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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사/아빠로살아가기

코로나 집콕놀이 | 보물지도로 보물찾기

코로나 집콕 놀이의 원칙

일주일 정도 독박육아다. 아, 초등 3학년에 6살 딸이니 '육아'라고 하기는 좀 그런가. 육아라기보다는 '보육'이다. 답 해 먹이는 것부터 걱정이 되는 걸 보면 아직도 '육아'구나. 아무튼, 밥은 대충 먹여도 된다. 하지만, 너무 심심해서 애들끼리 서로 잡아먹으려고 하면 안 된다. 놀이가 답이다. 집 놀이에서 중요한 점은? 부모는 덜 피곤하고, 아이들은 재미있어야 한다는 것. 그래서 보물 찾기를 준비했다. 

 

집의 평면도와 숫자 적힌 종이 

 

준비물 

  1. 집 평면도 3장
    1. 전체를 그릴 필요는 없다. 나는 거실 + 아들방까지만 그렸다 
    2. 정확할 필요도 없다. 대신 방향은 맞춘다. 
    3. 3장인 이유? 다음에 또 쓰려고 일단 하나를 그리고, 복사해 둠
  2. 한쪽 귀퉁이에 번호를 쓴 종이 
    1. A4용지를 접어서 잘랐다. 종 16개 
    2. 번호는 다 찾았는 지 확인하기 위해, 세기 위한 용도다 
    3. 저런 모양이 숨기기도 좋을 것 같아서 

 

진행 

  1. 평면도를 그린다. 
  2. 아이들은 보물을 숨기지 않을 곳에 들어가 있으라고 한다. 
  3. 평면도와 실제 집 안을 보면서 우선 숨길 곳의 위치를 평면도에 표시한다. 16개. 
  4. 16개의 종이조각을 들고, 평면도에 표시한 위치에다 종이조각을 숨긴다. 
  5. 아이들을 부르고, 평면도를 나눠준다. 
  6. 찾으라고 시킨다. 

 

우리 아이들은 열심히 찾았다. 책 사이에 끼워넣기도 하고, 의자 다리에 걸쳐 놓기도 했다. 종이를 구부려 소파 등받이에 걸어두기도 했다. 아이들은 자신들의 눈높이에서 집 안을 샅샅이 살펴본다. 찾은 것들은 자기가 받은 평면도에 표시한다. 우리 아이들 둘이 '협력'하도록 만들지는 못했지만, 열심히 놀 게 하는 데는 성공했다. 

 

아이들이 서로 협력할 수 있도록 하는 보물 찾기도 만들어 볼 생각이다. 각자 힌트를 가지고 있되 상대에서 보여주면 안 되는 게임으로 하면 되지 않을까. 서로 가지고 있는 힌트를 보여주지 않고, 이야기하면서, 어떤 힌트가 서로 이어지는지 맞춰볼 수 있다. 그 힌트를 따라가면 보물을 찾을 수 있도록. 물론, 이건 궁리가 좀 필요하긴 하다. 

 

모두 찾았으므로 상금 1,000원씩이다. 내일 간식 사먹을 돈. 

 

신이시여, 오늘 반나절도 제법 힘들었습니다. 

내일 하루를 제가 잘 견뎌낼 수 있을까요? 힘을 주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