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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독서모임 먼북소리 : 사람, 장소, 환대. (김현경) 그냥 좋은 장소에서 주변의 사람들을 열렬히 환대하는 데 대한 책인 줄 알았다. 내 앎이 너무 적거나 내 상상력이 너무 지나쳤던 것. 저자 김현경은 사람을 정의한다. ‘그림자를 판 사나이’라는 소설로 프롤로그를 시작하며, 우리는 어떻게 인간(종)에서 사람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지에 대해서 쓴다. 이 책에서 말하는 사람이란 ‘사람 취급 받는다’ 라고 할 때 쓰는 그 사람에 가깝다. ‘인간’과 ‘사람’이란 단어에 무슨 차이가 있나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있다. 일상어로 사용하고 있는 단어를 선예도 높게 정리하면 그렇다 역시나 머리가 맑아지는 느낌이다. 그렇다면 장소는? 사람으로 인정받으려면, 자리가 필요하다. 이는 사람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공간이고, 이 공간은 사람이 가지고 누릴 수 있는 권리가 된다. 이 자.. 더보기
학년 중심 전학공 활동 : 인생책 이야기를 나눕니다 우리 학교는 꽤 열심히 전학공(전문적 학습 공동체)을 운영해 왔다. 그 업무를 담당하시는 선생님이 열정을 가지고 진행해 왔기에 가능하지 않았을까 생각이 든다. 올해 나는 이 학교가 처음이라 이전까지의 진행 사항은 이야기로 들었다. 그리고 올해부터는 학년 단위 중심으로 전학공을 운영한다고 했다. 우리 학년부의 경우, 내가 그 일을 맡게 되었고, 학년 내 모임을 진행하고 필요한 돈을 사용해야 한다. 첫번째 모임은 책으로 하기로 했다. 내가 생각하는 전학공의 가장 중요한 점은 서로 공동체라는 믿음 혹은 의식이 있어야 한다는 점. 따라서 서로 원해서 만드는 그룹이 아니라면, 진행이 쉽지 않다고 생각한다. 서로의 성장을 도우려면, 서로 믿고 의지하는 마음이 있어야 한다. 믿고 의지하는 마음은 누가 억지로 만들어 .. 더보기
삶을 읽는 힘, 리터러시 유튜브는 책을 집어삼킬 것인가 삶을 위한 말귀, 문해력, 리터러시 김성우X엄기호 이렇게 책을 읽지 않고 독서모임에 참여하다니… 아니다 그냥 참여가 아니라 내가 호스트다. 총 다섯 장으로 구성된 이 책을 선택했고, 나는 그 중 2장을 간신히 읽었다. 빠지는 분이 생겼지만, 그래도 오늘 나까지 여섯명이 모였다. 세 명에서 시작했는데, 적게 모여도 6명이라니 다시금 대단하다. 서로 이야기를 나누는 모임이라면 6~7명 정도가 적당하다 싶다. 그 이상이 된다면 운영의 묘가 반드시 필요하리라. 누구에게 마이크를 주고, 누구에게 어떤 질문을 던질지, 전체 진행은 어떻게 해야 할지 잘 선택해야 한다. 근황 늘 그렇듯 근황으로 모임을 시작한다. 이제 줌으로 만나는 것도 어쩔 수 없이 적응이 된 것 같다. 다시금 진주에는.. 더보기
반려견 아니고 반려책 진주문고의 새로운 코너 오랜만에 진주문고에 찾았습니다. 사실상 거의 모든 사람이 인터넷 서점으로 책을 주문하니까 '서점'이라는 말을 들으면 사람들 머릿속에는 '알라딘'이니 '교보'따위가 생각나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그래도 진주에는 _'진주문고'_가 있고 그래서 너무나 좋습니다. 서점에는 사람들로 '붐비는 일' 따위는 잘 없는데, 그래도 코로나가 심해지면서 서점에 가는 것도 꺼려졌습니다. 한 두 달만에 진주문고를 찾은 것 같습니다. 서점은 늘 책들의 다툼이 있는 공간입니다. 새로운 책들이 쏟아지고, 그 책들은 새로운 자리를 잡아야 합니다. 이미 있던 책들은 자리를 내주어야 하지만, 서점이란 공간에 담을 수 있는 책의 양은 한계가 있습니다. 결국 자기 얼굴을 내밀고 전시되던 책이 책등만 보이게 전시되고 나.. 더보기
