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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

너만 할 수 있는 일이야 너만 할 수 있는 일이야 그런 일은 없다. 세상에 나만 할 수 있는 일이란 별로 없다. 딸의 눈을 쳐다보며 사랑한다고 말할 수 있는 정도랄까. 쳇, 그것도 나 대신 할 놈이 10년 후쯤에는 나타나려나... 아무튼 나만 할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들으며, 대학교 남자 동기들의 곗돈을 관리하고 있다. 역시나, 나에게도 무리가 되는 일이었다. 자동이체 하고 꾸준히 돈을 내는 친구, 몇 번 내고 안 내는 친구, 몇 번 내고 쉬다가 내는 친구. 이런 놈들 덕분에 계산이 아주 복잡해졌다. 그리고 중간에 두어번 만나서 회비라는 이름으로 돈을 또 썼다. 그렇게 5년의 시간이 지났다. 영웅이라면 이 정도 외모는 되어야?? 몇 안되는 동기인데, 그 중에 넷이 진주에서 만났다. 친구 가게에서 커피를 한 잔 하고, 자리를 옮겨 .. 더보기
오랜 친구와 최대공배수 오랜 친구와 최대공배수 친구와 추억을 이야기하는 건 우리 사이의 최대 공약수를 구하는 것과 같지 않은가. 우리는 각자의 이야기라는 약수로 구성되어 있다. 그리고 우리가 공유하는 것은 공약수가 된다. 우리는 각자 얼마나 큰 수이고 또 얼마나 많은 약수를 가지고 있을까. 도란히 앉아서 우리는 각자 하나씩 약수를 꺼내고, 공약수를 발견하면 다시 씹고 음미한다. 오랜 만에 대학 친구를 만났다. 한 집에 사는 가족이 아니고서는 만나러 가기가 겁나는 요즘. 그래도 친구를 만났다. 지난 번 봤을 때가 언제인지부터 가늠한 다음, 우리는 이야기를 꺼내기 시작한다. 요즘 하는 일은 어떤지, 아픈 데는 없는지, 부모님들은 잘 계신지, 아이들은 어떤지. 정작 ‘나에 대한 이야기’기 아니지만 모두 내 이야기다. 남편으로, 아빠.. 더보기
여름 날의 백도와 연합고사 여름 날의 백도와 연합고사 그 친구네 집에 백도를 마음껏 먹을 수 있었다. 냉장고를 열면, 백도가 가득 담긴 스텐통이 여러개 있었다. 우리는 그걸 꺼내어 큰 국그릇에 담아 게걸스럽게 먹었다. 복숭아는 목을 타고 미끄러지듯 넘어가고 달달함에 시원함까지 집에서 맛볼 수 없는 간식에 정말 즐거웠다. 아들은 초당옥수수가 먹고 싶다고 하고 딸은 복숭아가 먹고 싶다고 해서 퇴근길에 과일 가게에 들렀다. 옥수수도 사고 복숭아도 사고. 아내는 전자렌지에 옥수수를 익혀서 아들 간식으로 준비했다. 태권도 갔던 아들은 7시 정각에 마치고 나와야 하는데, 10분이 지나도 나올 기미가 안 보인다. 아내와 딸은 집 창문에 붙어서 태권도장을 내려다 본다. 이내 아들은 자기가 좋아하는 여학생과 함께 나온다. 그 여학생은 얼른 뛰어가.. 더보기
자랑스러운 친구를 만난 날을 떠올리며 www.idomin.com/news/articleView.html?idxno=750879 샛길과 샛길 복작이는 문화 담았어요 - 경남도민일보 지역민의 힘으로 만든 \'진주 마을여행 지도\'가 나왔다. 나룻배를 타고 남강을 건너던 시절 \'배건네\'라고 불렸던 망경동과 강남동, 칠암동을 묶은 진주 마을여행 지도 첫 번째 강남편이다.지도 www.idomin.com 망경동. 이제는 제법 나에게 울림이 있는 동네 이름이다. 진주. 이제 내가 살아가는 공간이다. 오랜만에 태곤 씨와 정희 씨와 마주 앉아 이야기를 나누었다. 언제 이렇게 오래 이야기를 나누었는지 생각도 나지 않는다. 코로나 때문에, 나는 많은 모임을 중지한 상태다. 그리고 거기서 만나야 할 소중한 사람들을 만나지 못하고 있다. 올해에는 돌파구를 찾아..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