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5 수능을 마친 제자들에게, 그리고 나에게

2015.11.13 00:21
2015-11-10 at 10.52.46 2

나는 첫 교사임용시험에서 떨어지고 나서, 내 친구들에게 ‘떨어졌노라.’ 연락을 했다. 그리고 아마 밥을 얻어먹었거나, 커피를 얻어마셨을 것이다.

친구는 떨어졌다는 내 연락에 좀 의아해 했다고 했다. 아니. 나를 걱정하고 있을 친구들을 생각하니, 먼저 연락하면 될 것 같았다.

나의 친구인 사람들은 내 기쁜 소식만을 기다리는 사람이 아니다. 내 슬픈 소식도, 내 절망도 탄식도 들어줄 사람들이다. 그래서 나는 ‘나 떨어졌어.’ 이야기하는 게 힘들거나 이상하지 않았다. 그리고 나는 또 한 해를 버티기 위해 그 친구들의 응원이 필요했다.

참 신기한 일이 아닌가. 시험만 끝나면, 수능만 끝나면, 취직만 되고 나면.. 언젠가 어떤 끝을 향해서 가는 것 같고, 그 끝이라는 언덕을 넘으면 시원한 내리막길이 이어지고, 그 내리막을 따라 천천히 걷기만 하면, 그 길옆에서 나를 응원하는 사람들이 건내는 달콤한 음료를 마시며 좀 더 가면, 아주 높은 곳에 이르게 될 것 같았는 데 말이다. 삶이란 끝이 있는 여행이 아니고, 오르막과 내리막이 있는 길이 아니고, 노력 끝에 알싸한 열매를 주는 농장이 아닌 것이었다. 오늘 해가 지고, 내일 해가 떠오르고, 내가 기뻐도, 슬퍼도 바람은 불고 비는 내리고 겨울은 온다. 나는 무엇이 되기 위해 뛰어가는 게 아니라, 내가 되기 위해 걸어간다. 남들이 정해준 가치에 휘둘리지 않고, 내가 나의 가치를 정하고, 그에 도달하기 위해 매진한다. 성장은 아주 비밀스러운 것이라, 아무도 모르는 사이에 나는 이만큼 자라 스스로를 대견하게 생각하게 될 수도 있다. 모두가 나를 칭찬해도 내 마음이 허전할 수도 있다.

또 한번의 수능이 끝났다. 도미노처럼 다음해의 수능은 다음해의 학생들을 향해 달려간다.

늘 그런 것처럼, 매순간 나는 무엇을 원하고 있고, 나는 무엇을 하고 싶은 지, 내 목소리에 귀기울여야 한다.

수고했어요, 여러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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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로록알밥 학교 수능, 학교

#014 수능전날인 오늘

2015.11.11 11:14

아침부터 어수선하다. 내일이 수능이고, 오늘은 수능시험을 준비하는 날이다. 지난주부터 책상의 낙서를 지우고, 흔들리는 책상들은 테이프를 발라가며 흔들리지 않도록 만들어뒀다. 사물함도 되도록 비우라고 말해뒀었고, 사물함 위도 정리했다. 사물함은 어제 정리를 일단 다 했고, 오늘은 책상배치도 하고, 반사될 만한 것들은 모두 가리고 수험번호도 붙여야 했다.

1교시가 지나가고, 아이들은 다시 청소한다. 어제 2시간의 청소 시간 동안 구석구석 쓸고 닦으면서 그간 청소시간에는 무얼 했던 건가 하는 생각이 들더라. 들추면 들추는 곳마다 먼지가 스멀스멀 나왔다. 서랍 안을 모두 비우고, 다시 한 번 학생들 책상 위를 살피고 흔들리지는 않는지 살핀다. 타요 스티커가 붙어 있는 책상도 있고, 이름 스티커가 붙어 있는 책상도 있다. 스티커를 떼어 내고, 스티커 제거제를 뿌리고 낙서를 마저 지운다. 진한 냄새가 난다.

