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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fessional Development

발표 할 때 당황하지 않는 몇가지 요령

교내 연수하는 나

당신은 열심히 준비해서 발표를 하나 했다. 그리고 질문을 하나 받았다. 예상치 못한 질문인 데다가 제대로 준비하지 못한 부분에 대한 질문이라 당황해서 답을 하지 못한 채 잠시 시간을 보냈다. 답을 하지 못한 채 마이크는 넘겨졌고, 나중에 결국 답을 해주기는 했지만 아쉬움이 남았다. 

어떤 발표를 하든 다른 사람의 질문을 받는 일은 어려운 일이다. 발표 자체 보다도 다른 사람이 나를 평가하고, 내가 준비하지 못한 질문을 할 수 있다는 점이 나를 긴장하게 한다. 학생들은 학교에서 수행평가의 한 방식으로 발표를 하게 되는데, 대개 발표를 하는 데에는 별 문제가 없다. 하지만, 발표를 하고 만족해하는 학생도 적다. 발표를 할 때 하지 말아야 할 것과 해야 할 것을 몇 가지만 정리해 보겠다. 내가 어떤 발표를 할 때도 도움이 되는 방법이니 어딘가의 누군가에게도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1. 지나치게 겸손해 하지 않는다. 
“제가 충분히 준비하지 못해서 실수가 있을 수 있습니다. 잘 봐주세요.” 따위의 말은 제법 쉽게 들어볼 수 있다. 이 말을 듣는 사람들은 ‘정말 잘 봐줘야지.’라고 생각하지 않을 수도 있다. 특히나 평가를 받는 상황에서라면 저런 말은 득이 되지 않는다. 충분히 준비하지 못해서 사실대로 말하는 것이든, 열심히 준비했으나 겸손하게 말하는 것이든 저런 표현을 써서는 안 된다. 그냥 ‘잘 봐주세요.’라고 말하는 편이 더 좋다. 

2. 천천히 쉼호흡을 한다. 
준비를 충분히 하고 머릿속으로 어떻게 발표를 할지 시뮬레이션해봤다고 하더라도 실제 발표를 할 때는 긴장될 수밖에 없다. 발표하러 앞으로 나가면 자신만의 리듬으로 심호흡을 해보자. 가슴을 잔뜩 부풀리며 숨을 쉬지 않아도 된다. 그냥 자연스럽게 호흡에만 집중하면서 숨을 쉬어 보자. 발표자의 호흡이 안정되면서 청중들의 집중도도 높아질 것이다. 

3. 질문을 받으면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 
대개의 질문은 내가 준비못한 것일 수가 있다. 내가 준비한 것, 내가 잘 아는 것, 내가 자신 있어하는 것은 발표를 통해 보여주거나 들려줬을 테니. 예상치 못하는 질문이 나올 수도 있다는 것을 알더라도 질문을 받으면 당황하기 쉽다. 질문을 받으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좋은 질문입니다. 질문해주셔서 감사합니다.”라고 말한다. 면접처럼 평가자가 질문하고 내가 답하는 상황이라면 저런 말은 필요 없다. 내가 발표를 하고, 그 발표에 대한 질문일 경우에는 반드시 감사의 인사를 하자. 
내 발표를 열심히 들어야 좋은 질문이 가능하다. 열심히 경청하고 질문까지 해주는 사람에게 감사한 일은 당연하다. 내 발표를 확장시켜줄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주는 게 그 사람이다. “~에 대해서 ~ 점이 궁금하신 게 맞나요?” 라는 말이 따라붙으면 된다. 질문자가 질문한 것을 내가 잘 못 들었을 수도 있고, 정확히 이해하지 못할 수도 있다. 부족한 답변보다 동문서답이 더 문제다. 정확히 답하려면 질문을 이해하는 게 먼저다. 그러니 상대방이 한 질문을 내가 다시 표현해보는 게 좋다. 
감사의 인사를 하고 질문을 되풀이하면서, 부가적인 효과가 있다. 내 생각을 정리할 수 있는 시간을 벌 수 있다. 예상치 못한 질문에 대처하기 위해 필요한 것은 ‘시간’이다. 감사하다, ~질문이 맞느냐 이야기할 수 있도록 준비하면, 그 말을 하는 동안 내 머리는 답변을 준비할 수 있다. 질문에 답할지, 당장은 답하기 어렵다고 말할지 준비할 수 있다. 그만큼 내 긴장은 덜해지고 청중들에게 ‘준비되어 있다’ 거나 ‘자신감 있다’ 거나 ‘능숙하다’라는 인상을 줄 수 있다. 

청중들이 모두 발표자의 긴장감을 이해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발표자는 청중이 어떤 상태인지 쉽게 파악할 수 있다. 내가 청중이었던 때를 생각해 보자. 또박또박하고 충분히 큰 목소리, 천천히 사람들을 훑어보며 눈맞추는 발표자는 신뢰감을 준다. 부족한 발표는 하더라도, 부족한 발표자가 되지는 말자. 모두 성장과정에 있으니, 더 잘할 수 있도록 자신을 조정해 나가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