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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출

엉덩이가 사라지기 전에 자출 어제는 야자감독이 있어서 차를 타고 갔다. 야자감독을 하는 날에는 딸이 잠드는 걸 볼 수가 없고, 그렇게 밤을 지내고 나면 다음 날 퇴근해서야 딸을 보게 되니 거의 이틀만에 보게 된다. 그래서 야자감독 하는 날에는 딸이 일어날 때까지 기다렸다가 차를 타고 학교로 간다. 자출을 며칠 쉬지도 않았는데, 아침에 복장을 준비하는 데 까마득하다. 정말 차는 편하고, 별 생각이 없다면 별 준비없는 차를 타기 쉽다. 요즘같이 일교차가 큰 날에는 일터에서 입을 옷을 따로 준비하는터라, 가방에 든 건 옷 뿐이다. 그래도 퇴근 할 때는 일할 때 입었던 옷을 입고 그대로 퇴근해도 될 만한 날씨라 좋다. 자전거를 끌고 남강변 자전거 도로로 나가니 오늘은 안개가 껴있다. 차도까지 덮은 것은 아니고, 딱 남강에만 안개가 껴있다... 더보기
월아산 일출과 금목서 평소보다 10분 일찍 나섰다. 그러니 딸의 자는 얼굴만 보고 나선 것. 아침 기온은 8도인데, 내가 자전거로 최소 20킬로 정도로는 달릴테니 체감 온도는 6도? 긴팔 기능성 티셔츠를 입고, 예전에 사둔 유니클로 경량패딩 조끼를 입고, 거기에 파타고니아 나노 에어 재킷을 입는다. 이 차림으로 견딜 수 있는 기온은 어느 정도일까. 늘 찬바람은 손끝에서부터 전해진다. 여차하면, 두꺼운 장갑을 껴야지 생각하고 있다. 아니다, 올해에는 바미트를 준비하는 것도 좋겠다. 자전거로 다리를 건너는데, 하늘이 불긋불긋 하더니 내게 일출을 보여준다. 딱 나만보라고 손바닥을 쥐었다가 펴서 해를 빼꼼히 꺼내 보여주는 것처럼 빼꼼 보여줬다. 나만 보고 사진으로 남겼다. 나만 본 해를 담고 기분이 좋아져 경쾌하게 페달질. 아침에 .. 더보기
새해 첫 날의 성적 딸과 산책, 유튜브 영상 하나 만들기, 혼자 라이딩, 아들과 밤 산책. 나쁘지 않은 성적이다. 고2 겨울방학. 나는 친구들과 부산 해운대에 일출을 보러 갔다. 일출을 처음 보러 가는 사람이 으레 그런 것처럼, 해가 지평선에서 멋지게 떠오르는 모습을 보게 될 거라고 기대하고 갔다. 하지만 그렇지 않았다. 해는 저 멀리 지평선에 깔린 구름을 지나 느지막이 솟아올랐다. 기다리기 지친 우리는 서로를 바다에 빠트렸다. 그 이후로 대학생이 되어 다시 한번 일출을 보러 가려했던 적이 있다. 친구들과 12시가 훌쩍 넘은 시간에 비디오방으로 가서 '반지의 제왕'을 틀어놓고 잠들었다. 끝날 것 같지 않은 그 서사시도 끝나고 새벽의 추위를 뚫고 일출을 보러 출발했다. 친구의 차를 얻어 타고 있었던 데다가 관심도 없었다. 우..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