28개의 책상과 걸상을 남기고 가장 못난 책상과 의자들은 복도로 빼낸다. 그렇다고 28개는 새것처럼 깨끗한 건 아니지만, 그래도 양호한 것들이다. 교실에 그냥 서서 별 할 일을 찾지 못하는 아이들은 일단 복도로 보낸다. 적극적으로 일을 도와주는 아이들에게 여러 가지 지시를 한 번에 내린다. 책상에 직접 앉아보고, 의자가 너무 낮은 게 없는지 살핀다. 크게 쓰인 고사장 번호를 건물 외벽 쪽 창문에 붙인다. 교실에 있는 티브이는 종이로 가리고, 컴퓨터 책상도 모두 가린다. 특히 학생들과 마주 보고 있는 컴퓨터 책상의 면은 새카맣게 낙서가 되어 있다. 그 나무판도 모두 가린다. 구속에 자리 잡고 있던 사용하지 않는 대걸레 자루와 물통은 옆 상담실로 옮긴다. 이미 상담실에는 학생들의 책이며 교실에서 제 자리를 찾지 못한 물건들이 그득하다. 또 교실을 한번 쓸고, 필요 없는 부착물들은 없는지 다시 살펴본다. 받아온 수험생 배치표를 보고, 복도 쪽 책상과 걸상부터 정리한다. 그 책걸상을 기준으로 다른 책걸상의 줄도 맞춘다. 위치를 바꾸면 괜찮던 책상이 흔들리기도 한다. 그런 이리저리 자리를 바꿔보기도 하고, 또 테이프를 덧붙이기도 한다. 교실에 쓰레기통은 하나만 남긴다.

수험표를 붙이는 데는 두 학생을 불렀다. 나는 수험번호를 부르고, 한 명은 수험번호 스티커를 떼서 주고, 다른 한 명은 스티커를 붙인다. 홀수 다음 짝수, 그다음 홀수. 혹시라도 틀리지 않도록 붙인 번호도 다시 확인한다. 한 명이 14명 책상에 수험표를 붙이고, 다른 한 명이 나머지 책상에 수험표를 붙였다. 교실을 정리한 아이들은 ‘나도 긴장돼’를 연발한다. 그래, 2년 후의 나의 모습이 그대로 그려지니 모두 긴장이 되리라.

교실을 정리하고, 모든 학년이 강당에 모여 장도식을 준비한다. 내가 수능칠 때는 장도식 따위는 없었는데, 그 유례가 무엇일까 잠시 생각하다가 학생들이 준비한 것을 본다. 대부분 장도식의 마지막은 고 3학생들이 양쪽으로 죽 늘어선 후배들의 박수를 받으며 학교를 나서는 것이다. 과연 힘이 될지. 그래도 모든 고3들은 오늘만큼은 전 국민의 응원을 받는다. 모두 시험을 잘 친다는 게 불가능하지만, 모두 좋은 성적을 받는다는 게 불가능하지만, 그래도 응원받아 마땅한 날이긴 하다.

수능시험감독관 사전 연수에 가기 전에 시간이 있어 아들을 데리고 병원에 간다. 며칠 기침을 했는데, 아침에는 쉴 사이 없이 기침하더란다. 병원에 가보니, 목도 괜찮고, 귀도 코도 괜찮고 기침만 조금 있단다. 그렇게 병원에 갔다 오니 기침을 안 한다. 약은 오늘 먹지 않기로 한다. 내일도 좋지 않으면 내일부터 먹는 것으로. 감기증상으로 병원에 가면 항생제를 처방받아 오는 게 영 께름칙한 모양이다. 딸이랑 놀다가 아들이랑 놀다가 감독관 연수를 받으러 간다.

좁은 교실에 80명 정도는 되어 보이는 선생님들이 빼곡히 앉아 있다. 고사장 총 책임을 지는 그 학교 교감, 교장, 교육청에서 파견온 장학사도 앉아 있다. 학교의 교무부장은 수능시험 감독에 대한 유의사항을 전달하기 시작한다. 어느 것 하나 달라진 것은 없다. 수능감독시험 연수에서 가장 중요하게 언급되는 것은 늘 비슷하다.

