 모습을 하고 있다. 이날 나는 7~8마리의 다람쥐들을 봤다. 청솔모가 아니라, 다람쥐를 말이다. 같은 쥐지만, 다람쥐는 참 귀엽다 생각한 날.



중간쯤 보이는 곳이 사당과 같은 곳이다. 환인, 황웅, 단군의 그림이 모셔져 있다.



가족들이 조금씩 보인다. 특별히 신나고, 재미나게 즐길 게 있는 곳이 아니기 때문에 사람들로 엄청 붐비지는 않는다. 몇 번을 가봤지만, 사람이 너무 많다 느낀 적이 없다.



그냥 돌만 쌓은 것이 아니라, 절구돌도 쌓여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이걸 어찌 다 쌓았을꼬.. 하는 생각이 다시 들었다.




구름 계단이라 부를 수 있을까? 멋진 디자인의 계단이다. 길고 튼튼한 돌이 아래를 받치는 돌 없이 삐죽삐죽 길이에 맞춰 나와 있다. 그리고는 계단이 되어 준다. 모델은 내 아내.



참 잘 쌓았다.



조금 오르다 바라본 전경이다. 산을 타고 넘는 구름도 볼 수 있다.






원하는 사람은 들어가서 절을 할 수 있다. 산을 내려다 보는 위치에 자리잡고 있다. 안은 시원하고, 은은한 향냄새가 마음을 더욱 가라앉힌다. 사람들이 별로 없다면, 그냥 앉아 쉬기에도 너무 좋은 곳. 삼성궁에는 따로 벤치가 있거나 하지 않다. 그저 그늘이 있는 곳에 앉을만한 돌이라도 있으면, 거기앉아 쉬면 된다.






당장 마셔보고 싶을만큼 시원해 보이는 물도 나를 기다리고 있다.



나무 빛은 푸르고, 하늘은 더 맑다.



음식점의 굴뚝이다. 장독에 구멍을 내고, 쌓아올린 모습이 또 잘 어울린다.



투표를 하고 나서기 위해 아침부터 서둘렀던 탓에, 금새 배가 고파졌고, 청학의 품 안에 있는 식당에서 점심을 먹었다. 아내는 산채비빔밥을, 나는 콩나물국밥을 먹었다. 그 전날 나는 술도 한 잔 했던터라 너무나 맛있게 먹었다. 그러니 사진이 없다. ^-^

오랜만에 여행기 포스팅이다. 얼마전 다녀온 곳들도 정리하고 싶은데.. 조금만 여유가 생기면 좋으련만...




아. 조심해야할 것.
내 차는 LPG. 삼성궁 근처 10km에는 가스 넣을만한 곳이 없다. 그리고 진주방면에서 삼성궁을 갈 때, 내 네비게이션(mappy)가 안내하는 경로상에도 가스 넣을만한 곳이 없었다. 혹여 LPG 차량으로 가려면 가스는 여유있게 충전된 상태로 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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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남도 하동군 청암면 | 삼성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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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로록알밥 여행/국내 고조선, 단군, 삼성궁, , 여행, 청학, 하동

  1. 트윗에서 꼭 보러 와야지 하고 왔습니다 ! 하동은 한 2번 정도 가봣는데 이런 곳도 있다니 나중에 꼭 들려봐야겠어요 ^^ 쌤 덕분에 간만에 티스토리 로그인도 했어요~! ㅋ

  2. 앗, 감사합니다. ^-^ 삼성궁은 하동의 아주아주 외곽이라, 하동을 찾아 오시는 분이 삼성궁에 들르기란 쉽지 않죠. 그래도 가보면 참 좋은 곳입니다. 광고글 성공이군요!! ㅎ

난 투표하고, '삼성궁' 다녀왔다~

2010.06.22 21:16

6월 2일 투표로 하루를 푹 쉴 수 있게 되었다. 
그렇다고 너무 멀리갈 수 없어서.. 
고심하다가 '삼성궁'에 가기로 했다. 

아주 맑은 날씨에 삼성궁에 가본 적은 없는 것 같은 생각이 들어서..
삼성궁은 짧은 하루의 휴일 동안 나들이에 적합했다. 

우선, 사람들로 붐비지 않는다. 
두번째, 나무와 물, 풀을 볼 수 있었다.

먼저 지도를 살펴보면,



보통 '하동'하면 '쌍계사'를 떠올린다. 그리고 십리벚꽃길도. 물론 쌍계사도 너무 좋아하는 곳이지만, 삼성궁은 다른 절과는 다른 곳이다. 네이버 백과사전에 따르면, 아래와 같이 설명되어 있다.

청학동 도인촌이 있는 골짜기 서쪽 능선 너머 해발 850m에 있다. 정식이름은 지리산청학선원 삼성궁으로, 묵계 출신 강민주(한풀선사)가 1983년부터 33만㎡의 터에 고조선 시대의 소도()를 복원하였다. 궁의 이름은 환인, 환웅, 단군을 모신 궁이라는 뜻으로 지어졌다. 도인촌과 달리 외부인의 출입을 제한하고 한풀선사를 중심으로 수행자들이 선도()를 지키고 신선도를 수행하는 도장()이다
환인과 환웅, 단군을 모신 곳이라니. 우리 나라의 시조들을 모시는 곳이라니 신비한 느낌까지 든다. 쌓아놓은 돌과 맷돌들도 멋지고, 아름답다.



먼저 푸른 학이 우리를 반긴다. 예전에는 이 학에 푸른 빛 색이 안 칠해져 있었던 것 같은데.. 이번에 보니 정말 '청학'이 되어 있었다. 처음 보고는 약간 우습다고 생각했는 데, 다시 보니 약간 귀엽기도 하단 생각이 들었다. 이곳에는 박물관, 음식점, 기념품 가게가 있다. 나중에 점심을 여기서 해결했다.~.





입구다. 하나씩 하나씩 쌓기 시작해서 이렇게 되었으리라. 어떻게 큰 밑그림을 그리고 쌓아 갔는지.. 여기저기를 조용히 흐르는 물이 있고, 나무는 너무 푸르다. 여기는 아직도 나무들이 싱그러운 풀색을 내고 있었다.



먼저가는 아내를 불러 세운다. 그리고 사진 찰칵. 이 곳은 다른 사찰과 비슷한 느낌을 주기도 하지만, 건물의 생김새나 이곳저곳의 여러 손길들이 신비로운 느낌을 준다.




날씨가 너무 좋아, 정말 눈이 부시도록 맑은 하루였다. 사진에 보이는 작은 물웅덩이에는 올챙이들이 많았다. 내 눈으로 올챙이를 직접본 건 한 20년만인 것 같았다.




입장권을 사서 산길을 약간 오르면, 이렇게 입구가 나온다. 그리고 종을 치면, 문을 열어주시는 분이 나온다. 물론 문을 직접 열고 들어갈 수도 있지만, 이 분에게서 간단한 설명과 주의사항을 듣는 것이 좋다.




이렇게 푸르른 모습을 하고 있다. 이날 나는 7~8마리의 다람쥐들을 봤다. 청솔모가 아니라, 다람쥐를 말이다. 같은 쥐지만, 다람쥐는 참 귀엽다 생각한 날.



중간쯤 보이는 곳이 사당과 같은 곳이다. 환인, 황웅, 단군의 그림이 모셔져 있다.



가족들이 조금씩 보인다. 특별히 신나고, 재미나게 즐길 게 있는 곳이 아니기 때문에 사람들로 엄청 붐비지는 않는다. 몇 번을 가봤지만, 사람이 너무 많다 느낀 적이 없다.