뭐든 다 겪어 봅니다! (뭐든 다 배달합니다.에 대한 짧은 평) '강제 야간 자율학습'에 대해 언급하면서 현재의 학교 현장을 암울하게만 그리는 점은 불만이다. 저자가 체험한 산업 현장에 대해서는 관찰하고 통계를 정리했으면서도, 왜 '강제 야간 자율학습'에 대해서 말하기 전에 학교 현장에 대해서 조금 더 찾아보지 않았을까. 타다 사태와 관련해서는 저자는 분명하게 밝히고 있지는 않지만, '타다'를 기술 혁신으로, '택시사업자'는 구태하고 불편한 서비스 제공자로 묘사하는 부분은 내 입장과 달랐다. 공유경제라는 말이 실상 별로 '공유'하여 나누는 바가 없는 것처럼, '기술'과 '혁신'을 같이 쓴다고 해서 그것이 더 옳은 것처럼 느껴지지도 않는다. 복잡한 이해가 얽혀 있는 데다가 저자도 이 문제에 대해 깊이 이야기하고 있지 않기는 하다. 하지만, 쿠팡, 배민, 카카오 대리운전.. 더보기
노션notion으로 정리한 2020 독서 목록 '산책' 앱에 기록한 것과 차이가 있기는 한데, 올해 총 43권의 책을 읽었다. 틈틈이 다시 돌아보기 좋게 정리했어야 했는데, '간신히' 앱에다만 기록을 했다. 그 내용은 다시 노션에 정리했다. 전체 목록이 궁금하면 아래 링크 www.notion.so/scanner/e2f1d8c904a84ee49ec2e4d8aa54a460 읽은 책 목록 A new tool for teams & individuals that blends everyday work apps into one. www.notion.so 책을 정리하면서, 2020년 초에 읽었던 책들은 무슨 내용이었나 생각도 나지 않는 책이 있었다. 조금 생각해보니 재미가 없었거나 전혀 유익하지 않아서 생각나지 않았던 것이었다. '장대익' 교수의 '사회성이 고민입.. 더보기
나의 발전을 위해 읽어갈 책 목록 요즘 뭘 배우고 계신가요? 어떤 종류의 독서 목록을 탐독하고 계신가요? 예전에 굉장히 재미있는 블로그를 발견한 적이 있습니다. 바로 '애자일 이야기' 애자일 이야기 이 블로그의 화두 : 인간적이면서 생산적인 길 찾기, 나날이 자라기, 나와 주변의 긍정적 변화 agile.egloos.com 애자일이 무엇인지 모르는데도, 포스팅 하나하나가 재미있을, 공부가 되는 읽을거리가 되더군요. 그 블로그의 주인장인 김창준 님의 책을 최근에 한 권 읽었습니다. 김창준 님은 번역서도 낸 적이 있는데, 그중 '실용주의 사고와 학습'이란 책도 매우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함께 자라기 - 애자일로 가는 길 교사로 일한지도 벌써 10년을 훌쩍 넘겼습니다. 어영부영하는 사이에 20년이 되고, 30년이 되는 게 아닐까 겁이 납니다. .. 더보기
<먹고 마시는 것들의 자연사> 조너선 실버타운, 서해문집 먹고 마시는 것들의 자연사 #서평 리디셀렉트 읽을만한 책 딸 재우다 일어나서 며칠간 밤에만 읽고 있던 '먹고 마시는 것들의 자연사'를 읽었다. 이 책은 페이스북에서 알게된 최낙언 선생님이 '재미있다'하셨는데, 리디북스 셀렉트에 나와 있어서 읽게 되었다. 책은 온전히 '진화'에 대한 이야기이지만,우리 '호모 사피엔스'가 먹고 마시는 것들이 그 주인공이다. 음식의 맛이나 향, 진화에 대해 설명하기 위해 갖은 숫자와 기호가 등장하기는 하지만, 재미있다. 다 읽고 나니, 유발 하라리의 '사피엔스'가 호모 사피엔스에 대한 이야기라면, 이 책은 호모사피엔스가 먹음으로써 생긴 다양한 음식들의 '변화 이야기'라고 할만하다. 인간은 동식물의 진화에 적극적으로 개입했고, 동식물은 또 인간의 수탈(혹은 개입)에 적극적으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