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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사/아빠로살아가기

결국에는 딸의 확진

경남도립미술관에서

 

글 쓸 게 없다고? 딸에게 코로나를 주마.. 

같은 기분이랄까. 오늘 아침 딸이 일어나며 머리가 아프다고 했다. 몸을 만져보니 뜨겁고, 목덜미는 더 뜨겁다. 물을 한 잔 주고, 체온계를 갖다주니 딸은 체온을 재어본다. 38.7도. 나는 나가서 마스크를 끼고 왔다. 이건 코로나가 분명하지 않나.. 생각이 들어서. 방학의 시작은 아내의 코로나로, 딸의 방학의 끝은 딸의 코로나 확진으로. 글감을 고민하는 내게 불운이 찾아와 글감을 던진 것처럼 나는 어리둥절 했다. 

며칠 전 지침을 보니, 만 11세 이하나 초등학생 이하 자녀가 확진시 보호자 중 최대 2명까지 같이 격리를 할 수 있다고 한다. 

하지만, 격리를 하면? 이에 대한 복무는 어떻게 처리할 수 있을까? 여전히 우리는 아파도 쉬지 못하고, 지침에 의존할 수 밖에 없다. 지침과 규정은 자주 "악용하는 사례"를 예로 든다. 악용하는 사례를 막기 위해 "필요한 사람들"은 왜 당연한 혜택을 받을 수 없을까. 아이가 공동격리가 되면, 어른은 어떻게 해야 하나? 이런 육아의 디테일함을 챙기지 않으면서, 아이를 왜 낳으라고 하는 걸까? 개인에게 더 많은 짐을 지울수록, 각자도생은 많은 사람들의 답이 되고, 사람들은 서로를 거부한다. 

다행히 딸은 열이 나도 축처져서 아무 것도 먹지 못하거나 했던 적은 없다. 감기도 하고 콧물을 흘려고 우리 딸은 강해던 것이다. 오늘, 내일이 가장 심할 때라니 걱정이 된다. '대신 아프고 싶은 마음'이 사랑하는 마음이라면, 나는 우리 가족을 매우 사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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