그냥 돌만 쌓은 것이 아니라, 절구돌도 쌓여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이걸 어찌 다 쌓았을꼬.. 하는 생각이 다시 들었다.




구름 계단이라 부를 수 있을까? 멋진 디자인의 계단이다. 길고 튼튼한 돌이 아래를 받치는 돌 없이 삐죽삐죽 길이에 맞춰 나와 있다. 그리고는 계단이 되어 준다. 모델은 내 아내.



참 잘 쌓았다.



조금 오르다 바라본 전경이다. 산을 타고 넘는 구름도 볼 수 있다.






원하는 사람은 들어가서 절을 할 수 있다. 산을 내려다 보는 위치에 자리잡고 있다. 안은 시원하고, 은은한 향냄새가 마음을 더욱 가라앉힌다. 사람들이 별로 없다면, 그냥 앉아 쉬기에도 너무 좋은 곳. 삼성궁에는 따로 벤치가 있거나 하지 않다. 그저 그늘이 있는 곳에 앉을만한 돌이라도 있으면, 거기앉아 쉬면 된다.






당장 마셔보고 싶을만큼 시원해 보이는 물도 나를 기다리고 있다.



나무 빛은 푸르고, 하늘은 더 맑다.



음식점의 굴뚝이다. 장독에 구멍을 내고, 쌓아올린 모습이 또 잘 어울린다.



투표를 하고 나서기 위해 아침부터 서둘렀던 탓에, 금새 배가 고파졌고, 청학의 품 안에 있는 식당에서 점심을 먹었다. 아내는 산채비빔밥을, 나는 콩나물국밥을 먹었다. 그 전날 나는 술도 한 잔 했던터라 너무나 맛있게 먹었다. 그러니 사진이 없다. ^-^

오랜만에 여행기 포스팅이다. 얼마전 다녀온 곳들도 정리하고 싶은데.. 조금만 여유가 생기면 좋으련만...




아. 조심해야할 것.
내 차는 LPG. 삼성궁 근처 10km에는 가스 넣을만한 곳이 없다. 그리고 진주방면에서 삼성궁을 갈 때, 내 네비게이션(mappy)가 안내하는 경로상에도 가스 넣을만한 곳이 없었다. 혹여 LPG 차량으로 가려면 가스는 여유있게 충전된 상태로 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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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트윗에서 꼭 보러 와야지 하고 왔습니다 ! 하동은 한 2번 정도 가봣는데 이런 곳도 있다니 나중에 꼭 들려봐야겠어요 ^^ 쌤 덕분에 간만에 티스토리 로그인도 했어요~! ㅋ

  2. 앗, 감사합니다. ^-^ 삼성궁은 하동의 아주아주 외곽이라, 하동을 찾아 오시는 분이 삼성궁에 들르기란 쉽지 않죠. 그래도 가보면 참 좋은 곳입니다. 광고글 성공이군요!! ㅎ

난 투표하고, '삼성궁' 다녀왔다~

2010.06.22 21:16

6월 2일 투표로 하루를 푹 쉴 수 있게 되었다. 
그렇다고 너무 멀리갈 수 없어서.. 
고심하다가 '삼성궁'에 가기로 했다. 

아주 맑은 날씨에 삼성궁에 가본 적은 없는 것 같은 생각이 들어서..
삼성궁은 짧은 하루의 휴일 동안 나들이에 적합했다. 

우선, 사람들로 붐비지 않는다. 
두번째, 나무와 물, 풀을 볼 수 있었다.

먼저 지도를 살펴보면,



보통 '하동'하면 '쌍계사'를 떠올린다. 그리고 십리벚꽃길도. 물론 쌍계사도 너무 좋아하는 곳이지만, 삼성궁은 다른 절과는 다른 곳이다. 네이버 백과사전에 따르면, 아래와 같이 설명되어 있다.

청학동 도인촌이 있는 골짜기 서쪽 능선 너머 해발 850m에 있다. 정식이름은 지리산청학선원 삼성궁으로, 묵계 출신 강민주(한풀선사)가 1983년부터 33만㎡의 터에 고조선 시대의 소도()를 복원하였다. 궁의 이름은 환인, 환웅, 단군을 모신 궁이라는 뜻으로 지어졌다. 도인촌과 달리 외부인의 출입을 제한하고 한풀선사를 중심으로 수행자들이 선도()를 지키고 신선도를 수행하는 도장()이다
환인과 환웅, 단군을 모신 곳이라니. 우리 나라의 시조들을 모시는 곳이라니 신비한 느낌까지 든다. 쌓아놓은 돌과 맷돌들도 멋지고, 아름답다.



먼저 푸른 학이 우리를 반긴다. 예전에는 이 학에 푸른 빛 색이 안 칠해져 있었던 것 같은데.. 이번에 보니 정말 '청학'이 되어 있었다. 처음 보고는 약간 우습다고 생각했는 데, 다시 보니 약간 귀엽기도 하단 생각이 들었다. 이곳에는 박물관, 음식점, 기념품 가게가 있다. 나중에 점심을 여기서 해결했다.~.





입구다. 하나씩 하나씩 쌓기 시작해서 이렇게 되었으리라. 어떻게 큰 밑그림을 그리고 쌓아 갔는지.. 여기저기를 조용히 흐르는 물이 있고, 나무는 너무 푸르다. 여기는 아직도 나무들이 싱그러운 풀색을 내고 있었다.



먼저가는 아내를 불러 세운다. 그리고 사진 찰칵. 이 곳은 다른 사찰과 비슷한 느낌을 주기도 하지만, 건물의 생김새나 이곳저곳의 여러 손길들이 신비로운 느낌을 준다.




날씨가 너무 좋아, 정말 눈이 부시도록 맑은 하루였다. 사진에 보이는 작은 물웅덩이에는 올챙이들이 많았다. 내 눈으로 올챙이를 직접본 건 한 20년만인 것 같았다.




입장권을 사서 산길을 약간 오르면, 이렇게 입구가 나온다. 그리고 종을 치면, 문을 열어주시는 분이 나온다. 물론 문을 직접 열고 들어갈 수도 있지만, 이 분에게서 간단한 설명과 주의사항을 듣는 것이 좋다.




이렇게 푸르른 모습을 하고 있다. 이날 나는 7~8마리의 다람쥐들을 봤다. 청솔모가 아니라, 다람쥐를 말이다. 같은 쥐지만, 다람쥐는 참 귀엽다 생각한 날.



중간쯤 보이는 곳이 사당과 같은 곳이다. 환인, 황웅, 단군의 그림이 모셔져 있다.



가족들이 조금씩 보인다. 특별히 신나고, 재미나게 즐길 게 있는 곳이 아니기 때문에 사람들로 엄청 붐비지는 않는다. 몇 번을 가봤지만, 사람이 너무 많다 느낀 적이 없다.



그냥 돌만 쌓은 것이 아니라, 절구돌도 쌓여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이걸 어찌 다 쌓았을꼬.. 하는 생각이 다시 들었다.




구름 계단이라 부를 수 있을까? 멋진 디자인의 계단이다. 길고 튼튼한 돌이 아래를 받치는 돌 없이 삐죽삐죽 길이에 맞춰 나와 있다. 그리고는 계단이 되어 준다. 모델은 내 아내.



참 잘 쌓았다.



조금 오르다 바라본 전경이다. 산을 타고 넘는 구름도 볼 수 있다.






