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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책

38317과 삐삐 식사를 하고 학교 한 바퀴를 돈다. 이번주에는 내내 따뜻한 날이 이어지고 있어서 걷기에 좋지만, 잠시만 걷고 들어가야 한다. 학교에는 여러 선생님이 있고, 참 많은 나이차가 나는 선생님들끼리도 서로 존대하며 이야기한다. 선생하기 좋은 때는 나이를 떠나서 좋은 동료를 사귈 수 있을 때이다. 어떻게 이야기를 하게 되었을까? 삐삐 이야기가 나왔다. 내 기억에 나는 아마도 고등학교 2학년 때 삐삐를 사용했던 것 같다. 부모님께는 알리지도 않고 용돈으로 샀었던 것 같은데, 그 용돈은 도대체 어디서 구했던 것일까? 그다지 급한 연락도 없었는데, 그때 나는 삐삐로 누구와 연락을 주고 받았을까. 어쨌든 그때 삐삐는 없으면 안되었고(지금 학생들에게 휴대폰은 더 중요하겠지), 서로 연락하는 일이 없더라도 삐삐번호는 교환하.. 더보기
새해 첫 날의 성적 딸과 산책, 유튜브 영상 하나 만들기, 혼자 라이딩, 아들과 밤 산책. 나쁘지 않은 성적이다. 고2 겨울방학. 나는 친구들과 부산 해운대에 일출을 보러 갔다. 일출을 처음 보러 가는 사람이 으레 그런 것처럼, 해가 지평선에서 멋지게 떠오르는 모습을 보게 될 거라고 기대하고 갔다. 하지만 그렇지 않았다. 해는 저 멀리 지평선에 깔린 구름을 지나 느지막이 솟아올랐다. 기다리기 지친 우리는 서로를 바다에 빠트렸다. 그 이후로 대학생이 되어 다시 한번 일출을 보러 가려했던 적이 있다. 친구들과 12시가 훌쩍 넘은 시간에 비디오방으로 가서 '반지의 제왕'을 틀어놓고 잠들었다. 끝날 것 같지 않은 그 서사시도 끝나고 새벽의 추위를 뚫고 일출을 보러 출발했다. 친구의 차를 얻어 타고 있었던 데다가 관심도 없었다. 우..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