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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장

데자뷰의 순간 : 내 책장에 접근하는 아들 데자뷔라는 현상이 있거나 있는 것으로 생각된다. 사람들이 이름 붙인 것을 보면, 여러 사람이 비슷한 현상을 경험했고, 그걸 이야기하다 보니 지칭해야 할 단어가 필요했을 수도 있다. 우리는 미래를 보지 못하고 오로지 과거를 회상할 뿐인데, 과거에 했던 일을 똑같이 반복하는 것 같은 기분이 들 때가 있다. 정말 우리가 같은 일을 거의 같은 상황에서 두 번 하는 것일까? 데자뷔는 낯선 상황에 대한 불안을 잠재우기 위해 이미 했던 것처럼 만들어 버리는 우리 뇌의 속임수라는 글을 읽을 적이 있다. 하지만, 반드시 불안하거나 부정적인 상황에서만 데자뷰를 경험하게 되지 않으니 그 설명은 반 정도만 맞는 것은 아닐까? 매트릭스에서 빨간약을 삼킨 네오는 매트릭스로 들어갔다가 데자뷰를 경험하게 된다. 복도 한쪽에 있던 검.. 더보기
아들을 위해 준비하는 참기름책장 아들을 위해 내 책장을 잘 꾸미고 싶다. (여기서 아들이란 내 아이를 뜻한다. 그저 지금 혼자 읽기가 가능한 것은 아들 뿐이라 이렇게 쓴다) 그래서 전자책을 구입하더라도 좋은 책은 종이책으로 다시 사게 된다. 아, 그래서 전자책으로 읽는 게 편한데도 굳이 종이책을 사기도 한다. 그래서 결국 좋은 책은 두 번 사게 된다는 말이다. 좁지 않은 아파트인데도 내게 허락된 나만의 공간은 옷방과 책장 뿐이다. 그렇다. 내 물건을 마구 쑤셔 넣어도 아내의 잔소리로부터 안전할 수 있는 공간. 하지만 옷방은 공간이긴 하지만, 공간이라 부를 수 없다. 할 수 있는 일은 그저 옷을 갈아 입고, 옷을 걸어 놓기만 할 수 있기 때문에. 작은 의자를 놓을 수는 있겠지만, 옷장의 먼지와 내 비염을 생각하면 의자는 거기에 두어서는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