원하는 사람은 들어가서 절을 할 수 있다. 산을 내려다 보는 위치에 자리잡고 있다. 안은 시원하고, 은은한 향냄새가 마음을 더욱 가라앉힌다. 사람들이 별로 없다면, 그냥 앉아 쉬기에도 너무 좋은 곳. 삼성궁에는 따로 벤치가 있거나 하지 않다. 그저 그늘이 있는 곳에 앉을만한 돌이라도 있으면, 거기앉아 쉬면 된다.






당장 마셔보고 싶을만큼 시원해 보이는 물도 나를 기다리고 있다.



나무 빛은 푸르고, 하늘은 더 맑다.



음식점의 굴뚝이다. 장독에 구멍을 내고, 쌓아올린 모습이 또 잘 어울린다.



투표를 하고 나서기 위해 아침부터 서둘렀던 탓에, 금새 배가 고파졌고, 청학의 품 안에 있는 식당에서 점심을 먹었다. 아내는 산채비빔밥을, 나는 콩나물국밥을 먹었다. 그 전날 나는 술도 한 잔 했던터라 너무나 맛있게 먹었다. 그러니 사진이 없다. ^-^

오랜만에 여행기 포스팅이다. 얼마전 다녀온 곳들도 정리하고 싶은데.. 조금만 여유가 생기면 좋으련만...




아. 조심해야할 것.
내 차는 LPG. 삼성궁 근처 10km에는 가스 넣을만한 곳이 없다. 그리고 진주방면에서 삼성궁을 갈 때, 내 네비게이션(mappy)가 안내하는 경로상에도 가스 넣을만한 곳이 없었다. 혹여 LPG 차량으로 가려면 가스는 여유있게 충전된 상태로 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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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남도 하동군 청암면 | 삼성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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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트윗에서 꼭 보러 와야지 하고 왔습니다 ! 하동은 한 2번 정도 가봣는데 이런 곳도 있다니 나중에 꼭 들려봐야겠어요 ^^ 쌤 덕분에 간만에 티스토리 로그인도 했어요~! ㅋ

  2. 앗, 감사합니다. ^-^ 삼성궁은 하동의 아주아주 외곽이라, 하동을 찾아 오시는 분이 삼성궁에 들르기란 쉽지 않죠. 그래도 가보면 참 좋은 곳입니다. 광고글 성공이군요!! ㅎ

책 속에서 마시는 차, 리브리스[대전]

2009.08.25 18:24
상호 : 리브리스
전화번호 : 042 - 861 - 0461
위치 및 지도 : 대전 유성구 도룡동 385-29



*이상하다, '다음;에서 리브리스 검색하면 나오는데, 티스토리에서 지도를 넣으려고 하니, 리브리스는 나오는 데, 주소 표시가 안된다;; 아무튼 단속을 자주 한다고 하니 근처 공영주차장에 차를 대면 된다.


사진


손@Tea



books + hand blur



a lamp



some lines



my glasses and a glass



stairs



blanks



magazines



책들이 잘 정리되어 있지는 않았습니다. 오랜만에 간 커피숍이라 그런지 차값도 비싸기만 하게 느껴졌구요. 그리고 밤에 찾아간데다 안의 조명은 적당히 밝지 않아서 책을 읽기에 좋은 환경은 아니었습니다. 그래도 다양한 책이 있어서 그냥 구경하는 것도 좋더군요. 낮에 가면 좀 책 읽기 좋으려나.... 그래도 이 커피숍 근처는 아주 조용하더군요. 대전은 처음이었는 데, 조용한 곳만 가서 그런지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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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광역시 유성구 신성동 | 대전광역시 유성구 신성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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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천천히 간다면, 더 아름다운 제주를 볼 수 있다. - 제주도 스쿠터 여행 3 -

2009.08.07 14:00
2009/07/28 23:08:53 제주도여행의 마지막 밤

경로 : 퐁낭 - 혼인지 - 해녀의집 - 섭지코지 - 성산일출 - 제주시/바이크루






어제 퐁낭에서 1시쯤 잠이 들었다. 퐁낭의 주인장님이 추천해주신 혼인지에 가보고 싶다 생각하며 잠이 들었는데, 밤새 창밖에서 비가 내리는 지 계속 신경을 썼던 것 같다. 아침 6시 30분쯤 눈을 떴다. 그리고 밖을 확인하니 비가 오지 않았다. 새벽에 다른 게스트 한분을 깨우고 다시 잠에 안 드셨는지 게스트하우스 주인장님이 깨어 있으셨다. 내가 일어난 걸 보고는 오늘 날씨가 좋겠다고 말씀하셨다. 낮동안엔 일단 비가 오지 않는다고 말씀해주셨다. 그런데, 밤에는 제주 전역에 폭우가 온다는 예보가 있었다고 했다. 흠. 그 얘길 듣고 오늘의 일정에 대해 잠시 생각했다.

승현이를 깨우려고 했는데, 승현이는 더 잠을 자길 바라고해서, 혼자서 카메라를 들고, 우비를 챙겨서 나갔다. 그리고 혼인지를 둘러봤다. 굴만 있는 곳인줄 알았는데, 작은 연못이었다. 요즘 흔히 공원에서 보이는 나무로 만든 데크가 만들어져있었다. 돌아와서 들으니 예전에는 그 나무데크도 없어서 약간 스산한 느낌이 들었다고 한다. 헌데, 주인장님 말로는 그 스산함이 바로 혼인지의 본래 느낌이 아니었겠느냐 말씀하셨다. 그 나무길을 지나 가니 신방굴이 나왔다. 나는 보통 생각하는 지상위의 동굴을 생각했는데, 반지하 집을 내려가는 듯한 구조로 되어 있었다. 일단 입구는 생선아귀 처럼 있었고, 그 아래로 돌계산이 있었다. 그리고 구멍이 세개 있나보다. 헌데, 너무 음침한 느낌이 들어서 계단 아래까지 완전히 내려가 확인해보지는 못했다. 그래도 제주라는 섬의 역사의 탄생과 관련된 곳 중 중요한 곳을 보았다고 생각하니 좋았다. 그리고 환웅과 웅녀의 얘기처럼, 제주의 설화도 신과 인간의 결합, 그리고 그들이 하는 역할이 날씨와 농사 등과 관련이 있는 걸 확인하니 설화가 설화다움도 마음에 들었다.


[혼인지: 새벽이라 좀 스산한]


[신방굴은 더 스산;;]


그렇게 혼인지를 나서다가 돌담을 새로 쌓고 있는 아저씨들을 발견했다. 아저씨라고 하기에는 연세가 좀 많으셨지만.. 아무튼 카메라를 들고 근처로 가니, 어떻게 쌓았는지 궁금하던 돌담쌓는 법을 볼 수가 있었다. 아저씨들의 공구라는 망치 하나였다. 큰 수박덩이 두개만한 돌을 이리굴리고 저리굴려서 적당히 이에 맞춰서 쌓고, 모난 부분은 쌓기 전에 망치로 쳐내서 벽 모양을 다듬었다. 그리고 짚끈에 작은 돌을 매어서 가이드라인으로 사용했다. 아저씨들과 잠깐 이야기를 하고 나오는 데 비가 좀 흩뿌리기 시작해서 챙겨간 비옷을 입고 서둘러 돌아왔다. 반 팔티에 비옷을 입었더니 금방 팔에 땀이 차고, 비옷과 엉겨서 영 찝찝했다.

