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상사/아빠로살아가기

안정기라는 낯선 이름

안정기 교체


오늘로 집안일 처리 레벨 업. 화장실 형광등 하나에 불이 들어오지 않았다. 전구를 갈아도 마찬가지다. 집안 일에 대해서는 늘 나보다 검색이 빠른 아내는 금방, 안정기 문제라는 것을 알아냈다. 나는 안정기라는 걸 처음 들어봤다. 분명 들어올 때는 새 아파트였는데, 이제 손봐줘야 할 곳이 많다. 소모품만 갈아주는 데도 많은 품이 들고, 대개 내가 해본 적이 없는 일이다. 그래도 인터넷을 뒤져서 방법을 대강 알아냈다.

등을 떼어 내면서 커넥터를 부셔서 관리사무소에서 하나 얻었다.
인터넷으로 주문한 안정기의 전선이 너무 짧았다.

교류 전기의 힘. 접지선(녹색선)만 위치를 잘 잡으면, 다른 전선 연결은 별로 신경쓸 게 없었다.

그래도 아주 여러번 집 조명 차단기를 내리고 올리며 작업했다. 나는 으스대며, 문워크 춤을 흉내냈다. 아내에게 ‘출장비’ 5만원을 입금해 달라고 농담했다.

새 아파트에 들어왔는데, 살다보니 헌 아파트가 되었다. 자꾸 손을 봐야 불편하지 않게 살 수 있다. 노화란 더 많은 마음을 요구한다. 서두를 것 없지만, 마음과 시간을 써야 한다. 내 몸이 내 마음을 원하고, 내 집이 내 마음을 원한다. 내 부모가 내 마음과 시간을 원한다.

곧 추석이다. 이번 추석에는 본가에서 하룻밤 잘 생각이다.

'일상사 > 아빠로살아가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염색 까짓 것  (1) 2022.09.12
결국에는 딸의 확진  (2) 2022.08.17
매일매일 딸과 라이딩  (2) 2022.08.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