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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사/Stuff

QCY T13에 폼팁

나는 저렴한 상품에 익숙한 편이다. 돈을 제법(제법이라는 기준이 모호하지만)써서 어떤 물건을 사야 한다면, 저렴한 버전을 먼저 사서 써보기도 한다. 고프로를 사기 전에 짭프로를 사는 것과 같은 방식이다. 이름있는 액션캠은 50만원 이상이지만, 짭프로는 10만원 이하다. 그걸 쓰면서, 그 기기가 사용될 수 있는 화각, 현장이 어떠한 지 가늠해 본다. 그리고 충분히 사용할 수 있겠다 싶으면 널리 알려진 제품을 구입한다. 이중지출이랄 수 있지만, 새 것을 샀다가 되팔 때 발생하는 감가 정도라고 생각하면 된다.

올해 자전거 출퇴근을 하면서 음악을 많이 듣게 되었다. 올초에는 벅스뮤직을 이용했고, 최근에는 애플뮤직을 이용하고 있다. 자전거 타는 중에 음악을 들으니, 내 주력 이어폰은 에프터샥사의 에프터샥 에어로펙스이다. 다른 골전도 이어폰 브랜도도 좀 있지만, 에프터샥의 평이 좋다. 시원시원하게 새제품으로 교체해주기도 하는 신뢰할 만한 AS로도 유명하다.

집에서는 주로 아이패드 프로를 사용하는데, 불편하지만 집에서도 에어로펙스를 연결해서 넷플릭스를 보거나 했다. 하지만, 침대 머리에 기대어야 하는데, 에어로펙스 구조상 아주 불편하다. 그래도 어떻게든 자세를 잡아서 사용하고는 했는데, 이제는 견디기 힘든 수준. 저렴한 블루투스 이어폰을 찾기 시작했다. 그러다가 사게된 2만원도 하지 않는 T13. QCY라는 브랜드에서는 가격차이도 고만고만한 저렴한 블루투스 이어폰을 많이 내놓고 있다. T13가 최신의 제품도 아니고, 디자인이 아주 마음에 들었던 것도 아니지만, 전반적인 평이 가장 좋은 것 같아서 구입. 책 한권 값으로 그간의 불편함을 완전히 날릴 수가 있다니.

qcy t13

연결도 문제없이 잘 되고, 음질이야 만족할 만하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내가 대단한 귀를 가지고 있는 것도 아니라 쓸만하다. 그리고 주로 넷플릭스 감상용이라 좋은 음질이 그닥 중요하지 않다.


단점은 음질이 아니라 다른 데에 있었다.
우선, 이어폰 유닛을 케이스에서 빼려고 할 때, 잘 미끄러진다. 어디 잡을 곳이 없어서 아마 그렇겠지. 다른 무선 이어폰들도 그럴까? 에어팟 1세대를 쓸 때는 전혀 그렇지 않았는데.. 길거리에서 사용한다면 몇 번 떨어뜨렸을 것 같다. 다행히 집에서만 사용해서, 침대에서만 떨어뜨림.
다른 단점은 동봉된 실리콘팁이 세 개 있는데, 제일 작은 걸 끼워도 귀가 아프다는 점이다. 내 귓구멍이 작아서도 그렇겠지만, 그렇다고 30~40분 정도 끼고 있는데, 귀가 아픈 건 문제 아닌가?

폼팁 tb400 s

 

그래서 폼팁을 알아봤다. 예전에는 2만원이 넘는 고품질 폼팁을 사서 쓴 적도 있는데, 2만원도 안 하는 제품에 2만원이 넘는 폼팁이라니.. 그럴 수는 없었다. 그래서 구입한 tb400. 팁의 길이에 따라 사이즈가 있는데, s 사이즈. 배송비 포함 4000원 정도다. 박스안에 폼팁이 들어 있었는데, 박스도 택배비도 제품에 비하면 과하고 과했다.

qcy t13

 

천원짜리를 고르는데도 색상은 약간 고민했다. 빨강으로 갈까 하다가 흰색에는 회색이 더 나을 것 같아서 선택했는데, 괜찮다. 귀게 끼워보니 훨씬 느낌이 좋다. 차음성을 위해서 산 것이 아니라, 오로지 귀가 아파서 산 것이라 대만족. 단, 충전케이스에 넣을 때, 팁 끝 길이 때문인지 케이스가 찰싹 닫히지는 않는다. 오래 사용하다 보면, 팁이 무뎌져서 꼭 들어맞게 되겠지. 물론 지금 케이스타 안 닫히거나 하지는 않음.

넷플릭스 및 영어 공부용으로 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