혼인지를 나와, 온평리 마을로 들어오는 길에 낯익은 목소리를 들었다. 첫날 협재마레게스트하우스에서 만난 부자의 목소리였다. 뒤돌아보니 아버지가 아들과 대화를 하며 열심히 자전거 페달을 밟고 있었다. 아침으로 김치찌게가 먹고 싶다, 아들아 힘내라 하는 내용이었다. 과연 두 부자가 제주도 자전거 일주를 해낼 수 있을까 걱정도 하고, 약간 못 미덥기도 했는 데, 이른 아침에 그렇게 열심히 자전거를 몰아가는 걸 보니 분명 성공할 수 있을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들의 안전한 여행을 빌고 나는 숙소로 들어왔다.

숙소에서의 밤은 편안했다. 선풍기 하나 없이도 창문을 몇 개 열어두니 바람이 새벽에 자주자주 불어들어와서 방안을 시원하게 만들어줬다. 곳곳에서 볼 수 있는 친환경 상품과 선량한 책들이 편안함을 자아 냈다. 주인장님 얼굴에 그려진 웃음으로 만들어진 주름은 봄볕에 잘 마른 뽀송뽀송한 이불같은 포근함과 아늑함을 주었다. 주인장님의 미소를 담아보고 싶었는데, 일단 마음에만 담아왔다.

주인장님의 말씀대로 우리는 성산일출방면이 아니라, 반대방향으로 해안도로를 약간 내려가서 해녀의 집'소라의 성'으로 가서 보말죽을 먹었다. 보말은 고디나 우렁이아 비슷해보였다. 그걸 죽으로 만들었는데, 담백하고 참  맛있었다. 죽속에 든 보말을 잘 씹으면 잣을 씹고 나는 향처럼 산뜻하고 독특한 향이 났다. 비린내는 전혀 나지 않아서 더 좋았다. 그리고 밑반찬으로 나온 미역나물도 맛있었다.





부른배를 퉁퉁거리며 섭지코지로 향했다. 아직 일렀던 탓에 관광객들이 많지 않았다. 2005년에 왔을 때 없던 건물이 보여서 마음에 안들었지만, 그래도 섭지코지는 너무 아름다웠다. 사진도 찍고 바람도 느끼고, 바다도 바라보다가 서둘러 내려왔다. 내려오는 길에 보니 사람들이 꽤나 모여들기 시작했다. 이때가 10시쯤 되었던 것 같다.

[섭지코지 - 저기 저 말은 돈내면 탈 수 있다.]




[태종대 바람보다 시원하더라.]




[등대, 지도에 보니 여기도 일종의 '오름'이라고 되어 있다.]



다음코스는 성산일출봉이다. 삼방산의 아름다움을 떠올리며 성산일출봉으로 갔는데, 더 유명한 곳이고, 더 많은 사람이 찾는 만큼 성산일출봉은 정말로 아름다웠다. 높은 경사의 계단이 쉼없이 이어져 정상으로 닿아 있기는 했지만, 별로 힘들지 않고 금방 올라갔다. 올라가서 내려다보이는 모습은 장관이었다. 섭지코지쪽 바다도 보이고, 성산쪽 마을 풍경도 너무나 멋있었고, 성산일출봉 그 풀들판도 너무나 멋있었다. 수많은 중국 관광객들 속에서 사진도 찍고, 이번 여행 들어 두번째로 승현이와 사진도 찍었다. 그리고 또 우도를 향해 가야 해서 서둘러 내려왔다. 지난 제주도 여행에서 와보지 못했던 성산일출이라 너무 좋았고, 그 푸르름이 너무 멋졌다. 그 풀밭을 한번 들어가 뛰어 다녀보고 싶었다. 한 마리의 말이 되어 말이다.

[성산일출봉입구]




[독사진]


 


[독사진]
 

성산일출봉에서 내려와 오른쪽으로 돌아서 바닷쪽으로 조금만 가면, 우도로 들어가는 선착장이 크게 있다. 들어가서 확인해보니 오늘은 파도가 심해서 스쿠터는 승선이 안된다고 했다. 그래도 사람이라도 가야지 해서 왕복표를 발권했는데, 다시 나와서 생각해보니 우도를 걸어 다니면 세네시간은 걸릴 것 같아서 우도를 포기하기로 결심했다. 그리고 비가 언제 내리기 시작할지 모른다는 생각도 들어서 걱정도 좀 됐었다. 그래서 아쉬운 마음을 추스리며 표를 환불했다. 그리고는 유네스코 자연유산으로 지정되었다는 거문오름으로 가보자 해서 그길을 향했다. 성산에서 1132도로를 타고 좀 내려가서 97번 지방도를 타고 제주도를 향해가면 갈 수 있는 곳이었지만, 좁은 길로 가려고 하다가 좀 헤매서 시간을 좀 허비했다.

아무튼 제대로 된 길로 접어들어서 달리는 데, 제주도 내륙으로 갈수록 양 옆에, 특히 오른편에 오름들이 너무 많이 보였다. 해안도로만 다닐 때는 그렇게 눈앞에 펼쳐진 적이 한 번도 없었던 것 같은데, 오름을 보니 그냥 기분이 좋아졌다. 어떤 오름인지 이름도 모르지만, 그래도 좋았다. 거문오름은 시간이 되면 꼭 올라가봐야지 생각하고 오토바이를 몰았다. 헌데, 비가 조금씩 오기 시작했다. 서 있으면 많은 양이 아니지만, 스쿠터를 타고 앞으로 달리니 비가 꽤 많이 내리는 것으로 느껴졌다. 헌데, 갈수록 비가 더 온다. 성산민속마을 쯤에 도착했을 때는 네비게이션도 비가 안 맞도록 의자밑 공간에 넣어 버려야 했고, 잠시 점심을 해결하고 더 갈지를 고민해야 했다. 헌데, 하늘이 아무리 봐도 쉽게 풀릴 하늘이 아니라, 그냥 달리기로 결심. 쉬지 않고 달리는 데 빗발이 더 세어졌다. 비상깜빡이도 다 키고, 라이트도 키고 더욱 조심하면서 주행했다. 그리고 하늘은 구름으로 많이 어두워져 거문오름 가는 건 힘들것 같았다. 네비게이션이 없어서 바이크루 찾아가는 것도 쉽지 않을 것 같아서 쉬지 않고 달리기로 결심. 거문오름을 스쳐 지나가면서 다음에 꼭 다시 오겠다 생각했다.

그리고 계속 직진. 제주로 진입하니 비는 계속 많이 온다. 길을 헷갈려서 빗속에서 지도를 계속 꺼내봤던 터라 지도는 다 젖어버렸다. 공항근처까지 와서도 이리저리 해매었다. 그리고 결국 찾아서 바이크를 잘 반납하고, 바이크루 사장님의 부모님이 운영하신다는 여관으로 왔다. 단돈 2만원. 바이크루 사장님이 말씀해주셔서 빗속에서 젖은 옷도 빨아서 말려 주신다고 했다. 그리고 옷을 갈아입고는 점심을 먹으러 출발. 물론 택시를 탔다. 동여중 근처에 있는 골막국수집 앞에 위치한 청해일횟집. 회가 1인분에 2만원이라 해서, 소자, 중자, 대자 선택해서 시키지 않고, 그냥 2인분을 시켰다. 반찬이 스무가지는 넘게 나온 것 같다. 그 중 맛있었던 소라회와 마지막에 나온 죽이었다. 여러가지 해물을 넣은 죽인데, 냄새는 정말 서양의 스프냄새가 났다. 맛도 너무 담백했고, 그 죽속에 들어가 있는 게속에도 살이 많아서 너무 맛있었다. 열심히 먹었는데도 다 먹지 못했으니 그 양이 3인분은 족히 되고도 남는 것 같다. 회를 먹으며 소주를 거의 한병씩 비운탓에 우리는 약간 취기가 돌아서 그냥 빗속을 우산을 쓴채 걷기로 했다. 어딘지도 모르고, 어디로 가는 지도 모르면서 그냥 좀 걸었다. 그렇게 좀 걷다가 숙소로 택시타고 귀환. 그렇게 쉬었다. 자.. 이제 내일이면 제주를 떠난다.