- 사안이 발생할 경우, 개인이 판단하지 말고 안내서대로 하라. 혼동되면 무조건 시험본부로 알려라. - 감독관의 실수나 부주의로 학생들이 피해를 보지 않도록 주의하라. - 부정행위가 일어나지 않도록 방지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학교에는 ‘잘해봐야 본전’인 게 많다. 이는 학교 문화가 어떠한지 잘 드러낸다. 새로운 것을 추구하는 게 아니라, 기존의 것들은 ‘사고 없이’ 이행하는 데 많은 초점이 맞춰져 있다. 수능감독은 선생님들의 일 년 업무 중 가장 힘든 것 중 하나다. 수능시험은 제2외국어 응시자가 있는 학교의 경우 총 5교시까지 진행된다. 보통 한번 감독을 들어가면 100분 이상 서 있어야 한다. 정감독은 학생들 수험표, 신분증 확인과 날인을 위해 교실 주위를 순외하지만, 부감독은 시간 대부분을 교실 뒤편에서 서 있어야 한다. 학생들의 시험에 방해되지 않도록 너무 학생 가까이 서 있지도 않는다. 당연히 움직이면 안 된다. 1, 2 한 교실에 2명씩 감독이 들어간다. 하지만, 4교시에는 3명이 들어간다. 대부분의 감독관은 4교시에는 무조건 교실로 투입된다. 2교시 감독을 하는 감독관은 점심 시간이 40분 정도가 된다. 끝나자마자 답안지와 문제지 수량을 확인하고 나면 짧은 시간 밥을 먹고, 3교시 영어시험 감독에 들어가야 한다.

가만히 서 있기는 하지만, 그냥 가만히 서 있으면 안 된다. 정감독이든 부감독이든 해야 할 일들이 정해져 있다. 거의 모든 내용이 중앙방송을 통해 안내된다. 거의 안내방송에 맞추어 시험을 진행하면 되지만 그 순서를 숙지하고 있어야 시험을 원활하게 진행할 수 있다. ‘시험지를 배부하라’라는 방송은 나오지만, ‘시험지를 봉투에서 꺼내라.’는 방송은 나오지 않으니까.

40페이지 정도 되는 감독관 안내서를 거의 한 줄 한 줄 읽으면서 진행되는 연수가 끝난다. 오랜만에 보는 친구, 동료 선생님들과 인사를 나누고 헤어진다.

오늘 하루보다 내일이 더 길 것 같다. 감독을 하면서도 내가 가르쳤던 학생들이 시험을 잘 치를 수 있도록 기도할 것이다. 국어 시험의 난이도는 어떤지, 수학시험은 어떤지, 특히 영어시험의 난이도는 어떤지 바짝 신경을 쓸 것이다. 조는 학생을 보면 내 마음이 더 조마조마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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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로록알밥 분류없음 감독, 수능

#006 수험생들에게 보내는 조언

2015.10.18 21:01
2015-10-18 at 11.27.52

수험생들을 마주했다.

펜만 들면 글이 써질 것 같은 착각을 자주 하고 펜을 잡으면 쓸 말이 무엇있겠나 싶은 생각이 들 때가 있다. 걸을 수 있으면 당장 나가 걸으면서 눈 앞에 꺼내두었던 생각꺼리를 다시 입 안에 넣고 걸으며 씹으며 생각을 펼치고 으게어 또 다른 생각들과 엮기라도 할텐데.

컴퓨터에 앉아서 키보드를 마주하기만 하면 A4 한장은 금새 진솔한 문장들로,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일 생각들을 쓸 것 같은 착각이 가끔 들 때가 있다. 그러고 컴퓨터에 앉아서 페이스북을 열면, 노티만 확인하고 손과 키보드를 할 일을 잊는다.

그.래.도. 키보드에 손을 얹고 있으면, 쓸 수 있는 것들이 생각난다.

오늘 내가 담임을 했던 학생들을 만났다. 정말 얼굴만 보려고 진주에서 김해까지 1시간 조금 넘는 시간을 운전해서 갔다. 아내에게 무려 두 아이를 맡기고. 어쩜 점심이라도 먹고, 또 어쩜 커피라도 한잔 하고 돌아오게 되지 않을까 생각했다. 그 '어쩜' 둘은 모두 성사되어 아이들과 밥도 먹었다. 잘 먹는 걸 보고 오니 애초 얼굴만 보겠다는 생각 속에 '뭐라도 주고 와야 겠다.' 는 생각과 다르지 않았던 것 같다.

