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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일기

주말에는 원래 일하는 거래요 주말에도 일을 가지고 왔다. 뭐 다들 주말에도 일을 하는 건가 싶다. 교사가 되고 나서 주말에 전혀 일을 하지 않은 적이 없다. 여전히 수업 준비는 주로 주말에 한다. 이번 주에는 갑자기 계획서를 써야 할 게 있어서 그 일을 가지고 왔다. 예전에는 연구학교, 선도학교로 사업이 좀 단순했지 않았나 싶다. 학교는 다양한 사업을 따내야 더 많은 돈을 확보할 수 있다. 그렇지 않으면, 학생수 기준으로 나온 돈 만으로 살림을 꾸려야 한다. 뭔가 계획서를 써야 한다니 마음의 부담이 되는 나는 아직도 아기 부장이다. 그래서 어제는 힘을 내려고 고기를 사 왔다. 내가 비건에 대한 책을 읽지 않는 이유는, 알게 되면 고기 먹기가 어려워 지거나 힘들어질 것 같아서다. 비겁한 인간이다. 더 알게 되고 더 공감하게 되면, 삶.. 더보기
수업 듣는 기계들과의 대화 수업 듣는 기계들과의 대화 창체 시간 할당된(?) 영상은 모두 보고, 감상문도 모두 받고 아이들에게 그냥 좀 쉬라고 했다. 반장은 심리테스트 같은 것을 들고 와서 나한테도 해보라고 한다. 나는 혈액형도 믿지 않고, MBTI도 혈액형과 별 차이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해도 한번 해보라고 한다. 궁금하다며. 그러면서 아이들은 자신의 MBTI 유형에 대해 이야기한다. 나는 곧 MBTI에 대한 자료로 수업을 해봐도 재미있겠다. 다른 아이들도 모두 MBTI에 관심 많은 거 맞지?라고 물어본다. 목요일 7교시, 창체시간을 이렇게 여유 있게 보내다 보니, 이대로 주말이면 좋겠다 싶었다. 나는, 오늘 금요일이면 좋겠다. 했는데, 아~ 싫어요. 한다. 왜 주말이 좋잖아 했더니 안 그렇단다. 금요일에는 학원을 12시에 마친다.. 더보기
장세표 선생님 오늘에 이르러서야 학교 생활이 참으로 편안하다. 마치 모두 내 마음먹은 대로 되는 것처럼 학교 생활에서 편안함을 느낀다. 수업이 아주 줄어들거나, 급여가 막 올라서 그런 게 아니다. 특별히 상황이 달라진 게 없는데도 학교 생활이 편안하고 즐겁다. 야간 자율학습 감독을 마치고 자전거를 타고 집으로 와서 잠시 쉬다가 샤워를 하는데, 그런 생각이 들었다. 올해처럼 많은 학생들에게 사랑받은 게 처음이고, 올해처럼 많은 학생들을 사랑하게 된 게 처음인 것 같다. 그래서 학교가 편안하게 느껴지는 것 같다. 학교를 옮기거나 새로운 학년을 맡게 되면, 학교 분위기나 학년 분위기라는 말을 사용하게 된다. 일종의 스테레오타이핑이라고 할 수 있는데, 그것도 전혀 무시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일종의 대세가 어떻게 움직이느냐..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