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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사/아빠로살아가기

돌봄 공개 수업과 라떼

부모가 맞벌이라서, 우리 딸은 초등학교 돌봄이 가능하다. 우리 부부야 퇴근 시간이 일정한 편이라, 우리 딸은 학교에서 돌봄 한 두 시간만 하면 된다. 그래도 싫다는 딸. 돌봄을 마치고 학원 두 군데를 가면, 아내가 퇴근하는 시간이다.

그 돌봄 교실을 학부모에게 공개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돌봄교실에서 이런저런 활동을 하는 것은 알고 있었다. 딸은 톡톡블럭으로 뭘 만들어 오고는 했다. 그래서 오늘 돌봄 공개 수업에 갔다. 공개는 맞았지만 수업은 아니었다. 나는 학교 입구에서 일회용 덧신을 신고 딸의 돌봄 교실로 가서 인사했다. 내가 언제 오나 기다리며 딸은 자꾸 복도를 쳐다 봤을 것이다. 반갑게 손을 흔들어 인사하고, 딸을 지켜본다. 한 교실에 25명 넘는 아이들이 앉아 있다. 자기의 자리에서 선생님이 나눠주는 걸 완성했다. 칠교 색칠하기랑 톡톡블럭. 그걸 다 하고 나니 40분이 흘러서 2시가 되었다. 그제서야 잠시 딸은 쉬는 시간이 되었고, 나는 딸을 안아주고 딸이 만든 톡톡블럭 로켓을 봤다. 딸을 교실 밖에서 지켜 봐야만 해서, 이럴거면 왜 왔나 싶은 생각도 들었지만, 딸이 좋아했으니 됐다.

라떼 그리고 새로 생긴 카페로 갔다. 잠이 약간 오는 상태라 집에 가면 그저 누워 있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 라떼를 하나 시켜서, 이 집 커피가 어떤지 살펴본다. 일단 커피의 운도는 괜찮은 편, 맛도 괜찮았다. 책을 읽으면서 아이들 마칠 시간을 기다렸다. 장보고 가는 길 아이들 가방을 받아들고 아이들은 학원으로 가고 나는 집으로 왔다. 신문을 읽다가, 노브랜드로 장을 보러 갔다. 주말에 사둔 채끝살이 있으니 그걸 구워주면 되는데, 채소도 좀 필요했다. 양상추, 키위, 방울토마토를 사서 샐러드를 했다. 아파트 복도 페인트를 다시 칠한다고, 복도에 있는 물건을 다 치우라고 해서, 자전거며 킥보드를 모두 집 안으로 옮겼다. 브롬톤도 옮겨둬서 이제는 매일 제이미스 오로라 엘리트만 탄다. 이렇게 장을 볼 때도 이제 불편함이 전혀 없다.

내일 아침에는 볶음밥을 해주고 싶은데, 그럴려면 이제 서둘러 자야 할 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