임용고사를 치르던 수험생 시절을 생각하더라도, 꽤 오랜 시간이 지나버려서 수험생은 어떤 기분이었나 또렷이 기억이 나지 않는다. 헌데, 가만히 누워, 고3시절, 임용고시생 시절을 묶어 생각하니 제대말년 때와 뭔가 겹쳐지더라. '안 하던 짓 하지 않기'

징크스는 아니더라도 우리는 꽤 리드미컬한 일상(routine)으로 짜여진 생활을 하고 있다. 그 일상 때문에 권태로움을 느끼기도 하지만, 일상적인 것들에서 우리는 편안함을 많이 느낀다. 도전적인 일을 하는 사람에게, 창의적인 일들을 해야 하는 사람에게 일상이라는 것을 일탈의 대상이 되어야 겠지만, 차곡차곡 쌓아서 무언가 이루기를 바라는 사람에게 일상은 인식하지는 못하지만, 매우 중요한 의식과 같다. 그래서 아이들에게,

"안 하던 짓 하지마. 괜히 체력관리 한다고 운동하러 돌아다니지 말고, 처음 먹어보는 건강보조식품 먹지 말고, 하여튼 안 하던 짓 하지마."

떨어지는 낙엽도 조심한다는 제대말년 병장처럼 남은 25일은 아침밥-점심밥-저녁밥으로 이어지는 일상으로 25일을 하루처럼 비슷비슷하게 지내야 할 것 같다. 그래서 그렇게 조언했다. 조언이랄만 한 건 아니지만, 조언하고 싶지 않고 그냥 도움이 되고 싶었다.

"그날 시험을 제일 잘 칠거라고 생각해. 지금까지 공부를 얼마나 해왔건, 지금 얼마나 하고 있건. 수능날, 그날은 내가 친 어떤 시험보다 더 잘 칠거라고 생각해." 라고도 덧붙였다.

내가 그런 마음이었던 터라, 그냥 내 얘기를 해준 것. '수능 점수 잘 받게 해주세요.' 하는 기도는 당췌 내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게 없는 기도이니, 내가 할 수 있는 것 - 실력껏 시험을 잘 치기 -에 기도하는 게 좋을 것 같다.

너희들은 사랑받고 있다. 지금까지 쭈욱. 그리고 수능치고 나서도. 일류대 제자가 더 자랑스러운 게 아니고, 연봉높은 제자가 더 사랑스러울 것도 아니다. 네가 행복해 하면, 그래서 나도 좋고, 네가 기뻐하면, 그래서 나도 기쁘다. 우리는 사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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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로록알밥 일상사/그냥'글' 고3, 수능, 페이스북

수험생들에게] 편안히 치르세요.

2014.11.11 11:30
20141110 

내가 수능 치기 전?

내가 수능 치기 전에 어떤 기분인지 생각하려고 해도 생각이 나지 않네요. 수능이 한 일주일 남은 때에는 ‘얼른 치면 좋겠다.’ 이런 생각들이 가득했었던 것 같습니다. ‘이 정도면 그냥 된 것 같아. 그냥 이 상태로 치면 좋겠어.’ 라고 속으로 생각했던 기억이 납니다. 헌데, 수능 치기 전 며칠은 기억이 없습니다. 감기 몸살에 걸렸기 때문이죠. 


친구는 울었다. 

상업고등학교(요즘에는 정보고 등으로 이름들이 다 바뀌었죠.)에 진학한 내 초등학교 짝궁. 그 아이는 고3 시내의 한 미용실에서 실습겸 취업 생활을 하고 있었습니다. 요즘에는 ‘스태프’라고 부르는 것 같지만, 그때는 ‘시다’로 불리지 않았나 싶습니다. 그냥 차비 정도의 돈을 받으며, 미용실 문열고, 청소하고, 여러가지 심부름 하고, 염색약 같은 거 만지고. 그 아이 손은 거칠어졌고, 돈벌이를 위해서 울기도 많이 했습니다. 수능 시험 3일전에도 친구는 직장 생활에 대해 이야기 하며 울었습니다. 


나 인문계 고등학교 고3이야

당연히 제가 수능치러 간다는 걸 그 친구가 알고 있을 거라 생각했고, 금방 다시 집으로 갈 수 있을거라 생각했습니다. 이야기는 전혀 길지 않았는 데, 친구 눈물이 길었습니다. 그렇게 눈물을 다 보고 나니 시간이 좀 지났더군요. 집에 들어가 누으면서 목이 칼칼하다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다음 날 일어나지 못합니다. 18년 인생 중 가장 심한 감기몸살이었습니다. 몸을 움직일 수가 없었고, 밥을 먹기도 어려웠습니다. 하지만, 그래도 어머니도 아버지도 회사에 가셔야 했고, 오후에 아버지가 오실 때까지 이불 속에서 잠만 잤습니다. 