오늘 아침 보말죽을 먹으며, 가을쯤 금토일 2박 3일로 와서, 올래길 좀 걷고 퐁랑에서 이틀밤 묵으면 너무 좋을 것 같다고 승현이와 얘기했다. 꼭 그러고 싶다. 퐁랑의 주인장님 말씀에 따르면, 지금 정리된 제주 올래길이 15개이고, 한 올래길 코스당 보통 15에서 20킬로가 된다고 한다. 그래서 하루에 한 코스 정도가 적당하다기 그렇다면 보름은 올래길을 걸어야 된다는 것이다. 휴. 하지만, 주인장님은 꼭 올래코스가 아니라도, 제주내륙을 걸으면 그냥 너무 좋다고 말씀하셨다. 나도 걷고 싶다. 제주에 와서 제주를 더 사랑하게 되어 참 기쁘다. 다음에 또 오리라. 올래길 하나만 걷더라도 짧게라도 오고 싶다. 저렴한 항공료에 감사. 왕복 10만원이면 되니 기쁠 따름. 퐁랑게스트 하우스에 감사를. 퐁랑게스트하우스에 갈 수 있는 인연을 만들어준 협재마레게스트하우스에 감사. 퐁랑을 우리에게 소개해준 21살 서울 총각들에게도 감사. 협재마레게스트하우스를 소개해준 바이크루 사장님께도 감사. 함께 여행하며 나에게 큰 힘이 되어준 승현이에게도 감사. 제주도여행을 결행한 스스로에게 칭찬.

이번 제주도여행 참 즐거웠습니다. 감사합니다. 제주도가 늘 아름답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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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서귀포시 성산읍 | 제주 여행 3일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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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천천히 간다면, 더 아름다운 제주를 볼 수 있다. - 제주도 스쿠터 여행 2 -

2009.08.05 20:30

2009/07/28 00:11:56 제주의 아름다움과 제주에 대한 사랑의 아름다움에 대해 생각하게 하는 퐁낭.

경로 : 협재마레게스트 하우스 -> 모슬포항 -> 산방산 입구 -> 천지연 폭포 -> 정방폭포 -> 김영갑 갤러리 -> 퐁낭게스트하우스





오늘은 오늘의 종착지인 숙소 퐁낭에 대해서 이야기해야 겠다. 이곳은 제주해오름생태학교를 운영하면서, 대안학교와 공동체 생활에 힘을 쓰고 계신 주인장님이 운영하는 곳이다. 온평리 마을회관 옆 찜질방으로 운영되다가 놀던 공간인데, 이곳을 임대하여 생태학교도 운영하고, 자유로운 여행자를 위한 게스트하우스로도 운영하신단다. 운영하신지는 한달남짓 되었다고 한다.

퐁낭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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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이 숙소에 올 수 있는 인연에 감사한다. 오늘 마지막 행선지였던 김영갑갤러리에 들러서 구경을 다 마치고, 김영갑갤러리 뒷뜰에 생긴 찻집에 들어가 있었다. 그런데 어제 협재마레게스트 하우스에서 만난 서울 총각 두명이 들어오는 것이 아닌가. 승현이는 이들에게 시원한 아이스티 두잔과 크고 맛있는 초코칩 두개를 샀다. 그리고 그들은 우리에게 좋은 숙소가 있다며 알려줬다. 퐁낭.  무슨뜻인지는 아직 모른다. 헌데, 1박에 5000원이라는 말만 듣고도 우리는 이미 퐁낭을 향하고 있었다. 섭지코지가 잘 있다는 것만 확인하고, 주인장께 전화를 해서 찾아왔다. 그리고 승현이와 마을을 한바퀴 돌아보고, 주인장님의 조카와 김해 봉황초등학교에서 온 남자선생님 한분과 해안도로 옆 흑돼지를 먹으러 갔다. 흑돼지를 잘 먹고 와서, 샤워를 하고, 우리의 대화는 시작되었다.

주인장님이 꺼내신 교육에 대한 이야기는, 교육비리, 교사상, 방과후 수업, 교육정책, 교육현안에 대한 학생들의 반응, 전교조 등으로 이어졌다. 나는 약간 주제에 열중하게 되어 평소에 할 말보다 너무 많은 말을 해버렸다. 하지만 강한 맞바람 같은 주제가 지나가고 우리는 제주도에 대해서 말할 수 있었다. 주인장님의 마을길에 대한 애찬과 오름에 대한 자부심은 같은 자리에 앉은 우리를, 그리고 나를 흥분시켰다. 제주도에 와서 이렇게 다시 제주도에 오고 싶은 마음이 생길 줄은 몰랐다.

미국에서 커뮤니티 칼리지 과정을 마치고, 이제 곧 새로운 대학에서의 새학기를 앞두고 있는 서울 총각에게 주인장님은 이번에는 제주도의 겉(둘레)를 맛보았으니 다음에 오게 되면 꼭 제주의 안을 걸어보라 하셨다. 자전거도 아니고, 스쿠터도 아니고 걸어보라고. 한라산을 그 중심으로 제주도에는 300개가 넘는 오름이 있는데, 한 시인이 말한데로, 날씨가 좋기만 하면, 어떤 오름에서도 한라삼을 볼 수 있고, 바다를 볼 수 있어, '어떤 오름도 나머지 모든 오름을 호령한다.' 라고 할만하단다.

좁은 '협'이란 뜻의 제주말 '섭지'에다가 '곶'이란 뜻의 제주말 '코지'가 합쳐져 만들어진 '섭지코지'. 예전에는 제주사람들이 육지에서 손님이 올때마다 데리고 가서 구경시키며 자랑스러워하던 곳이라고 한다. 그 이유는 섭지코지의 기막힌 자리에 있다. 양 옆으로 우도와 성산일출 이 있어, 그 모습이 만을 이루고 있고, 그 사이에는 아름다운 해수욕장이 있어서 그 경치가 너무 멋있었다고 한다. 밤이 되면 하늘에서 별이 쏟아질 듯 하고, 우도의 등대는 그 밤하늘에 쇼를 하듯 빛을 뿜어냈다고 한다.

내가 2005년 겨울에 이곳에 왔을 때는 섭지코지가 붐비긴 했지만, 피닉스 뭐시기뭐시기 하는 단지는 없었다. 오늘보니 던킨도넛에 패밀리마트까지 들어와 있었다.; 우리동네에도 없는 던킨도넛.; 퐁랑의 주인장님은 이를 걱정하셨다. 뭍에서 온 대기업의 자본이 제주도를 훼손시키면서 돈은 뭍으로 다 가져가니, 반환경적이고, 반지역적인 행위. 주인장님은 다시 한번 되도록이면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지역민이 운영하는 숙소에 들르고, 식사도 하고 그리고 무엇보다 많이 걸으라 하셨다.

