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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생

초등학교 1학년 학생 건강 검진 오늘 했던 일도 오늘 했던 일이 아닌 것처럼 까마득해질 때가 있다. 밤에 앉아 일기를 쓰면서 간신히 기억을 다시 살려내면, 그제야 다시 내가 했던 일이 된다. 많은 것을 기억하지 못하고, 기억하려 애쓰지 않으면 또 많은 것이 사라진다. 산책길에 본 꽃대 8시에는 가자 초등학교 1학년 딸의 건강검진일이다. 아내는 이런 일이 고지되면 미루는 법이 없고, 나는 아내의 명에 따라 딸을 데리고 병원으로 가야 했다. 금요일 밤이면 늘 어떻게든 늦게 자고 싶고, 그래서 어제도 12시를 넘겨서 잠들었다. 아침에 일어나는 게 힘들지는 않았지만, 딸이 힘들어했다. 딸은 7시 30분에 간신히 일어났고, 약간 배가 아프다며 늑장을 부렸다. 8시에 출발해야 하는데, 딸은 그런 내 마음을 신경써주진 않는다. 병원까지 20분 진주.. 더보기
딸의 취학통지서와 나의 국민학교 내년이면 딸이 초등학교에 간다. 오빠를 보고 혹은 오빠의 말을 듣고, 벌써 공부 많이 하는 건 싫다고 말하는 딸이지만, 돌아서서 공부 잘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말하는 욕심쟁이다. 책가방 살 생각에 설레고, 자기 방을 만들고 침대도 들일 생각에 설렌다. 아이들의 성장은 늘 놀랍지만, 초등학교에 입학하고의 변화는 대단하다. 유치원 때까지의 삶의 반경은 가족+유치원 친구들과 선생님이다. 하지만, 유치원 친구들과의 유대는 초등학생들 사이의 우정과는 그 모습이 분명 다르다. 유치원생들은 솔직하기는 하지만, 자기 마음이 어떤 지 잘 모르고, 서로 좋아하기는 하지만, 어떻게 서로 배려할지 잘 모른다. 그리고 초등학교에 들어가면서 사람 사귐의 기술은 고도로 발달하게 된다. 물론 그 과정에서 힘들어하기도 하겠지. ht.. 더보기
초등4 아들이 갖고 싶다는 초능력 설득력 어젯밤 아들과 이야기를 하게 되었다. 초능력을 가질 수 있다면, 어떤 능력을 갖고 싶어? 뭐든 잘할 수 있는 능력. 아니, 한 가지만 능력을 가질 수 있다면 말이야. 설득력. 나는 잠시 생각했다. 왜 설득력을 갖고 싶은지 묻지는 않았다. 하지만, 훌륭한 선택이란 생각이 들었다. 초등학교 4학년 아들은 이제 세상과 싸우고 있다. 자신을 드러내고 자신의 뜻대로 하고 싶은 게 많아지는데, 그것을 가로막는 것도 많아지고 그런 것들을 알게 되었고, 그것들을 모두 견뎌낼 수 없게 되었다. 싸워서 이기면 패자가 생긴다. 그러니 설득하면 좋다. 나도 중학생 때나 고등학생 때에는 다른 사람, 정확히 친구들을 잘 설득한다고 생각했다. 판매사원이 된 마냥, 내가 사놓고 마음에 안들었던 다이어리를 친구에게 성공적으로 .. 더보기
데자뷰의 순간 : 내 책장에 접근하는 아들 데자뷔라는 현상이 있거나 있는 것으로 생각된다. 사람들이 이름 붙인 것을 보면, 여러 사람이 비슷한 현상을 경험했고, 그걸 이야기하다 보니 지칭해야 할 단어가 필요했을 수도 있다. 우리는 미래를 보지 못하고 오로지 과거를 회상할 뿐인데, 과거에 했던 일을 똑같이 반복하는 것 같은 기분이 들 때가 있다. 정말 우리가 같은 일을 거의 같은 상황에서 두 번 하는 것일까? 데자뷔는 낯선 상황에 대한 불안을 잠재우기 위해 이미 했던 것처럼 만들어 버리는 우리 뇌의 속임수라는 글을 읽을 적이 있다. 하지만, 반드시 불안하거나 부정적인 상황에서만 데자뷰를 경험하게 되지 않으니 그 설명은 반 정도만 맞는 것은 아닐까? 매트릭스에서 빨간약을 삼킨 네오는 매트릭스로 들어갔다가 데자뷰를 경험하게 된다. 복도 한쪽에 있던 검.. 더보기
남가람박물관 전시물에 대한 자작 학습지 (초등용) 진주에 박물관이 하나 생겼다. 진주박물관도 전시도 좋아하고 자주 가지만, 새로 생긴 박물관이 반갑다. 며칠 전 동료 선생님들과 잠시 들렀는데, 전시는 괜찮았다. 일단 '진주'가 주제인 점도 좋았고, 도자기, 그림, 서예 작품도 고루 있어서 좋았다. 종류가 많지는 않았지만, 어차피 그 분야에 대한 내 이해가 깊은 것도 아니라, 아이들과 갈 만한가 라는 기준으로 보면 좋았다. 아이들과 가야지 생각하고 있는데, 비까지 많이 온다. 멀리 가기는 그렇고, 그렇다고 집에 있기는 갑갑하다. 아침 일찍 일어나서 '남가람박물관'에서 사용할 학습지를 만들었다. 전공은 아니지만, 직업이 교사다. 학습지 만드는 거야 어렵지 않다. 이미 답사를 한 번 마쳤으니, 남가람박물관 홈페이지를 참고해 가면서 초3 아들 수준에 적합할 만..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