링거, 처음인가?

아버지 부축을 받아서 병원에 갔고, 진료를 마친 선생님이 ‘독감인데, 혹시 예전에 링거 맞아본 적이 있나?’ 하시더군요. 전혀 없었습니다. 며칠 후 수능치러 가야 한다고 하니, 몸이 약해진 데다가 한 번도 맞아보지 않은 링거를 맞는 게 더 안 좋을 수도 있다고, 약만 처방해 주셨습니다. 밥을 먹고 약을 먹어도 잘 나아지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예비 소집일에는 시험장에 가서 자리를 확인하고, 시험은 치뤘네요. 수능 시험일 기억나는 거라고는 종치면 시험 치고, 쉬는 시간에는 복도에 나와서 코만 풀었습니다. 


수능이 코 앞

대부분의 학생들은 고등학교에 입학하면서부터, 고3 같은 마음으로 공부해라, 2년 후면 고3이다. 1학년 방학이 뒤처진 공부를 따라잡을 수 있는 마지막 기회다. 등등. 불안을 일으키는 말들을 듣고 지내왔을 겁니다. 수능을 치고 점수를 받아야 한다는 불안은 이제 수능을 치고 나면 사라지겠죠. (물론, 불안을 일으키는 대상이 수능이 아니게 되는 것 뿐입니다만) 긴장된다고 너무 불안해 하지 마세요. 친구와 장난처럼 시작한 운동경기에서도 중요한 순간에 우리는 긴장합니다. 재미있는 영화를 볼 때도 긴장하구요. 더 잘할려고 하는 순간 늘 긴장해 왔습니다. 좀 더 긴장되는 것 같고, 모두가 나를 보고 있는 것 같겠지만, 긴장된다고 불안해 하지는 마세요. 긴장해서 잘 하게 될 겁니다. 


편안히 시험 보세요. 

모든 학생들이 편안하게 수능시험을 잘 보기를 바랍니다. 전국 학생들의 평균이 올라 가더라도. 여기까지 왔으니, 이 시험이 다른 사람과의 경쟁이라기 보다는 나와의 싸움에 가깝다는 생각이 들겁니다. 경쟁에 허덕여 왔어도, 남이 실수하기를 바랄만큼 망가지지는 않았습니다. 그간의 노력을 믿고, 그간의 기도를 믿고 시험을 잘 치르면 됩니다. 누가 뭐라고 해도, 자신에게 믿음을 주세요. 내가 나를 믿기 힘들어도, 믿는 척부터 하세요. 잘 할 수 있습니다. 

손발 깨끗이 씻고, 가글하고 양치하고, 감기 조심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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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로록알밥 일상사/그냥'글' 감기, 격려, 수능

수능특강 28강 지문관련 자료

2011.06.16 22:48

















정말 오랜만에 지문관련 자료를 올리는 것 같습니다. 
역시 '진도'에 쫓기다 보면, 이것저것 생각할 여유도 없어지는 것 같네요.


예술에 대한 부분이 나오는 만큼,
그림 한 편 정도는 보여주고 싶어서 생각하다가,
storify 로 만들어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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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로록알밥 영어수업관련 storify, 수능

드디어 끝났다. 71만이 얘기하겠지.

2010.11.18 23:46















http://ssamblog.com/attach/1/7135167005.jpg

늘은 이른 아침에 집을 나섰다. 수능시험 감독이라, 절대 늦으면 안된다 생각하고 6시에 일어나서, 7시에 시험장에 도착했다.

 

감독관 다운 차림(?) 하고 나서서 그런지, 차에서 내리니 바람이 몸안으로 헉하고 밀고 들어왔다. 사람들이 감독대기실을 채우고, 주의 사항을 듣고, 감독을 시작. 1교시, 2교시, 4교시 감독을 하게 된다. 시간 수업할 때는 서있는 힘든지 느끼지 못하는 , 시험장에서 시간 있는 대단한 고역이다. 물론 앉아서 시험치는 아이들만큼 긴장된 마음은 아니겠지만, 그들에게 어떠한 피해도 주지 않아야 된다고 교육(?)받기 때문에, 마음도 편하지는 않다. 그나마 부담이 되는 부감독이 되길 바라지만, 두번 정감독을 했다.