주인장님은 제주도의 특히나 아름다운 시기를 말씀해주셨다. 첫번째는 4월의 유채꽃피는 시기. 이하는 되도록이면 주인장님이 말씀하신 대로 옮겨쓰고자 한다. "제주도의 돌은 현무암이라 검습니다. 4월이 되어, 작은 농가와 농가사이의 길을 걷다보면, 돌은 검고, 하늘은 파랗고, 유채꽃은 노~~랗게 피어 있어서 너무나 아름답습니다." 나는 마음 속으로 그 풍경을 상상만 해보았다. 두번째는 가을인 10월쯤이라 하셨다. "제주도는 가을도 좋습니다. 제주도는 물이 나오는 곳에 농사를 짓거나 그렇지도 않으면 대부분 귤농장입니다. 가을이 되면, 돌담을 건너 녹색잎 마다마다 마치 등처럼 노~~란 귤이 영글어 있습니다. 그리고 논도 아니요, 과수원도 아닌 곳은 모두 억새가 덮여 있어 노란 바다와 억새바다가 어우려져 너무 너무 아름답습니다. 이런 숨막히는 아름다움은 일주도로를 차로 몰고 다녀서는 볼 수가 없습니다." 라고 말씀하셨다. 나는 걷고 싶어졌다. 제주의 가을얘기를 들으면서, 김영갑 갤러리에서 봤던 억새가 파도되어 넘실거리는 사진을  떠올렸다. 다음에 제주에 와서 꼭 걸어보리라. 스쿠터도 아니고, 자전거도 아니고, 승용차는 더더욱 아니고, 버스를 타고, 걸어 보리라 생각이 들었다.



오늘 아침에도 제대로 아침을 챙겨먹지 않고, 숙소에서 나왔다. 스쿠터에 시동을 걸고 나섰다. 금릉석목원으로 난 길을 따라서 모슬포항과 송악산 방향으로 내려오는 게 우선 목표. 지나가다가 음식점이 보이면 들어가서 먹자 했는데, 도대체 문을 연 음식점이 보이질 않았다. 그래서 한 초등학교 근처 작은 점빵에서 빵 두개씩이랑 딸기우유를 샀다. 맛있게 먹고는 김치와 함께 먹는 밥을 생각했다. 그 학교에서 잠시 사진을 찍고, 다음 장소로 출발.

[우리의 아침]



[수고많은 내 발과 신발]



 
[초등학교 운동장의 농구대, 좋은 사진 흉내내기]


쉬엄쉬엄 쉬기도 하고, 경치가 보이면 사진도 찍으면서 모슬포항에 도착했다. 마라도로 가는 배가 있는 곳. 마라도로는 가지 않았다. 오늘 내가 가장 보고 싶은 곳은 김영갑 갤러리. 모슬포항에서 흐린 하늘 아래의 바다를 보며, 사진을 찍고 시간을 보냈다. 승현이도 나도 사이사이 걸려 오는 회사와 학교의 전화를 받으며 시간을 지체하기도 했다. 아, 모슬포항에 도착하기전 한 작은 마을에서 옛날 간판들을 대여섯개 발견했다. 이상해서 오토바이를 돌려 보니 정말 옛날 간판들이다. 더 자세히 보니 진짜 옛날 간판들은 아니었고, 새로 만들어낸 옛날것 같은 간판들이었다. 그래도 그 마을의 집들이 마음에 들어서 사진을 찍으며 또 시간을 보냈다. 중간중간 자전거를 타고 지나가는 사람들을 보면서.. 대단하다.. 라는 생각도 하면서..  간판이 어떻게 저리 달려 있는 지 궁금해서 작은 구명가게로 들어갔다. 음료수를 하나씩 사고는 주인할머님께 여쭤봤다. 그랬더니 영화를 촬영하고는 그냥 놔두고 간 거란다. 나중에 천지연폭포를 지나고 정방폭포에 들렀다가 표선을 향해 달릴 때, 드라마를 찍고 있는 사람들을 봤는데, 아마도 그 드라마가 아닐지. 아무튼 그 할머니는 7월달부터 한다는 영화 찍는다고 달아놓구선 그냥 갔다 하셨다. 그 얘길 듣고 모슬포항에서 시간을 보내고, 사진을 찍고 나오면서 출출하다는 승현이 말에 횟집을 찾았다.

[두 여행객, 우리 둘]


 
[믿음직스럽지 못한 네비게이션. 지도확인 필수!!]


 
[모슬포항 근처 작은 마을]


 
[작은 구멍가게]





 
[폐가]


 
[폐가]



[폐가]



[모슬포항 등대와 친구]

 
바닷가에 식당 두개가 눈에 뛰었는데, 그 중 하나를 골라서 들어갔다. 들어가서 바이크루 사장님이 건내준 맛집 리스트를 보고 안 사실이지만, 그 옆집이 맛집이었다.; 아무튼 그때는 이미 한치회를 맛있게 먹고 난 후라 어쩔 수 없었다. 승현이는 자리물회를 기다렸고, 물회는 내 입맛에 맞지 않아 맛만 보고 관뒀다. 아직 설사병의 공포가 남아 있어서 소식을 해야겠다 생각한 것도 적당히 먹는 데 일조.. 아무튼 밥을 먹었으니 고고싱--

스쿠터는 이틀째 타지만, 아직 달리는 데 집중력이 필요한 것 같다. 약간만 타다보면, 좀 쉬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천지연까지 잘 도착. 이번에는 아이스크림을 하나씩 물어 먹고는 폭포로 걸어갔다. 호숫가 공원같은 작은 숲을 지나서 천지연에 도착하니 참 시원했다. 연못 위로 떨어지는 폭포를 맞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내가 느끼는 것만큼 사진에 담을 수 없는 것 같아서 아쉬웠다. 그리고 뒤돌아서 정방폭포로 향했다.

[헬멧이 멋이 없다; 그래도 안전하다고 해서 고른 것]


정방폭포는 바닷가에 있었다. 제주도 사진에서 가장 많이 본 게 바로 정방폭포였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바닷가 에서 시원하게 떨어지는 정방폭포를 보고 있으니 바닷가에서 놀다가 저 시원한 정방폭포아래에서 깨끗이 씻으면 얼마나 게운할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외국인이 상당히 많아서 과연 유명한 관광지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특히나 좋았던 것은 정방폭포에서 떨어지는 시원한 물이 작은 물방울들이 되어 바람에 실려  구경하는 사람들에게까지 시원함을 전해 주는 것이었다.

[천지연 폭포와 중국 사람들]



[나와 천지연폭포]


[정방폭포와 관광객들]


마지막 행선지 김영갑갤러리까지의 거리는 27킬로. 시속 60으로 달리면 30분이면 되는 거리지만, 스쿠터 운전에서 30분의 주행시간은 자동차의 한 1시간 주행은 되는 것 같다. 아니 주의집중은 훨씬 더 많이 필요하다. 아무튼 한 세번정도만 쉬면서 김영갑갤러리에 도착. 사진을 한장한장 보며, 또 사진을 찍으며 감상 또 감상. 내가 좀 더 그 사진의 아름다움을 잘 느낄 수 있는 심미안을 가졌다면 좋을 텐데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김영갑 갤러리에서 시간을 좀 여유롭게 보낼 수 있어서 좋았다. 사진을 보고, 되도록이면 사진을 찍을 때 김영갑 선생님이 느꼈을 기분과 주변의 공기와 바람은 어떠했는지 느껴보려 애썼다. 그리고 나는 퐁랑에 왔고, 이제 즐겁게 자려 한다. 즐거운 하루였다.


