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여행/내가 사는 진주

진주 아이와 가볼 곳 : 진주익룡발자국전시관 - 예약필수




마스크 쓴 티라노

오늘의 일정은 진주익룡발자국전시관.

진주에서 갑작스럽게 익룡발자국이 발견되었고, 익룡 발자국은 흔한 게 아니었던 모양이다. 그리고 이렇게 작지만 괜찮은 전시관이 만들어졌다.

박물관에 비해서 많이 힘이 빠지는 이름이긴 하다, 전시관.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린 아이들과 함께라면 잠시 시간을 보내기 좋다.

방역 때문에, 인터넷으로 예약을 해야만 관람을 할 수 있다.
어제 아내가 예약을 했고, 사람들이 많이 찾아오는 지 우리가 예약한 9시부터 10시 30분까지를 제외하면 많은 예약이 이미 마감되어 있었다.

전시물은 주로 공룡들의 발자국이다.
익룡발자국 중에서도 작은 녀석들의 발자국이라 화살표로 표시를 해뒀어도 찾아서 보기 쉽지 않은 것도 있다.


아주 작은 익룡 발자국


우리가족은 이번이 두 번째 방문인데, 처음 와서 무엇을 봤었나 기억이 나질 않았다. 그 당시에는 영상관이나 도서관도 문을 열어뒀었기 때문에 영상 시청도 하고, 책도 봤던 기억이 나기는 한다. 하지만, 지금은 영상상영을 위한 공간과 도서관 공간은 운영을 하지 않는다. 2층으로 올라가는 길이 막혀 있다.

시니어 일자리 마련을 위해서인지, 아님 일종의 창업 지원의 하나인지 커피숍도 운영했었다. 예전에는 사마셨으나, 오늘은 패스. 커피값이 저렴하니, 아이들이 잘 둘러본다면, 엄마 아빠는 잠시 쉴 수도 있다. 나는 오늘 스타벅스 할로윈 메뉴를 맛보고 싶어서 그냥 지나쳤다. 스타벅스 할로윈 메뉴 중 바닐라 미라 푸라푸치노인가를 마셨는데, 불만족. 스타벅스는 그저 가족들과 마치 이전 생활로 돌아간 것 같은 기분을 느끼는 정도는 되었다.

모래 놀이


아들도 딸도 제일 좋아했던 것은 전시물 관람을 다 마치고 나오면 있는 쌍방향 모래놀이였다. 사람의 동작을 인식하고, 영상을 뿌려주는 센서와 빔프로젝터가 위에 매달려 있고, 놀이용 모래가 깔려 있다. 산을 쌓고 물을 만드는 것은 다른 곳에서 볼 수 있는 것과 같은데, 여기는 공룡들이 돌아다닌다. 손으로 공룡들을 터치할 수도 있다. 클라이막스는 육식공룡 한마리가 나오는데, 이 녀석을 공격할 수가 있다. 모래로 산을 쌓은 다음, 산 꼭대기를 조금씩 파내가면 화산이 터져 나온다. 공룡은 이걸 맞고는 사라져 버린다.

직원분들이 직접 만든 트리케라톱스


전시관 안 전시물 옆에 도장이 있고, 그 도장을 다 모으면 나오는 출구에서 직원분들이 만든 종이공룡을 나눠준다. 공룡만 있는 것은 아니지만, 이쁜 색종이로 잘 만들어놓은 공룡이 있어 아이들은 한참 무엇을 골라갈까 고민했다. 눈에 띄는 직원분은 5분 정도였는데, 아이들한테 줄 공룡을 직접 접는다니 왠지 더 고맙게 느껴졌다. 그리고 정식 전시물은 아니었지만, 정성들여서 페이퍼크래프트 공룡을 제법 만들어 주었는데, 정감가도 좋았다. 직원분들이 모두 친절해서 관람 끝까지 기분이 좋았다.

아이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태블릿도 한 때씩 빌려주었다. 증강현실앱이 설치되어 있는데, 일부 전시물에 있는 코드를 비추고 해당되는 공룡을 찾아내고 포켓몬고에서 포켓몬들을 잡는 것처럼, 공룡을 수집할 수 있었다. 수집한다고 해서 상품이 있는 건 아니지만, 기기를 좋아하는 아들은 한참 그 태블릿만 가지고 놀더라.

전시관을 나오서 진주문고 혁신점이 있는 건물에 도착하니 10시 30분. 스타벅스에 가서 커피 한 잔 마시고, 스콘도 먹고, 진주문고 가서 책도 읽고 책도 사고. 그렇게 오늘 짧고 부지런한 외출은 마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