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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사/Stuff

85그램짜리 마음안정제

정말 오랜 만에 야간자율 학습 감독을 하고 10시에 학생들을 보내고 집으로 왔다. 자전거를 타고 오면서 찌푸둥한 몸을 풀었다. 샤워를 하면서 오늘 학교에서 보낸 시간을 생각해 보니 14시간이 넘는다. 샤워를 하는데, 갑자기 옛날 내가 다니던 학교의 선생님들이 떠올랐다. 짜증을 내거나, 화를 쉽게 내던 선생님들이 많았다. 그 분들 혹시 너무 피곤해서 그랬던 건 아닐까. 하루 종일 수업하고, 보충수업 또 2시간씩하고, 청소시키고, 그 사이사이 일하고, 야자감독 하려고 남으니 정말 피곤했던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오늘에야 든다. 피곤해도 해서는 안되는 말과 행동을 한 분들이 많았지만, 또 한편으로는 피곤에 장사 있나 싶은 생각도 들었다.

아무튼 잠을 재촉해야 하는데, 그냥 잘 수는 없어서 좋아하는 간식을 하나 꺼냈다.

요플레 클래식

요플레 클래식

85그램짜리 간식이다. 나뿐만 아니라 우리 가족 모두가 즐기는 간식이다. 롯데슈퍼에서 파는데, 4개 한 묶음에 2800원이다. 가끔은 4묶음 2팩을 2800원에 팔기로 한다. 그때는 너무나도 반갑게 장바구니에 넣어 온다. 대개 마트에서 배달을 시키고, 신선제품은 농협하나로마트에서 사는데, 이 요플레 때문에 롯데슈퍼에 간다.

떠먹는 요구르트에서 중요한 요소는 두 가지다. 첫째, 요구르트의 묽은 정도. 둘째, 먹었을 때 단 정도. 떠먹는 요구르트는 마시는 요구르트에 비해 점성이 높다. 그래도 액체라는 느낌이 팍 드는데, 이 요플레 클래식은 다르다. 좀 찰지다. 뚜껑을 까서 보면 순두부 정도의 단단함이 느껴진다. 숟가락으로 퍼올리면 모양을 유지한채 숟가락에 올라가 앉아 있는다. 입에 넣으면 부드러운 질감이 느껴지는데, 물이 되는 게 아니라 녹은 치즈 같은 질감이 일품이다. 클래식, 플레인이라고 붙은 요구르트들도 먹어보면 상당히 달다. 그런데, 이 요플레 클래식은 그렇지 않다. 약~간 단 느낌은 나지만, 단 맛이 주된 맛이 아니다.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