[김영갑 갤러리]



 
[김영갑 갤러리]



[김영갑 갤러리]



[김영갑 갤러리]



[김영갑 갤러리]



[김영갑 갤러리]



27일의 기상예보는 오후 비올확률 60퍼센트. 예상강수량 40에서 50이었다. 내일도 비가 올거란다. 예보가 한번만 더 빗나가 주기를....

00:5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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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서귀포시 대천동 | 제주도 2일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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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로록알밥 여행/국내 김영갑, 김영갑갤러리, 모슬포항, 삼방산, 정방폭포, 제주도, 천지연, 퐁낭, 협재게스트하우스, 협재마레게스트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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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y nAme..??

    승현이가 기타가지고 갔으면 기타로 오도바이 타는건데
    예전에 천지연 폭포갔던 기억이나네...ㅋㅋㅋ

김해공항과 제주공항

2009.08.02 20:21



[참. 다이나믹한 한국. 뉴스만 봐도 알 수 있다.]




[돌아오신 건가요? 여행오신건가요? 어찌됐든 행복한 시간 되세요. ]




[잠깐만 빠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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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로록알밥 여행/국내

더 천천히 간다면, 더 아름다운 제주를 볼 수 있다. - 제주도 스쿠터 여행 1 -

2009.08.01 19:32
아래는 제주도를 스쿠터로 여행하며, 그날그날 쓴 일기들입니다. 우선 여행기의 사진은 일정에 중점을 둔 사진입니다.~. ^-^

2009/07/26 23:41:38 제주도 여행 1일째

경로 : 김해공항 - 제주공항 - 바이크루 - 화연이네식당 - 협재해수욕장, 금능해수욕장 - 협재마레게스트하우스

어제의 설사병을 이겨내고 오늘 아침 일어났다. 엊그제부터 시작된 설사병 때문에 나는 어젯밤 약을 네알이나 먹었고, 설사를 멈추게 한다는 약도 먹었으며, 전기장판을 자고 잠이 들었다. 그리고 물을 많이 마셔야 한다기에 물도 따뜻하게 데워서 침대 근처에 두고 잤다.
그렇게 밤을 보내고 나니 아침에는 한결 살 것 같았다. 어제 저녁의 그 오한도 없었고, 온몸이 쑤심도 없었다. 그래도 아무거나 먹기엔 부담스러워서 누룽지 끓인 것을 먹었다. 물론 어머니가 끓여 주셨다.


아침을 먹고, 조금 몸을 움직이니 승현이와 만나기로한 시간이 다 되었다. 김해공항에서 출발시간이 12시 55분으로 좀 여유가 있는 편이었지만, 10시에 만나기로 했다. 하지만 늦은 출발은 여유롭긴 했지만, 오토바이 대여나 오늘 하루 일정 전체를 생각했을 때 현명한 결정은 아니었다.

아무튼 10시에 승현이와 만나서 택시를 타고, 김해공항 국내청사로 갔다. 도착하니 10시 30분도 안되었다.;; '진에어'라는 게 어디있나 열심히 찾다 보니 노란 모자를 쓴 사람이 보였다. 그리고 그뒤에 진에어라 쓰여진 광고판을 볼 수가 있었다.

티켓팅을 하고 나니 10시 39분. 쩝. 두시간이나 남았다. 승현이와 그냥 앉아 있다가 공항을 잠시 돌아봤다. 짐도 많았던 터라 꽤 불편. 그래도 공항을 한바퀴 돌아보니 어디를 가는지 사람들이 꽤 있다. 다들 설레여 하는 표정. 가족단위의 사람들이 많이 눈에 띄었다. 원래 점심을 공항에서 해결하고 가야지 생각했었는데, 설사병의 여파로 점심은 좀 건너뛰기로 했다. 승현이도 별로 배고프지 않다고 해서.


[왕복 11만원 정도에 구한 내 티켓]




[시간 죽이기]




[공항 둘러보기]



12시 35분. 탑승을 시작했다. 좌석이 지정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자석 구역이 세구역으로 나뉘어져 있었다. A,B,C zone. 가장 빨리 내릴 수 있는 구역이 A라고 해서 그 구역으로 발권해두길 잘했다. 비행기는 출발. 비행기를 타는 두번째 여행이지만, 비행기가 속도를 올리는 순간과 땅을 박차는 순간이 너무 좋다. 구름 위로 날아갈 때, 그 하늘 위에서 구름가 그 아래의 육지와 바다를 보는 기분은 또 너무 좋다. 그 기분을 한껏 느끼며, 연신 카메라 셔터를 눌러 댔다.


[왜 이렇게 창이 더러운 것이야;;;]




[탑승~. 저가항공이라지만, 프로펠러 아니다~]



진에어는 저가항공이라 전혀 기내서비스를 기대할 수 없겠지 생각했다. 물론 기내서비스는 먹을 거리를 말하는 것. 헌데, 스튜어디스 누나가 음료수를 준다- 오호-  진에어의 승무원들은 청바지에 노란색 티셔츠와 모자를 쓰고 있었다. 그 중 가장 경력있어 보이는 분은 청바지에 흰셔츠에 모자를 쓰고 있었다. 가장 경력있으신 분이 가장 멋졌다. 오호호

비행은 짧았다. 제주에 들어서면서 제주의 날씨가 어떤지 가장 궁금했는데, 공항 주변은 흐림. 그래도 비가 오지 않는 게 다행. 출발할 때처럼 버스를 타고, 비행기에서 출구게이트 쪽으로 이동했다.


[삐리삐리비~, 제주도 흐림]


바이크루 사장님이 다른 일로 픽업을 나오시지 않아, 택시비를 줄테니 바이크루로 오라셨다. 택시를 타고 가는데, 기사님은 4000원어치 거리를 가는 동안 바이크의 위험함에 대해 말씀하셨다. ㅠ.ㅠ 다시 한번 안전운전을 다짐하며 바이크루에 도착. 바이크를 빌리고, 계약서 비슷한 것을 쓰고, 사장님의 코스 설명을 듣는다. 맛집이며, 숙박지 주소와 특징이 적힌 종이를 주셨다. 글씨를 좀 더 이쁘게 써주셨으면 더 좋았을 걸... ㅋ 그래도 네비게이션에 약간 의지하면서 찾아갈 곳은 다 찾았다.


[공항에서 택시타고 3000원에서 4000원]


점심은 꼭 화연이네식당에서 보말국을 먹어야지 다짐했던 터라. 화연이네로 우선 가야 했다. 헌데, 해안도로를 따라가다보니 바이크를 세우지 않을 수 없었다. 제주도의 많이 바위를 보았고, 제주도의 바람을 느꼈다. 이제 여자만??;; 너무 배가 고파서 정신이 약간 혼미해질 정도였지만, 보말국의 맛을 기대하며 해안도로를 계속 달렸다. 자칫 지나갈 뻔 했던 화연이네 식당. 그냥 작고 아담한 식당이겠지- 눈에 잘 안 뛰면 어쩌나 했는데, 해안도로 바로 옆에 있다. 그리고 단층건물이 아닌 데다가 새건물이었다. 오호- 승현이와 나는 보물미역국과 보물된장찌게를 시켰다. 미역국은 국물이 진해서 담백한 느낌이 들었고, 된장찌게는 뒷맛이 게운하고, 깔끔했다. 내가 블로그에서 봤던 건 보말미역국이었나 보다. 아무튼 잘 먹었다. 점심은 먹은 시간이 4시 30분;;; 승현이는 밥 두 공기를 비웠다. 나도 가능했겠지만, 아직 설사병의 여파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않은 것 같아서 그냥 한그릇만 해치웠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친절함을 느낄 수 있었다. 반찬은 조금씩 담겨 나와서 아- 마구마구 재활용은 하지 않으시겠구나 이런 생각이 들었다. 밑반찬 중에는 미역무침이 맛있었다.


