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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016 '로컬의 진화' 독서 모임 후기 '로컬의 진화' 맥락 상 중요한 단어를 제대로 '정의'하지 않으면 그 글을 계속 읽을 맛이 나지 않는다. 이 책을 펼치며, 저자는 도대체 '로컬'이라는 다소 식상한 단어를 어떻게 정의하는지부터 찾았다. '지역'과 별다른 차이가 없다. 지리적으로 분류되는 개념도 아니고, 그렇다고 경제규모나 독특한 문화요소로 구분되지도 않는다. 그렇다. 칼끝처럼 날카로운 정의는 없다. 하지만 저자는 '로컬'이라는 단어를 선택한다. 이미 우리가 너무나 많이 '지방'이나 '지역'이라는 단어를 써버렸기 때문에 그렇지 않았을까. 많은 사람이 쓰면 단어는 힘을 얻기도 한다. 잊혀 가던 단어를 우리는 살려낼 수도 있고, 유행어라는 게 갑작스럽게 탄생하기도 한다. 하지만, 너무나 많은 사람이 자주 쓰다 보면 그 단어는 반드시 본래의 의.. 더보기
'책, 이게 뭐라고'(장강명 저) 읽던 와중에 가수 요조의 노래를 튼다. '책, 이게 뭐라고' 책에서 장강명 작가는 여러 번 요조 씨를 언급하는데, 그녀의 노래 가사에 대해 이야기하다가 '불륜'이라는 노래는 불륜이라는 단어를 사용하지 않으면서도 듣고 나면 '비통'해진다고 했다. 위 두 문장을 쓰고 요조의 불륜을 찾아서 틀었다. 요조는 영어로 Yozoh로 쓴다는 걸 이제 확인했고, 과연 가사가 좋구나 생각했다. 불륜이 아닌 다른 제목을 붙여도 제법 어울리겠지만, '불륜'이라는 제목도 참으로 잘 어울리는구나 싶다. 어제저녁부터 '책, 이게 뭐라고'(장강명. 아르떼)를 읽고 있다. 나는 몇 번 들어본 적 없지만, 그는 같은 제목의 팟캐스트를 진행했다. (아니, 아직 하고 있나?) 북이십일의 제작지원으로 만드는 팟캐스트이고, 그와 같은 제목으로 아르떼에서 .. 더보기
지금 '사회계약론'을 잘 읽어낼 수 있을까? 부제 : 고전을 읽는 것은 왜 재미가 있나? 여전히 콧물이 나고 몸이 ‘쳐지는’ 느낌이 있어서 점심을 먹고 바로 병원으로 갔다. 아내가 병원에 가려면 오늘 가는 게 좋겠다고 이야기했고, 그래서 점심을 먹고 바로 챙겨서 집을 나섰다. 12시 20분에 출발해서 12시 45분쯤에 병원에 도착. 도로를 타고 가면 시내까지 가는 길도 그리 멀지 않다. 낮 기온이 17도까지 올라서 일까 자전거를 타는데 기분 좋게 땀이 났다. 천천히 발을 저으며 땀을 식히며 도착했다. 진료를 마치고 당연한 듯, 지난번 받았던 약과 꼭 같은 약을 처방받아서 약국에서 바로 먹었다. 저녁에 먹는 약에는 진통제가 있으니 술은 피해야 한다고. 병원으로 가는 길에도 병원에서 집으로 돌아오면서도 사회계약론에 대해 생각했다. 더 정확히는 왜 사회.. 더보기
에밀이 남긴 숙제 매주 수요일 #글요일 모임을 하며 글을 쓰고 있다. 작년 4월부터 거의 매주 만났다. 책도 읽으면 좋을 것 같아서 에밀도 함께 읽었다. 시간을 내어 3번을 만났고 오늘은 마지막 모임. 빠르게 읽히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한 줄 한 줄 버거운 책도 아니다. 다 읽고 나니, 이렇게 설렁설렁 읽어대고 고개 끄덕이며 넘어가도 되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오늘 대화를 나누었거나, 생각했던 내용을 간단히 기록해 남긴다. 루소는 어떻게 이렇게 훌륭한 생각을 하면서도 자신의 아이는 직접 키우지 못했을까. 나는 에밀을 다시 훑어보면서 루소가 말하는 인간의 참된 모습에 대해 그려 보게 되었다. 에밀이 정말 루소가 말한 것과 같은 인물이라면 분명 매력넘치는 사람이 되리라. 개인은 존중하되 사람들의 쑥덕거림에는 신경쓰지 않는.. 더보기
