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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사/아빠로살아가기

초등학교 입학 준비와 보조바퀴

유치원 졸업을 하고 이제 딸은 초등학교 갈 준비를 한다. 아내와 나 모두 일을 해야 하니 딸은 돌봄을 신청했다. 아들은 절대 돌봄을 하지 않겠다고 해서 학교의 돌봄을 이용해 본 적이 없다. 그래도 아들은 나나 아내가 휴직을 했기 때문에 늘 부모 한 명의 보살핌을 받을 수가 있었다. 딸은 이제 오빠의 도움을 받아 하교를 할 계획이다.

초등학교 1학년에 아이를 보내는 것도 이제 두 번째라 아내는 별로 긴장한 기색이 없다. 아들이 초등학교에 갈 때에는 이런저런 검색을 하며, 더더 준비해야 할 것은 없는지 몇 번을 살펴봤다. 당시에는 코로나 전이라 그런가, 아파트 도서관에서 초등학교 선생님이 초등학교 입학에 대한 설명을 해주시기도 했다.

딸은 학교에 갔다가 돌봄에 갔다가 오빠와 하교한다. 학원에 갔다 오면 아내가 데리러 간다. 아내는 학원 시간을 조정하고, 딸은 학원 가는 시간이 늘었다. 처음에는 매일 학원에는 안 가겠다고 했지만, 설득되었고 매일 학원에 가기로 했다.

초등 1학년 준비

오늘 동네 큰 문구점에 가서 개학 때 필요한 학용품을 샀다. 8칸 국어공책, 종합장, 실내화, 물통. 아들이 1학년이 될 때에는 작은 문구까지 선생님이 모두 정해주셨다. 아마 딸도 학교에 가면, 또 사서 준비해야 할 것들을 선생님이 짜주신 목록에 맞추어 사야 할 것이다. 사물함 정리까지 깨끗하게 할 수 있도록 필요한 목록을 만들어야 하니 초등학교 선생님들이 신경 써야 할 부분이 한두 가지가 아니겠다.

오늘 낮에는 딸의 담임선생님에게서 전화도 왔다. 가정통신문은 학교종이앱으로 받는데, 거기에 대해 따로 안내를 해주시려고 그랬던 것 같다. 선생님의 말씀을 잘 못 알아듣고, 나는 "무슨 일로 전화하셨나?"라고 말씀드려서, 선생님에게 강한 첫인상을 남기지 않았을까 싶다.

바람은 차갑기는 했지만, 기온이 오른다고 해서 네 식구가 아파트 주변을 산책했다. 딸도 아들도 자전거를 타고 아내와 나를 앞질러 갔다. 늘 내 뒤에 매달려 다니던 딸도 자기 힘으로 자전거를 탄다. 초등학교 들어가기 전에 충분히 연습해서 보조바퀴를 떼어내줬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한 게 아쉽지만, 봄이 되면 연습을 시켜야지.

이렇게 새로운 학년도가 시작된다. 정상등교가 가능할지, 등교해도 별다른 문제가 없을지 걱정이 되지만, 그래도 어쩌겠나, 뒤로 갈 수 없고 오로지 앞으로만 갈 수 있을 뿐이다. 조심조심 앞으로 나아가야 하는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