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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증

손목이라는 마음 아마도 어제부터였던 것 같다. 왼쪽 손목이 아프다. 물건을 잃어버리고, 어디에서 잃어버린 것인지 찾으려고 하는 것처럼, 손목에 나타난 통증이 어디에서 비롯되었는지 찾아보려고 마음 속을 뒤져 본다. 특별히 무거운 것을 든 적이 없고, 어디간에 부딪힌 적도 없다. 떠오르는 이유는 새로산 기계식키보드 뿐이다. 보통의 키보드보다 높이가 높아서 손을 약간 들듯이 한 채로 타이핑을 해야 한다. 정확히 그 이유 때문인지 모르겠지만, 생각나는 이유는 그것 하나 뿐이다. 근육이나 관절이 아프면 금세 알 수 있다. 자전거를 탈 때, 안장이 적정한 정도보다 낮으면 오르막을 오르면 바로 무릎에 무리가 온다는 걸 알 수 있다. 오랜만에 달리기를 하고 나면, 더 안 좋은 발목이 아플 때가 있다. 둘째를 자주 안아 줄 때는 오른쪽.. 더보기
아이를 업다가 가슴통증 갑작스런 가슴 통증. 숨을 크게 쉬어도, 누웠다 일어나려 해도 아프다. 처음이었다면 걱정을 많이 했겠지만 이번이 두 번째. 며칠 전 딸을 업고 점프를 몇 번이나 하며 놀았다. 아이가 무거우니 흉곽이 좀 벌어진 듯. 예전에는 아들을 업고 계단을 많이 오르고 나서, 지금 같은 통증이 있었다. 가슴이 아프니, 온 몸에 힘이 들어가지 않아서 오늘 하루 종일 간신히 견뎌냈다. 내일은 좀 나아지겠지. 더보기
중요한 기미 오른쪽 목 뒤에 불편함이 계속 있었는데 버스종점처럼 나는 하루를 보내다 몇 번이고 목 뒤의 불편함으로 돌아온다. 일을 하다 보면 기억을 못하다가 혹은 인식을 못한다. 약간 마음을 놓거나 여유가 생기면, 목이 아직도 불편하군 생각한다. 이건 명상과 같지 않나. 명상에서의 가장 기본은 자신의 호흡을 알아차리는 것이다. 호흡에 집중하기 시작하다가 생각이 호흡에서 멀어지면, 다시 호흡으로 자기의 마음을 돌리라고 한다. 다시 돌아올 대상이 되다는 점에서 호흡이나 통증이나 기준이 되는 순간 중요해진다. 통증이 있으니까 그곳이 있다는 걸 알게 된다. 손끝을 다치기 전까지는 그 손끝이 하는 역할을 모르고 있는 나. 통증은 마치 숨바꼭질에 뛰어난 깍두기. 잘 숨어 있다가 잊을 만하면 짜잔 나타나서 가려던 사람들을 붙잡는.. 더보기
불편한 목과 마음이 출근했습니다 아침에 일어났는데, 목이 뻐근하다. 잘 자고 일어났는데, 목이 아프니 억울하다. 잠이 인풋이면, 개운함이 아웃풋이어야 하지 않나. 지난 일주일은 아버지 사고 때문에 아주 정신이 없었고, 몸은 피곤했고, 마음은 괴로웠다. 그렇게 일주일을 보내고 나니 월요일이 다가오는 게 싫었다. 그래도 ‘학교 가기 싫다’고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았다. 나쁜 생각은 잘 말하지 않는다. 내가 들으니 그렇다. 내가 말하고 내가 들으면, 나는 내 말을 더 믿게 된다. 나쁜 말, 좋지 않은 생각에는 확신이라는 물을 주어서는 안 된다. 하루 종일 아픈 목에 신경을 쓰면서 시간을 보냈다. 때마침 오늘이 야간자율학습 감독이었고, 꼼짝없이 나는 14시간 학교에 잡혀 있었다. 일부러 학교에 좀 더 일찍 갔고, 컴퓨터를 켜고 메시지를 열어보니..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