글요일x먼북소리 : 에밀 함께 읽기 @Nov 27, 2019 글요일x먼북소리 : 에밀 읽기 제1장 교육에 대해 이야기하려고 하면 루소의 '에밀'은 빼놓을 수 없는 작품이 아닐까. 하지만 나는 아직 읽지 못했고, 교육에 대한 책을 쓰고도 자기 아이는 버린 루소의 책을 쉽게 손에 잡을 수가 없었다. 혼자 읽기 힘들면 같이 읽으면 된다. 수요일마다 모여 글을 쓰는 #글요일 모임에 '에밀 읽기'를 제안했다. 그리고 오늘이 첫 모임. 에밀, 장 자크 루소, 이환 편역, 돋을새김 읽기 모임을 공지를 늦게 하고 책도 늦게 구입했기 때문에 읽을 분량은 조금만 정했다. 제1장 아동기까지. 페이지로는 57페이지까지 읽고 만났다. 혼자서 우선 분량을 읽어보니 아무런 발제 없이는 이야기가 충분히 진행될 것 같지 않았다. 루소에 대해 좀 더 알거나, 18세기 쓰.. 더보기
유튜버의 삶은 어떨까 서평 김겨울 지음. 유유 책에 대한 유튜브 영상을 몇 개 만든 적이 있다. 그림책을 읽어주는 영상도, 책의 머리말만 읽어주는 영상도, 독서동아리를 할 때 도움이 될만한 책을 선정해서 소개한 적도 있다. 1일 1 영상을 목표로 되는대로, 생각나는 대로 영상을 찍어서 올린 적도 있고, 아들과의 이야기를 영상으로 찍은 적도 있다. 하지만 그 기간은 길지가 않다. 구독자도 생기고 수입도 생기려면 1년 정도는 ‘존버’ 해야 한다는데, 그렇게 견뎌내지는 못했다. 애초에 나는 학생들의 영어공부를 도와주려고 유튜브 채널을 개설했다. 그게 벌써 10년도 전이다. 수업을 하는 것만으로는 학생들이 제대로 내용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 같아서, 수업 내용을 방송으로 만들고 학생들이 미리 보고 오도록 했다. 그리고 수업시간에는 방.. 더보기
당신이 옳다. 정혜신. 해냄 #서평 당신이 옳다. 정혜신. 해냄 페이스북을 통해 새로운 책을 알게 되는 경우가 많이 늘었다. (그만큼 페이스북=인터넷의 등식이 이미 완전히 정착된 게 아닌가 싶다. 허허. 나는 왜 블로그에 이 글을 올리고 있는가) 책에 대한 취향이나 독서 이력이나 책에 대한 애정이 남다른 분들이 추천하는 책은 반드시 구입하게 된다. 그리고 몇 장을 뒤적이다 어떤 책은 먼저 읽고 어떤 책은 뒤로 밀리기도 한다. 사람들이 한 권의 책을 읽고, 그다음으로 이어지지 못하는 이유 중 하나가 '정말 재미있는 나의 책'을 발견 못해서라고 생각한다. 샐러드에 당근을 숨겨 놓듯, 나의 독서에도 즐기지 않으나 필요한 책을 넣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좋아하는 마요네즈며, 사과며, 딸기 덕에 '사라다' 먹기가 수월하다. '당신이 옳.. 더보기
<엄마의 책모임> 강원임. 이비락. #서평 엄마의 책모임, 강원임. 이비락 진주문고에서 내가 좋아하는 코너 중 하나가 '책과 책을 만들거나 파는 사람들에 대한 매대'이다. 대충 200권은 되는 것 같은 책이 꽂혀 있다. 소설도 있고, 논픽션도 있다. 책을 만드는 사람, 책을 모으는 사람, 책을 쓰는 사람, 책을 읽는 사람, 다양한 책에 대한 이야기가 있다. 3층으로 올라가면 우선 그 매대부터 살펴본다. 사려고 작정하고 간 책 말고 거기서도 꼭 한 권씩은 사 온다. 그렇게 사게 된 책이 '엄마의 책모임' 책은 정말 필요한 사람에게는 약과 같아서, 해결책이 갈급한 사람들에게 그 효과가 탁월한 것 같다. 자기계발서만 뒤적이기도 하지만, 결국 자신을 이끄는 책을 발견하게 된다. 아이를 낳으며 삶이 송두리째 바뀌는(결혼 때문에 삶이 송두리째 바뀌는..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