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상사/아빠로살아가기

아들, 종이 신문 읽자

경향신문

신문을 구독했다. 아들이 3학년 때쯤에도 신문을 한번 구독한 적이 있다. 아들이 열심히 보겠다고(?)해서 구독했지만, 아들은 곧 흥미를 잃었다. 지금은 얼마나 달라졌을까?

일단 내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나는 티비로 뉴스를 보지 않고, 인터넷 기사도 잘 읽지 않는다. 인터넷으로 읽을 경우, 대개 포털에서 기사를 접하게 되는데, 그럴 경우 "다른 사람들이 많이 읽는 기사"처럼 결국 추천에 의 한 기사만 읽게 된다. 최근 한 조사에 따르면, 사람들이 인터넷을 통해 소비한 뉴스의 대부분이 가십에 가까운 뉴스였다고 한다. 현안인 경우도 있겠지만, 자극적일수록 더 많은 사람들이 그 뉴스를 보았을 것이다. 나의 목적은 다른 사람은 무슨 소식을 듣는가 가 아니다. 사회전반적인 현상에 대해서 좀 더 이해하고 싶다고 생각한다. 인터넷 뉴스는 좋은 방식이 아니다. 나만 읽는다고 하면, 아이패드 앱으로 온라인 구독을 하고 읽으면 되지만 이제 초등학교 5학년 올라가는 아들은 뉴스에 관심이 많다.

아들이 뉴스에 관심이 많은 것은 티비를 볼 수 있는 방편이라 그런 것 같기도 하다. 우리 집 아이들은 보통 일주일에 두 번 토요일, 일요일에만 영화나 동영상 시청이 가능하다. 단, 내가 티브이를 틀면 옆에서 앉아서 보는 것은 가능하다. 아침에 일찍 일어나면 뉴스를 가끔 틀고, 요즘에는 우크라이나 소식이 궁금해서 저녁 뉴스를 보기도 한다. 그때마다 아들은 열심히 내 옆에 와서 앉는다. 대선 관련해서 공보물이 왔는데, 누구보다 빨리 뜯어서 읽었다. 그런 아들이 대견하다.

나부터 뉴스에 무관심했던 만큼 신문을 꾸준히 읽어보려고 한다. 아들은 이제 스포츠면은 꼭 챙겨 읽는 편이고, 한 달 구독료가 2만원(구독전 확인했을 때는 18,000원이었는데, 3월부터 오른다고)인데, 책 한 권이라 생각하면 큰돈도 아니다. 신문이 있으면 들춰 보기라도 할 것이고, 그 정도만 해도 신문의 기능은 한다고 본다.

조중동은 싫어서 경향으로 선택했다. 일단 읽다보면 바꾸고 싶을지도 모르겠으나 일단 읽어보는 것으로.

책은 전자책과 균형을 맞추는 데 성공한 것일까. 늘 책 읽는 사람이 없다고 하는 것을 보면, 우리나라 사람들이 무언가를 읽는 일은 너무나 적은 게 분명하다. 인터넷 기사를 무료로 읽는 데에만 익숙해지다 보니, 돈 되는 기사를 쓰는 기자를 또 비판할 여지가 있는가 싶기도 하다. 신문의 지면과 별 다를 바 없는 온라인 신문지면으로, 새로운 고객을 끄는 데 실패한 우리나라 신문사들. 뉴욕타임스 신문을 볼 때마다, 그들의 성공 요인은 무엇일까 생각한다. 그걸 쫓아할 수는 없을까 생각도 든다. 책은 사라지지 않을 것 같은데, 종이신문은 사라질 수도 있을 것 같다. 충분한 수입원이 없는 언론이 독립적인 의견을 말할 수 있을까? 블로거처럼, 광고 키워드에 적합한 기사를 쓰는 게 언론사 입장에서는 좋은 선택이 아닐까.

언론의 자유, 권력을 견제하는 언론을 바라지만, 그게 바라기만 한다고 되지는 않는 일이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