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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국내

함안에 가면 요링

우리가족은 외식을 잘 하지 않는다. 동네에 이삭토스트가 생겨서 줄이 한참 길 때도 우리는 모른 척 했고, 소고기집이 새로 생기고 매일 손님으로 들끓어도 최근까지 가보지 않았다. 우선 아내는 밖에서 돈쓰는 것을 좋아하지 않고, 아이들이 어릴 때에는 맵거나 짠 음식들이 아이들에게 맞지 않아서 외식을 할 수가 없었다. 그런데 이제 아이들은 제법 커버렸고, 새로운 맛있는 음식에 도전할 수 있는 나이가 되었다.

아이들과 아내가 함안박물관의 전시물을 열심히 보는 사이에 나는 카페와 음식점을 검색해 보기 시작했다. 나는 늘 밖에 나가면, 근처에 좋은 카페가 있는 지 찾아본다. 대개 그 카페에 가게 되는 일은 없다. 나만 커피를 마시니까. 그래도 카페를 찾아본다. 딸이 '아이스크림'이 먹고 싶다는 이야기를 했고, 박물관 관람이 끝나면, 딸 아이스크림도 사줄 겸... 커피숍에 가면 되겠다고 혼자 계산하고 있었다. 그리고 저녁 시간도 다가오니 배고프기 전에 저녁 먹을 곳을 알아보는 게 좋을 것 같았다.

초밥이 가장 쉬운 메뉴 같았고, 아이들도 우동은 어디서든 가리지 않고 먹으니 실패하기 어려운 선택이다. 그렇게 검색해서 찾아간 곳이 요링이었다. 네*버 지도에서 평점도 높았다. 요즘 우리집 아이들이 회를 가끔 먹기 때문에, 와사비만 뺀다면 초밥도 가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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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레이크타임이 5시에 끝나고, 저녁 주문은 그때부터 시작된다. 우리 가족은 그 시간에 딱 맞춰서 들어갔다. 내부 인테리어는 화려하지 않았지만, 복고가 테마인 것 같았다. 오픈형 주방은 아니지만, 음식이 어떻게 진행되는 지 볼 수는 있었다. 건물 옆에 주차가 가능했고, 차량 통행이 많지 않은 곳이라 어떻게든 주차는 가능할 것 같았다.

우리가 시킨 메뉴는

10pc 짜리 초밥(와사비 빼고), 찹스테이크 덮밥, 니꾸우동, 미니 우동

미니우동은 점심 세트 메뉴의 경우에 포함이었는데, 저녁 때에도 추가 주문이 가능했다. 매운 것을 좋아하지도 않고 먹지도 않는 딸을 위해서 미니 우동. 아들은 처음에는 니꾸 우동을 골랐는데, '데리야끼 양념'이란 말에 그냥 덮밥으로 바꾸었다. 나는 밥을 먹고 싶었지만, 아들이 밥을 시켰으니 나눠먹으려고 니꾸우동을 주문했다.

니꾸우동은 '고기'가 들어간 우동인 것 같다. 고기가 아주 부드러웠고, 고기 기름이 많이 뜨지 않았다. 라멘이 아니라 우동인데, 고기와 정말 잘 어울렸다. 가게에 처음 들어가서 응대를 받은 아내는 '친절하지는 않은 것 같다.'라고 말했는데, 음식을 먹어보고 나는 '그래도 다시 와야 겠다.' 라고 했다.

찹스테이크 덮밥은 양이 넉넉했다. 그래서 아들 덮밥을 마음껏(?) 뺏아 먹을 수가 있었다. 나 혼자서 먹는다면, 니꾸우동에 초밥10pc 정도까지 먹을 수 있을 것 같았다. 물론 맥주도 한 잔 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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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게 앞에는 노란 슈퍼커브가 세워져 있다. 나도 사서 타고 싶다. 하지만, 오토바이가 생기면 자전거는 안타게 될테니 안된다. 아, 일단 원동기 면허를 따보는 것은 좋을 것 같기는 하다. 아무튼, 가게를 나와서 부른 배를 쥐고 사진을 찍었다. 함안에 간다면 요링에 또 가야지. 아니, 요링에 가려고 함안에 갈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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