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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사/아빠로살아가기

스마일 키퍼 - 아들의 비폭력 대화 수업 참여

비폭력대화

더 일찍 알게 되었으면 좋았을 걸 하는 것들이 있다. 나는 제법 예민한 사람이고, 사람들의 관계에 대한 고민이 많았다. 분명 나만 그런 건 아니겠지만, 남들 속은 알 수 없고, 내 속은 여러번 들여다 봤으니 내 고민이 더 크게 느껴지는 면도 있으리라. 다른 사람과의 관계에서 짐심도 중요하지만, 그 진심을 전달하는 방법도 중요하다. 그 전달의 상당부분은 언어를 통한다. 다른 사람의 말에 상처받고, 내 말로 다른 사람을 상처줄 수 있다.

비폭력 대화는 '아무도 상처받지 않는 대화'를 지향한다. 그 사람이 내뱉은 말에서 숨어 있는 욕구를 찾고, 공감에 이르고, 사람은 공감 받으면 말과 행동이 바뀐다. 이게 지금까지 내가 비폭력 대화 책을 읽고 연수를 들으면서 깨달은 부분이다. 학교에서 선생님들과 함께 비폭력대화 소개 강좌도 듣고, NVC1, 2 과정도 들을 수 있도록 일을 진행하고 싶은데, 일단 그건 내년이 되지 않을까.

한국NVC센터 에 나와 있는 강좌들을 살펴보던 차에 아이들을 위한 프로그램이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일종의 또래 갈등 조정자 양성 과정인데, 그건 여름이나 겨울 방학 동안 개설되었다. 그 프로그램 말고 '스마일 키퍼' 프로그램 중, '감사'에 대해 이야기 나눠보고 연습하는 활동이 있는데, 아들에게 권해봤다. 아들은 재미있을 것 같다고 했고, 한달도 전에 수강 신청을 해뒀다. 오늘 2시간에 걸쳐서 Zoom으로 진행되었고, 아들은 재미있었다고 했다.

수업을 시작하고부터는 문을 닫아 버려서, 나는 내용이 어떠했는 지 알 수가 없다. 아들은 선생님들도 좋았고, 다른 지역에 있는 아이들과 이야기하는 것도 재미있었다고 했다. 그리고는 "나, 사투리 써?" 라고 물었다. ㅎㅎ 더 자세하게 무슨 질문이 있었고, 그에 대해 뭐라 이야기 해줬는 지 좀 알려주면 좋을텐데, 그냥 좋았다고만 한다.

그래도, 다음에 또 수업이 있으면 듣고 싶다고 했다. 같은 선생님이 진행하는 수업으로. 아들이 자신의 욕구를 잘 이해하고, 다른 사람에게 자신의 욕구를 말할 수 있고, 다른 사람들의 욕구도 살필 줄 아는 사람이 되면 좋겠다. 아, 일단 나부터 비폭력대화에 대해서 더 배워야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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