[생각했던 것보다 컸던 화연이네식당]



자- 이번 목표는 협재해수욕장이다. 아직 길을 찾는 데 익숙치 않아서인지 우리의 눈을 끄는 장관이 많아서 인지 우리는 속도가 더뎠다. 그래도 협제 해수욕장은 쉽게 찾았다. 오늘이 마침 찔레꽃을 부른 가수를 추모하며 기념하는 가요제를 하느라 작은 해변이 더욱 붐볐다. 협재 해수욕장을 지나 금릉해수욕장을 지나가면, 근처에 협재게스트하우스가 있다고 들었던 터라, 일단 게스트하우스에 연락을 해보고, 자리가 있으면 가서 짐을 일단 풀자고 얘기가 됐다. 전화해보니 오면 된단다. 다행. 헌데, 금릉석물관을 지나면 나와야할 게스트 하우스가 안 보인다. 그러고 생각해보니 지나가다 본 큰 전광판의 글귀가 생각났다. 분명 바이크루 라는 단어가 지나갔다. 그곳의 이름이 마법의 성이라... 이게 게스트하우스일리가 하고, 횡- 지나갔는데, 다시 가보니 게스트하우스가 맞다. 이 게스트하우스의 정확한 이름은 협재마레게스트하우스이다. 마법의 성이란 식당이었던 것을 게스트하우스로 바꾸면서 아직 제대로된 간판은 달지 않으신 듯. 아무튼 게스트 하우스에 도착해서 짐을 풀었다. 사람들끼리 같이 저녁도 먹고, 술도 마신 다기에.. 약간은 소심한 우리둘은 저녁은 그냥 밖에서 해결하기로 결론. 나는 해수욕이 너무 하고 싶었던터라 수영복 바지를 안에 입고, 최대한 짐을 줄여서 나섰다. 걸어가니 협재까지는 멀어서 금릉에서 바지를 벗었다. 고맙게도 승현이는 내 짐을 들고 기다려 주었다. 금릉은 정말 들어가도 들어가도 물이 얕았다. 해볕에서 100미터 정도 걸어간 것 같은데도 물은 허리깊이. 그러니 짠바닷물을 조금씩 맛보며 수영을 해나가도 물은 허리높이;;;;; 물은 맑았지만, 수경을 쓰고 물속에 들어가니 파도 때문인지 사람때문인지 일어난 모래때문에 안은 거의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약간 겁먹고 일어나보면 물은 내 허리. 혼자서 몇번 이리갔다가 저리갔다가 하다가 혼자서는 재미도 없고, 승현이도 기다리고 해서 나왔다. 해변에서 포즈를 잡으며 사진을 몇 컷 찍고 씻기 위해서 다시 게스트하우스로.


[협재게스트하우스]



해변에서 바닷바람을 맞으며 맥주한잔 해야지 하는 생각으로 승현이와 다시 협재해수욕장으로 갔다. 내 바이크 한대를 타고, 가보니 사람이 꽤 많다. 그렇다고 해도 해운대만큼의 밀도는 절대 아니다. ㅎ 맥주를 바로 한잔 할까 하다가 맥주 먹으면 밥 안 들어간다는 승현이의 의견으로 밥집으로 향했다. 횟집이지만, 갈치나 고등어 구이를 판다길래. 헌데 들어가보니 갈치나 고등어 구이는 밥을 빼고, 1인분이 12000원이다. ;;; 그래도 해물뚝배기 2인분을 시켰다. 이건 1인분에 10000원. 작은 뚝배기가 나오겠거니 생각했는데, 전복 두마리가 뜨거운 물 샤워를 기다리고 있는, 조개가 담뿍 든 해물탕이 나왔다. 오호- 이건 3인분감이었다. 국물도 너무 맛있고..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소주를 시켰다. 정말 소주를 부르는 해물탕 국물이다. 전복 두마리는 끝까지 남겨두고, 다른 조개들을 모두 처리. 배불리 먹고 해변으로 나왔다.


[저녁 식사 장소]




[해물뚝배기-살포시 꼭대기에 앉은 전복 두 놈]



가요제 때문에 해변의 여유로움이 좀 줄긴 했지만, 그래도 바닷바람의 시원한 바람은 너무 좋았다. 옅은 비릿함도 바다임을 다시 한번 떠올리게 해줘서 좋았다. 맥주 대신 음료수를 한캔씩 마시면서.. 바다를 바라봤다. 여행오기 거의 직전 절친한 과장님 상을 치르고 왔다는 얘기를 들으면서.. 아.. 30대가 벌써 죽음을 맞이하는 나이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고... 매제가 사고로 죽었다는 얘기를 듣고서는... 나는 친구라는 놈이 친구의 아픔에 대해서 도통 알고 있는 게 없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미안한 마음이 가득.


[열심히 터뜨린다]



숙소로 돌아와보니 게스트 하우스 사람들이 맥주를 한잔씩 하고 있다. 새로운 사람들과 섞여 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서 섞이기로 했다. 우리는 돈도 한푼 안 냈는데.. 물론 낼 생각이었다... 맥주에다 간단한 안주가 차려져 있었다. 여주에서 아들과 함께 오신 분이 여주에서 가져온 멸치와 일미를 내놓으셨고, 맥주도 사셨단다. 예비부부이며, 약혼자인 게스트하우스의 부반장님들이 준비한 햄도 있었다. 난 물론 설사병의 아픔으로 제대로 술을 즐기지는 않았다. 맥주 한잔 마신다음 계속 물. 승현이가 이런 분위기를 잘 즐기는 것 같아서 보기 좋았다. 얘기도 많이 하고, 사람들 기분도 잘 맞추고. 나 혼자 온게 아니라, 승현이랑 오길 잘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 혼자 였다면, 4배는 더 재미없었을 것 같다.

이번에 제주도에 오면서, 지난번에 제대로 못 본 곳은 잘 살펴보고, 지난번에 봐서 좋았던 곳은 한 번 더 보자는 생각으로 왔다. 마지막 부산으로 돌아가는 날은 거의 아무것도 할 수 없으니 일정은 2박 3일에 가까운데.. 일정을 생각하니 돌아볼 곳이 참 많고, 그만큼 일정을 빡빡해질 수 밖에 없는 것 같다. 어쨌든 좀 여유롭게 여행해야지 했던 여행전의 생각이 자꾸 흔들린다. 바이크를 타고, 해안도로를 달리는 것만으로도 좋은데.. 자. 아무튼 이제 하루를 마무리할 시간이다. 잘 자고, 내일은 좀 더 즐겁고 멋진 하루가 되길.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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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로록알밥 여행/국내

제주도 여행 다녀왔다~.

2009.07.31 15:02

제주도 여행을 무사히 잘 마치고 왔다.
7월 26일 12:55 비행기를 타고 출발,
7월 26일에서 7월 29일까지 스쿠터로 제주 돌아보고,
7월 30일 11:30분 비행기로 부산으로 귀환.

아래 사진은 맛뵈기 인증샷.




.김영갑 갤러리에서.
.카메라 - Ricoh GX-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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