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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관련/또 다른 학교 이야기

좋아하기로 결심 나는 아직도 학생들과의 스몰톡이 어렵다. 요즘 사람들이라면 T성향이 강해서 그렇다고 할까. 오늘은 뜻하지 않게 두 명의 학생과 이야기를 오래했다. 주로 내가 이야기 했다고 해야 하겠지만, 아무튼. 교사로 사는 삶의 가장 큰 장점은 '새로운 학생'을 만난다는 점이다. 그리고 우리는 서로 '잘 지내보기로' 결심한다. 서로의 마음이 어떤지 모르고, 서로가 어떤 사람인지 몰라도 우리는 '좋은 기대'를 갖고 만난다. 실망하기도 하고, 생각만큼 가까워지기도 한다. 하지만, 관계를 너무 '결론'의 관점에서 볼 필요는 없다. 학교에서의 만남이란 결국 헤어짐을 전제로 한다. 우리가 서로 어떤 마음으로 대했는지가 참으로 중요하다. 인생은 계속되고, 만남과 헤어짐도 계속될테니, 그 변화의 자리에서 우리가 어떤 '태도'를 갖.. 더보기
교원의 교육활동 보호를 위한 고시. 전문과 눈에 띄는 점 오늘 저녁의 뉴스는 교육부에서 내놓은 교원의 교육활동 보호를 위한 고시다. 각 미디어가 전하고 있으며, 학교는 이 사안을 분석하고 각 학교의 인성부 혹은 유사한 명칭의 부서는 학교 규칙을 정비하여 대응할 필요가 있다. 학생의 인권과 교권이 대치 되는 개념은 아니지만, 체벌 금지를 선언하면서 체벌 외에 별도의 학생 지도 방식을 보장하지 않아 학교에는 여러 어려움이 있었다. 학교에서 일어나는 거의 모든 문제를 민주적 절차에 따르되 학생의 인권과 학습권을 보장해야 하다 보니, 그저 두 손 두 발 다 놓게 되는 현상이 벌어졌다. 교사들은 정말 힘겹게 싸웠으나 이길 수 없는 싸움이고 학교 안에도 밖에도 교사를 도울 수 있는 사람은 없었다. 사안이 발생하면 온전히 혼자 내팽겨 치다 보니 선생님들도 교실이 두렵지 않.. 더보기
교육과정 이야기 하는 사람들 내가 가장 재미있게 들었던 연수는 일정연수였는데, 지난 겨울 교육과정 전문가 양성과정을 듣고 나서는 그 연수가 최고의 연수가 되었다. 애들 키우느라 집합연수는 한참 동안 가지 못했고 숙박을 밖에서 해결해야 하는 연수는 선택지에 없었다. 그래도 지난 겨울 한국교원대에서 시간을 보내며 교육과정에 관심이 있는 전국의 선생님을 만날 수 있었다. 오늘은 그때 같은 분반이었던 선생님들을 만나러 대전으로 올라갔다. 기차를 탈 수도 있었지만, 진주에서 대전까지 가는데 진주역까지의 이동까지 생각하면 별로 빠르지 않았다. 물론 2시간 동안 기차를 타고 가면서 책도 읽을 수 있고(요즘 2개의 독서 모임에 참여 중이다) 그림도 그릴 수 있다. 대전으로 가는 운전길에 한 시간 운전대를 잡고 있으니 '다음에는 기차를 타자.. 더보기
교사에게는 채찍이자 보상 학교 개혁은 왜 실패하는가를 읽고 있다. 제 2부 단위학교 수준에서의 교육변화의 시작은 제 6장 교사이다. 교사의 현주소라는 단락에서 눈에 띄는 문장이 있다. 대부분의 교사들은 일상의 업무부담으로 인해 상황을 개선하는 데 지속적으로 신경 쓸 겨를이 없다. 1학년 학생들 코로나 확진이 또 늘더니, 선생님들의 확진도 있다. 코로나 검사를 받으려고 조퇴하신 선생님이 두 분, 확진으로 학교에 오지 못하는 분이 한 분. 융합 수업 계획은 잡혀 있고 외부 강사도 오는데, 이 빈틈을 어떻게 메워 나갈지 걱정이다. 학기말 성적 확인을 끝내자 마자 선생님들은 1주간의 시간 동안 수업량 유연화를 준비하고 시행하고 있다. 어차피 16+1 체재(1학점 16회 수업, 1회 수업은 자율적 교육과정으로 운영)로 이행된다면, +1을.. 더보기
