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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관련/또 다른 학교 이야기

용남중학교로 인사이트 투어

용남중 도서관

올해 우리 학교는 고교학점제 기반 공간조성 사업 중 홈베이스 및 학습카페 구축 사업을 진행하게 되었다. 아주 많은 예산은 아니지만, 학생들의 홈베이스 공간과 고3 학생들이 사용하는 학습카페 공간을 좀 더 편안하게, 학교의 필요에 맞는 공간으로 바꿀 수 있을거라 기대하고 있다.

공간조성 사업을 진행하면서, 우리 학교 건축동아리 학생들은 촉진자와 6회 정도 수업을 하게 되고, TF팀은 2회 정도 인사이트 투어를 진행한다. 인사이트 투어는 자신의 관심분야나 전공분야 등에 대한 통찰을 얻기 위한 여행을 말하는 것 같다. 예를 들면, 미국 스타트업의 운영 방식에서 통찰을 얻기 위해 실리콘 벨리의 여러 기업을 방문하는 방식이 되지 않을까.

오늘 방문한 용남중학교는 학교법인 용남학원에서 1952년 개교한 사립 중학교이다. 현재 26개 학급에 670명 가량의 학생이 재학 중인 학교다. 거의 10년에 걸쳐서 여러가지 학교 환경 개선 사업을 해왔다고 들었다. 대지가 넓어서 여러가지 외부 건물이나 구조물이 많이 있어서 흥미로웠다. 그중 도서관 건물은 단연 눈에 띄었다. 장서수는 많지 않았지만, 1층과 2층에서 활발하게 수업이 진행될 수 있는 구조였다. 특히 2층 미술수업 공간에는 수업에 필요한 도구가 충분히 잘 갖춰져 있어서 수업을 진행하기 좋을 것 같았다. 그러고 보니, 우리학교 미술실은 어떤 모습인지 가보지 못했다.

용남중 야외공간

학생들이 야외에서 쉴 수 있는, 아니 누울 수도 있는 공간들이 많았다. 아주 새것은 아니었지만, 충분히 깨끗했고, 학생들이 잘 사용한다니, 공간의 변화는 성공적이었다고 볼 수 있겠다. 학교 내 나무도 많아서, 점심 식사를 마치고 바람에 쉬는 나무를 보는 것 만으로도 좋을 것 같았다.

용남중 다목적 공간

우리 학교의 경우, 홈베이스와 학습카페를 구성해야 하는데, 거기에 덧붙여서 1.5칸 규모의 영어전용실 공간도 개선하기 위한 방안을 생각하고 있다. 위 사진에 보이는 공간이 마음에 들었는데, 사진에서 보이는 것처럼 두 면은 보통 교실과 같지만, 남은 두 면은 개폐할 수 있는 유리문으로 되어 있어서 완전히 열어 젖히면 더 넓은 공간이 되었다. 의자나 책상을 이동하거나 접어 두기 쉬워서 뒤에 보이는 요가매트를 사용해서 운동도 할 수 있는 공간이 된다. 하나의 공간이 다양하게 활용된다면, 물리적으로 제한된 공간의 을 극복할 수가 있다. 우리 학교의 경우, 적절하게 넓은 공간이 없다는 문제는 있지만, 여러 공간이 열린 공간이 되어서 더 활발하게 사용되면, 새로운 공간을 얻는 효과가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교과교실제는 교과교사가 하나의 교실을 점유하는 형태였는데, 고교학점제 기반 조성에서는 한 교사가 하나의 교실을 점유하는 형태를 벗어나야 한다고 보고 있다. 결국 학생의 수업 공간이나 동선을 고려해서, 어떤 공간이든 활용할 수 있도록 조율하는 과정이 중요하다.

여러 사람이 모여 논의할 공간이 우리 학교에 필요하다고 보기 때문에, 하나의 공간이 닫히기도 하고, 확장되기도 한다면 활용도가 높지 않을까.

공간 조성을 위한 업무를 한 선생님이 거의 10년 가까이 주도했다고 한다. 각기 다른 사업으로 진행한 공간의 변화겠지만, 일종의 통일된 기조라는 게 가능하려면, 사람이 같거나, 공간 조성의 목적을 애초에 철저하게 세워야 하지 않을까.

용남중학교에는 공간을 구경하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찾는다고 한다. 별도 부서가 있을 정도라고. 구경하러 가느라 다른 분의 일을 가중 시킨 것 같아서 좀 죄송하기는 했지만, 잘 구경했다. 함께 간 건축동아리 학생들은 내일 촉진자분과 수업하면서 실현해 보고 싶은 아이디어가 많이 생겼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