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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아이에게는 책을 일주일에 한 권만 사줬을까? 아이는 크고 집은 짐은 넘친다. 아내는 자주 필요 없는 것들, 쓰임이 다한 것들을 버리거나 다른 사람에게 주거나 한다. 그런데도 늘어난다. 아이들의 책만은 계속 늘고 있다. 둘째는 첫째가 읽던 것들을 받아 읽으니 늘지 않지만 첫째의 책은 조금씩 늘고 있다. 게다가 나의 책들은 더 빠르게 늘고 있다. 집안 구석구석으로 나의 책들은 자리를 옮겨갔고 어느 날 아내는 내 책들은 보이지 않는 곳에 넣었다. 책을 이중으로 꽂아 안에 들어가 앉은 책들은 도저히 눈에 띄지 않았다. 문으로 닫아버려 무엇이 있는지 알 수 없는 곳으로 책을 밀어 넣기도 했다. 아이들의 책은 보여야 읽으니. 나는 내 안타까운 책들을 구하고 싶었지만, 기회가 오지 않았다. 아들 방에 피아노를 넣게 되면서 집안의 책들의 위치를 바꿔야 했다. 더.. 더보기
고통받는 사람에 대한 정혜신의 ‘당신이 옳다’와 엄기호의 ‘고통은 나눌 수 있는가’ 두 책을 같이 읽고 있다. 정혜신 선생님에 대해서는 특히 세월호 이후에 주목하게 되었고 최근 나온 ‘당신이 옳다’는 평이 좋다. 페이스북에서 친근한 분 세 분만 좋다고 하면 일단 ‘사야 할 책’ 목록에 넣어두었으니 이 책도 한참 전에 목록에는 들어가 있었다. 주말에 사두고도 아직 손을 대지 않았었는데, 어제 자동차 타이어를 교체하러 가면서 충분히 책을 읽을 시간이 있었다. 엄기호 선생의 ‘고통은 나눌 수 있는가’도 여러 번 제목을 보았으나 최근 김성우 선생님이 ‘곁’을 언급하시면서 추천하시길래 읽게 되었다. 아직 중반도 읽어나가지 않았지만 ‘고통받는 사람들’이라는 대상에 대한 결이 다른 접근이라 두 책이 어떤 점에서 나에게 생각을 던져줄 지 .. 더보기
책인사 | 윤미네집 윤미네 집. 말이 필요없는 사진집이다. 우리 모두 이제 카메라 한 대씩(스마트폰 카메라는 이제 엄연한 카메라의 대열에 들어서지 않았나 싶다.)은 가지고 있다. 그러니 누구나 이런 사진을 찍을 수 있다고도 볼 수 있다. 하지만, 기실 사진가에게 중요한 것은 프로젝트를 진행하려는 의지와 끈기. 그리고 어떤 상황에서도 카메라를 꺼내들고 주변의 상황에 너무 괘념치 않고 사진을 찍을 수 있는 마음 아닌가. 이미 오래전 사둔 책이지만, 이제서야 영상으로 간략히 리뷰해본다. 온라인 책정보 : 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6134841 더보기
사용기] 몰스킨, 북저널 Moleskin Book Journal 책을 읽고 다양한 방식으로 기록합니다. 일회독 하고, 한번 더 읽으면서 밑줄 친 부분이나 메모해둔 부분을 살펴봅니다. 헌데, 읽은 책들에 대한 기록을 한 곳에 모으고 싶더라구요. 그래서 몰스킨 북저널을 구입했습니다. 자세한 이야기는 아래 영상을 참조하시면 됩니다. 구입은 오픈마켓에서 했습니다. 제품정보 : http://www.moleskine.com/en/collections/model/product/book-journal 더보기
