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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코로나도 싫지만 담배는 더 싫습니다 코로나 때문에 여전히 2학년과 1학년은 격주로 등교합니다. 어쨌든 학생들이 등교하니, 할 수 있는 활동을 '할 수 있도록' 계획해야 합니다. 오늘은 금연캠페인 및 환경 정화 활동 첫날. 이번 주는 2학년이 등교하는 날이라, 2학년 학생회 학생들과 학교 밖으로 나갔다. 수업이 모두 끝난 학생들에게 미리 주문한 어깨띠를 나눠주고, 아주 멋진 집게도 나눠줬다. 하나씩 챙겨 매고, 챙겨 들고 우선 인증사진을 찍고 시작. 초반에는 담배꽁초가 별로 없어서 열심히 찾았는데, 조금 있으니 열심히 찾지 않아도 갖은 쓰레기가 나왔습니다. 담배꽁초가 있는 곳에는 꼭 담배 비닐 껍질도 있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라이타도 있습니다. 어떤 학생은 꺼진 꽁초인 줄 알았는데, 타고 있었던 것이어서 가지고 나간 쓰레기봉투에 구멍이 .. 더보기
하루를 잘 시작할 수 있는 루틴 01. 아침 9시 20분. 아이둘을 다 보낼 때까지는 정신이 없다.. 아니구나. 매우 정신을 집중한 상태다. 빨래를 돌려놓고, 빨래를 걷고, 아침 밥을 준비하고, 애들 옷을 챙기고. 그렇게 보내고 나면 집에 와서 열심히 계산하다가 휴지기를 맞은 컴퓨터 마냥 고주파음을 내며 소파에 앉아 있기 십상이다. 02. 커피를 타느냐 안 타느냐. 커피를 타서 앉았다는 건 식탁에 자리를 잡았다는 것. 아이패드를 펼치고, 키보드를 꺼낸다. 무엇이든 쓰는데, 하루에 글 하나 정도를 쓰려고 한다. 쓸 게 없으면 그저 어제 있었던 일이라도 정리한다. 요며칠은 한 달의 마무리를 함께 하는 이벤트를 어떻게 내실있게 꾸려나갈까 고민하고 있다. 03. 아무도 아무것도 시키지 않는 육아휴직자의 일상이지만, 하고 싶은 일은 여전히 많다.. 더보기
신용카드 배송하면 얼마나 버나요? 며칠 전 모르는 휴대폰으로 전화가 왔다. 070이라면 안 받았겠지만 휴대폰이라 받았다. 진주 오기 전에 살았던 창원의 한 아파트 이름을 대면서 집에 있느냐고 묻는다. ‘응?’ 휴대폰이 근처에 없어서 애플워치로 전화를 받아서 상대가 무슨 말을 하는지 더욱 듣기가 어려웠다. 옆에서 아이들은 떠들고. 그런데 들어보니 ‘나도 모르게’ 재발급된 신용카드를 배송하러 오신 분이었다. 나는 주소지가 바뀌었다고 말씀을 드렸다. 그분은 내 새 주소를 받아쓰셨다. 그리고 오늘 아들이 태권도를 마치고 올 시간 쯤에 또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왔다. 또 동네형이랑 놀다 오려고 그러나 싶어서 전화를 받았는데, 얼마 전 들었던 그 목소리 같다. 8시 20분쯤 집으로 찾아올 텐데 사람이 있느냐고. 있으니 오시라고 했다. 둘째 재울 준.. 더보기
모교로 가서 가을 즐기기 갑자기 대학교가 보고 싶어서... 딸은 운동화를 안 신는 버릇을 해서, 주말에 외출할 때 운동화를 차에 가지고 갔는데, 그렇게 운동화는 엄마와 함께 엄마 일터로 가버렸다. 오늘은 유치원에서 전통놀이를 한다며 운동화를 신고 오라는데, 신을 수 있는 운동화가 하나 있는데, 딸은 이상하다며 신기를 거부. 그렇게 30분을 울다 짜증 내다가 결국 유치원으로 갔다. 갔다기보다는 데리고 갔다. 입구에서는 안아주기는 했지만, 나도 딸도 기분은 별로다. 신발만 있었던 게 아니다. 오늘 일정을 확인하고 어제 입었던 옷을 세탁해뒀어야 하는데, 어제 딸 새 구두를 살까 해서 나가느라 미처 빨래를 하지 못했다. 오늘 아침에 빨래를 돌린 덕분에 세탁기에서 나오기는 했지만 말려야 한다. 다리미를 꺼내서 다리기 시작한다. 뒤집어서 .. 더보기