새학년 맞이는 걱정과 기대와 함께 시작된다 몇 해 전부터 새학년 맞이 워크숍이라는 게 생겼다. 학교마다 다르기는 하지만, 하루나 이들 새로운 학년도를 준비하기 이한 프로그램을 채워 선생님들과 시간을 보낸다. 처음 시작했을 때는, 편안히 쉬어야 하는 방학에 학교로 부르다니 하는 생각이었는데, 이제는 좀 더 알찬 프로그램을 채워서 의미있는 행사로 만드는 게 정말 중요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학교에서의 2월이란 지난 한 해를 정리하고(특히나 생기부 등등), 새로운 한 해를 맞는 기간이다. 하지만, 대개 새 학년을 준비하는 동안 혼자서 고군분투 할 뿐이다. 2월에 이런 시간을 가지면, 업무부서끼리 학년부 선생님끼리 먼저 인사하고 한 해를 계획해 볼 수 있다. 물론 한 해를 모두 준비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시간이지만, 그래도 아무튼 준비가 가능하다. 오늘 .. 더보기
끝없는 새학기 준비와 퇴라 매일 초과근무다. 봄방학이란 용어는 이제 사용하지 않는 게 맞다. 교무부 선생님들은 생활기록부 오류 점검 중이다. 나, 교육과정부장은 새학년도 시수표 작성을 위한 기초 자료를 만들고 있다. 이것까지 준비하고 나면, 교육과정부장 일년 한 바퀴를 돌게 된다. 한 해 더 하면 더 나을까? 모를 일이다. 학교에서 돌아오는 길, 자전거로 오는 그 길만이 즐거움이 된다. 혼자라서 좋고 조용해서 좋고 움직여서 좋다. 누구도 앗아갈 수 없고 방해할 수 없는 시간을 나는 달린다. 교사란 직종에 몸 담고 있으면 자주 ‘사명감’을 강요 당한다. 대개 사명감 없이는 이 임무를, 이 업무를 다 해내기 어렵다고 생각하는데, 그 피어 오르는 사명감으로는 안 된다. 그래서 강요하는 이가 많다. 하루 정도는 멍때리며 새학기 생각을 하.. 더보기
공간 조성이 사용될 전자칠판 고교학점제 대비 공간조성 막바지 작업이 진행 중이다. 기자재와 비품을 구입해야 하는데, 이동식 전자칠판을 고려 중이다. 디자인이 이쁜 전자칠판을 본 적이 있는데, 수소문 해보니 삼* 제품이었다. 하지만 전자칠판은 대기업 제품을 구입할 수가 없다. 화면이야 크면 좋을 것 같지만, 이동할 수 있는 모델을 사려면 65인치 정도가 타협점이 될 것 같다. 그 일을 오늘 다 마치지 못하고 왔다. 전자칠판과 함께 사용할 아이패드와 애플티비도 구입할 예정이다. 새학년도 예산 계획이 나오고 있고, 지난해 보다 더 많은 돈이 학교로 쏟아질 계획인 것 같다. 업무 진행하기는 곤란도가 더 높어진다. 얼른 해내자! 더보기
중학교로 찾아가는 고교락점제 설명회 합천교육지원청에서 주관하는 ‘중3 대상 찾아가는 고교학점제 설명회’ 강의를 하러 합천에 다녀왔다. 중3 학급이 세 개 밖에 되지 않는데, 합천군 내에서는 그래도 학생수가 적은 편이 아니라고 한다. 학생수 감소를 체감하는 것은 소도시에서 더 심할 수 밖에 없겠다. 중학교이 근무한지 너무 오래되어서 중학교 남학생들이 어떠했는지 잘 기억이 나지 않았다. 그래도, 준비를 좀 해갔다. 슬라이드도 좀 화려(?)하게 만들고, 우리 학교 기념품을 선물로 가지고 갔다. 다들 열심히 듣지는 않았지만, 다들 열심히 들을 수도 없는 내용이다. 짧은 시간이기는 했지만, 하려고 생각했던 이야기는 대략 하고 올 수 있었다. 모두들 고등학교 가서 건승하길!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