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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사/Stuff

생수의 경험과 브리타정수기

이제 집에서 그만 사 썼으면 하는 물건이 두 가지가 있다. 물티슈와 생수.

아이를 키우기 전에는 물티슈란 음식점에서 받게 되는, 외식을 해야만 쓰게 되는 일회용품이었다. 하지만 아이를 키우면서 물티슈는 만능이 되어 버렸다. 간단히 아이 손닦이고, 입닦이는 데 쓰고, 아이들 볼 일 볼 때도 사용하고, 책상 닦을 때도 사용한다. 차에는 늘 여분의 물티슈가 있고, 아이들과 외출할 때는 늘 들어 있다. 이제는 그만 써도 될 것 같은데, 물티슈를 안쓰려면, 다른 가족들의 협조도 필요하다. 그래서 당장 실천하지 못하는 일. 그런데 더 이상 생수는 참을 수 없다.

아이들은 생수를 좋아한다. 보리차를 끓여도, 둥글레차를 끓여도 생수를 찾을 때가 있다. 마트에 생필품을 주문할 때면 늘 생수를 같이 주문했다. 1.8리터 6개짜리 한 팩을 한 달에 세 번이상 주문하는 것 같다. 그냥 마시기도 하고, 아들은 컵라면 끓여 먹을 때 쓰고, 아내는 커피 마실 때 쓴다.

물을 사먹는 데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고, 패트병이라는 일회용품을 사용하고, 재활용한다고는 해도 결국은 에너지 낭비에 기여한다는 게 문제다. 플라스틱을 전혀 사용하지 않고 살 수는 없지만, 줄일 수 있는 부분은 있다. 바로 생수.

얼마전에 아내는 정수기를 렌탈하자고 했다. 아이들은 병에 담긴 생수도 좋아하지만, 쪼르르 스위치만 누르면 물이 나오는 정수기도 좋아한다. 하지만, 이미 주방쪽에는 전자제품이 즐비하고, 그렇게 돈을 쓰는 것도 아깝다. 정수기 관리가 아마도 이제는 잘 되고 있겠지만, 먹고 마시는 데 의존하는 기기는 구조가 단순할수록 좋다.

그래서 브리타정수기를 구입했다. XL 로 크기는 3.5L지만, 정수 용량은 2리터 정도 된다.

브리타정수기

필터는 한 달에 하나 정도 사용한다고 해서, 필터 여분까지 같이 구입했다. 필터만 사는 데 배송비를 또 쓰게 되는 게 아까웠다.

생수와 브리타 정수기

위 사진에 보이는 것 중 흰색으로 된 안쪽의 용기에 수돗물을 넣으면 된다. 그러면 정수된 물이 아래에 담기게 된다. 물이 나오는 주둥이는 정수된 물이 담기는 용기와만 연결되어 있어서, 정수 중에도 물을 따라 마실 수가 있다.

브리타 정수기와 찻잔

끓여놓은 물을 냉장고에 보관하지 않았고 주전자에 그대로 둔 경우가 많아서, 보리차 찌꺼기가 담긴 물을 마시거나 물 맛이 안 좋을 때 보리차를 마신 경험이 있다. 그리고 주전자에 담든 유리용기에 담든 무겁다. 여행을 가거나 하면 급히 물이 필요하면 생수를 사 마시고, 각자 자기 물병을 잡고 마시는 걸 좋아했다. 생수병은 투명하고, 물 이외의 찌꺼기란 볼 수가 없다. 그런 경험이 쌓여서 생수를 더 좋아하게 된 것이 아닐까.

브리타 정수기는 필터를 담는 용기가 파란색도 있다. 그런데 사람들이 흰색을 더 선호하는 지 가격이 2000원 정도 높았다. 우리나라에 생수가 도입된 게 88올림픽 이후라는 데, 어떻게 물을 사서 마실 수가 있지? 라고 생각했던 기억도 이미 희미해져 버렸다. 이제는 거의 아무도 수돗물을 그냥 마시지 않지 않는가.

아무튼, 브리타 정수기를 쓰기 시작하면서 생수 구입은 하지 않아도 될 것이라 마음이 조금은 가볍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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