 

열심히 하는 아이도 있고, (일찍 잠들지 않고, 눈을 크게 뜨고, 문제를 푸는 학생을 말한다. ) 대충 하는 같은 아이도 있다. (이름만 쓰고, 답은 찍고 잠들어 버리는 같은 아이). 오늘 쌔근거리며 잠든 녀석을 깨우기도 했다. 아기들 잠잘 , 들리는 조용하면서도 천천히 밀려왔다 쓸려가는 잔잔한 파도같은 쌔근거리는 소리를 정말로 오랜만에 들었다. 아이는 어젯밤 무엇을 했길래, 언어영역 듣기 문제가 끝나자 마자 잠이 들었을까?

 

그런 것처럼, 감독을 하면서 머릿 속으로 이런 저런 생각들을 해본다. 앞에 있는 아이들의 생김생김도 살펴보고, 피곤에 찌든 얼굴도 안쓰러워 하기도 한다. 그러다가도 쉬는 시간 마치고, 복도를 가득 채운 담배냄새에 짜증을 씹는다



http://postfiles11.naver.net/20100722_58/kssedu_1279776227532YnP0q_jpg/2010-07-13_14;51;38_kssedu.jpg?type=w2

오늘 감독을 마치고 와서, 수학을 선택하지 않는 학생이 많다고 했더니, 아내가 동의한다. 이과반 아이들 중에서도 수학을 선택하지 않는 아이도 많고, 어려운 ''영역을 지원하는 아이는 적다고 한다. 정말일까?

 

학생들에게 선택권을 주려면 확실히 줘야 한다. 선택권을 주려면, 소수의 의견이나 필요도 충족시켜줄 여력이 있어야 하는 , 우리 교육과정이, 우리 교육행정이 이를 충분히 뒷받침하고 있는 지는 다분히 의심스럽다.

 

EBS 수능 반영이라는 것도 웃긴다. 국가에서 '무상'으로 제공하는 EBS 활용함으로써, 사교육을 줄여보자라는 것은 이해가 가나, EBS에서 다룬 것들을 시험문제에 출제하겠다고 하니, 학교에서 학생들이 수업 시간에 EBS 방송을 PMP 본단다. 물론 모두 그렇지 않다. 아내는 선택교과인 윤리를 가르치고, 아내의 수업 시간에 윤리를 수능시험에서 선택하지 않을 학생들은 아내의 수업을 듣지 않는다. 물론 학교에서의 내신 시험을 치지만, 그건 벼락치기로 떼우던지 하나보다.

 

수능이 1994년도에 도입되었으니 벌써 10년도 훌쩍 넘었다. 헌데, 수능과 고교내신, 대학입시는 그다지 개선되지 못한 같다. 중학교나 고등학교 교육을 지배하는 , '입시'. 입시 자체가 개선되기 힘들다면, 시험과목이나 방법에 개선이 있어야 할텐데.. 그런 시험과목이나 수험방법은 교육과정과 연계되어야 것인데, 그렇지 못한 같다.

 

얼마전 수행평가로 아이들에게 발표를 시켰는 , 많은 아이들이 '대학입학' 목표로 삼고 있었다. 그것이 눈에 가장 가까이 보이는 목표인 것은 인정하지만, 대학이 그저 '단계' 되고, 대학에 들어가서 하고 싶은 것들이 많이 마음 속에 영글었으면 좋겠다 생각했었다. 대부분의 아이들이 대학교에 가서도 자신의 '진로' 대해서 걱정할 것이다. '전공' '직업' 보장하지 않는 세상이다. 대학은 자기 힘으로 자신의 미래를 더욱 힘차게 준비할 있는 곳이어야 하는 , 학생들이 고민에만 빠지게 되지 않을지 걱정이 된다.

 

그러고 보니, 생각도 어렸지만, 교사가 되겠다는 생각 하나 덕분에 '진로' 대한 고민은 별로 없었던 같다. 물론 지금은 간신히 교사 '신분' 획득한 상태이니까. 아직 제대로된 교사가 되려면 한참을 노력해야 하니까...

 

수능시험감독을 하고 나니, 이런저런 잡생각에 빠져버렸다. 그리고 때마침, 오늘부터 하루에 하나씩은 글을 써보자 결심을 시작한터라, 수능이란 소재를 택했다. 오늘은 소재부터 별로구나.

 

아무튼 수험생을 비롯해 많은 분들 수고하셨습니다. '열심히한'(이거 중요하다) 수험생들은 어느때보다 달콤한 잠에 빠져드시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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