환자의 나날 : 그림일기를 그릴 수 밖에 없었던 이유 20160903 토요일 밤 9시 36분 소소책방에서 사온 ‘환자의 나날’을 손에 들었다가 결국 끝까지 읽었다. 양설탕(저자)님의 원고를 읽고 형언할 수는 없지만, 느낌이 팍 들어서 책으로 만들기로 결심했다는 조경국선생님의 말씀이 무슨 뜻인지 알겠더라. 그림의 스킬로만 보자면 마쓰다 미리에 못하지만, 글은 훨씬 강력한 느낌이다. 전혀 무겁지 않은 데, 묵상집을 읽는 느낌. 긴글을 압축한 시를 읽는 느낌. 나의 이야기를 쓴다는 것은 예술가에게는 매우 중요한 작업이라 생각한다. 예술가의 가치는 자신에게서 뿜어져 나오는 것들을 세상이 요구하는대로 거르지 않고 있는 그대로 세상에 내놓는 태도에 있다고 본다. 그런 점에서 양설탕 작가는 예술가답다. 솔직하기만 하면 거칠기 쉽고, 나에 대한 이야기이기만 하면 지루하기.. 더보기
책의 얼굴을 허하라. (영광도서 방문기) 중학교 때인 것 같다. 친구들과 자주 서면까지 버스를 타고 나갔다. 뭔가 대단한 일을 했던 것은 아니다. 시원한 동보서적에 갔다가 태화백화점에 갔다가 시원한 영광도서에 갔다. 뭘 사먹기도 하고 구경도 하고 그렇게 다시 집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그 사이사이에 서점에 들렀다. 시내 한가운데 큰 서점이 있는 건 당연했다. 하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 오랜만에 부산본가에 온 김에, 아들 지하철도 태워볼 겸 영광도서로 향했다. 부산에서 생겨난 가장 큰 서점이고, 마치 마지막 서점인 것처럼 느껴지는 영광도서. 건물의 위치는 그대로다. 매장 건물이 두 개로 나뉘어져 있지만, 들어서면 두 개의 건물처럼 느껴지지 않는다. 지하 1층에는 가보지 않았다. 늘 그런듯이 모든 일정의 계획은 내가 세우지만, 일정의 진행은 아들.. 더보기
20160408 지구인의 독서 첫모임 학교는 못 가게 되었지만, 예정되었던 독서모임은 했다. 학교에도 둘째를 안고 갈 수 있다면 그렇게 했을 지도 모른다. 아무튼 딸을 유모차에 태워 나가서 ‘지구인의 독서’ 모임 멤버들을 만났다. 예전부터 봐뒀던 동네 커피숍으로 갔다. 내부외부 모두 빨간 벽도로 장식된 커피숍이다. 바를 지키고 있는 사람들은 모두 남자다. 종업원 중에 여자는 없다. 여러가지 스페셜 메뉴가 있다는 게 마음에 들었다. 나는 더치커피에 크림을 얹은 메뉴. 다른 멤버들은 주로 과일쥬스. 자리를 잡고 앉아서 우리딸은 나를 향하게 해두고 이야기를 시작한다. 오늘 자리에 나올 때, 인상깊게 읽은 책을 하나 가지고 나오라고 했다. 나는 ‘달리는 기차 위에 중립은 없다.’ 를 가지고 나갈 생각이었는 데, 그 책을 찾지 못해서 이계삼 선생님의.. 더보기
[적당히 벌고 잘 살기], 김진선 지음, 슬로비, 2015 @yagatino님이 게시한 사진님, 2016 1월 18 오전 12:32 PST 이 책에 소개되는 새로운 실험들(당사자들은 실험이라 소개되는 것을 꺼려할 수 있겠지만, 저자는 모두 실험으로 소개한다.)은 다음과 같다. 지속가능한 라이프스타일을 찾아가는 십년후연구소 룸텐트를 만들며 연관된 모든 사람을 행복하게 만들려는 바이맘 사람과 사람이 만나는 시장, 도시형 농부시장을 만들어 가는 마르쉐친구들 공동체 생활을 실험하는 우동사 본업은 본업대로 재미는 재미대로, 전자책출판 협동조합 롤링다이스 친환경 패션 디자인 회사 오르그닷 밥과 공보와 삶의 공동체 남상강학원+감이당 1000원을 다 잃게 되면 그만두기로 한 실험이지만, 여전히 지속되고 있는 어쩌면프로젝트 제목은 적당히 벌고 잘 살기이지만, '거의 안 벌거나,..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