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학교 관련/또 다른 학교 이야기

교생 선생님의 선물

구론산

5월도 어느새 끝나간다. 그리고 우리 학교에 왔었던 교생선생님들도 공부하러 학교로 돌아간다. 나는 부장이라는 이유로 선생님들에게 한 시간 강의를 했었다. 교장선생님, 교감선생님도 강의를 하셨다길래 교생선생님들에게 무슨 이야기를 들었냐 물어보고, 내가 준비한 이야기를 해갔다. 준비라고 할 것도 없이, 포스트잇 한 장에 키워드만 적어서 들어갔다.

너무 나 혼자 떠들고 나온 시간이라는 점이 아쉬웠지만, 그래도 실컷 이야기를 하고 나오니 뭔가 속 시원하기도 하고, 내 학교 생활을 다시 정리해보는 시간이 된 것 같아서 나는 좋았다.

그 세 명 중 한 선생님이 오늘 찾아오셨다. 교생 실습 마지막 날이라며, 지난번 강의 감사하다며 음료를 주셨다. 학생들에게 이런 걸 받아본 적은 있지만, 교생선생님에게 받은 건 처음이군. 한 시간 내내 내 이야기를 떠든 것 밖에 없는데, 감사하다니 낯이 뜨거워졌다.

현장에서 다시 만나요.

조언이랄 건 이제 없으니, 내가 생각하는 가장 좋은 인사를 전한다. 교사가 되는 것도 쉽지 않지만, 교사가 되어서도 쉽지 않다. 그럼에도, 나보다 더 좋은 교사가 될 수 있는 사람들이 학교로 오면 좋겠다. 그리고 나는 그 선생님들로부터 배울 수 있는 태도를 가지고 있으면 좋겠다.

열공하세요, 선생님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