비온 후 맑아도 흐림 어제 하루 비가 오고 오늘은 맑음. 제법 비가 와서 그런지 오늘의 맑음이 반갑다. 물청소하고 깨끗하게 마른 밝은 화장실 같다. 큰 들숨도 쉬고 큰 날숨도 뱉는다. 아이들 아침을 챙겨주는 데 힘이 난다. 식물만이 유일하게 햇볕과 공기, 물만으로 다른 동물이 쓸 수 있는 영양분을 만든다지만, 인간도 햇볕으로 마음의 양분을 만든다. 그건 그 양분은 좋은 기분. 어제는 비가 온다는 핑계로 수영도 가지 않았다. 너무 열심히 하는 것을 요즘에는 경계하고 있어서 비옷을 입고 비를 뚫고 수영장에 가는 내 모습을 상상하니 너무 열심히 하는 것 같았다. 집에서 쉬며 책을 읽었다. 그렇게 어제 틈나는 대로 읽으며 읽는 시간을 기록해봤는데, 3시간 정도밖에 되지 않더라. 딸 재우며 한 시간 읽은 게 통 시간으로는 제일 긴 시.. 더보기
20190517 아침 아침에 페이스북을 보니 ‘브로콜리 너마저’의 신곡 ‘서른’의 가사가 좋다. 나는 마흔이지만, 고민의 크기는 비슷하지 싶다. 물론 내 서른 시절보다 지금이 더 낫기는 하다. 나는 내가 싫어하는 것과 좋아하는 것을 구분하게 되었고, 아니라고 말하게 되었다. 외로움이 줄어드는 게 아니겠지만, 혼자 있는 시간을 견딜 수 있는 힘이 생겼고, 원하는 만남을 이어갈만한 힘도 생겼다. ‘서른’으로 시작하는 플레이리스트를 틀어놓고 커피를 내리고, 그 사이에 설겆이를 한다. 얼마전에 연유를 사서 베트남식 커피를 해먹고 있다. 선물로 받은 베트남 커피 기구가 있어서 해먹는 데 간편하다. 우선 모카포트보다 씻고 정리하기가 좋다. 모카포트는 어느 정도 식을 때까지는 두었다가 씻어야 하는데, 커피를 마시고 밖으로 나갔다 오면 씻.. 더보기
나의 하루를 관장하는 신이여 9시 31분. 집이 엉망인 채로 커피를 간신히 내려서 식탁에 앉았다. 내 집중력은 딱 휴대폰 화면 크기만 하고 내 필력은 딱 접이식 키보드만 한 것 같다. 노트북을 꺼내면 또 ‘시간 죽이기’ 모드에 돌입하고 딱 이 모드가 좋다. 딸 등원길에 아파트 상가 안에 있는 편의점에 가서 멘토스를 하나 샀다. 700원. 그 옆을 보니 멘토스 초코도 있다. 그렇다. 초코는 무조건 팔리니까. 하지만, 멘토스는 초코를 내놓으면 그 정체성을 잃게 되는 거 아닌가? 된다고 모든 걸 팔면, 뭐든 파는 가게가 된다. 아, 그것도 나쁠 건 없겠다 싶다. 딸은 그렇게 산 멘토스를 처음에는 그냥 집에 갖다 두라고 했다. ‘먹을 게 아니면 왜 샀어? 그냥 하나 먹고 가. 나머지는 집에 둘께.’ 하고는 입에 하나를 넣어줬다. 멘토스 한.. 더보기
진주버스, 불쾌감 ‪#‎버스‬ ‪#‎대중교통‬ ‪#‎iwrite‬ 강변으로 나가 아들과 킥보드를 탔다. 육거리에서 시작, 평거동 근처까지 킥보드를 타고 가서 마라톤 피니시 라인도 구경하고 강변에서 돌도 몇 개 던지고 과자도 먹고 물도 마시며 또 조금 쉬다가 다시 킥보드를 밀며 시내까지 나온다. 진주성쯤 오니 이제 못 타겠다는 아들, 내 킥보드는 접어서 들고, 아들은 킥보드에 태워 내가 밀어준다.다시 쉬면서 과자 하나 더 먹고 시내 농협 근처 버스 정류장까지 간다.버스는 늘 그런 것처럼 앉기도 전에 출발하고, 부웅부웅 과감하게 과속한다.한 손님이 정차 한 후에 자리에서 일어나 내리러 가면서, "어, 잠깐만요." 하며 내린다.내리고 나니, 버스 기사 읇조린다. "버스 전세 냈다.. 쯧."기사님, 버스비 1300원 정도 내지만..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