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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사/아빠로살아가기

일상적인 자전거 나들이

오늘도(?) 출장이 있었다. 고교학점제 관련한 업무에서 가장 힘든 일은 출장이 너무 많다는 게 아닐까. 일을 해야 할 시간에 출장을 다닌다. 간신히 시간이 나면 또 출장을 간다. 오늘은 집에서 가까운 곳으로 출장이라 집에는 늦지 않았다. 딸은 좀 일찍 온 나를 보며 폴짝폴짝 뛰었다. 대개 집으로 오면 딸은 바로 씻고 저녁 먹을 준비를 해야 하는데, 로컬 마트로 내가 장을 보러 가야 한다고 하니 자기도 따라 나서겠다고 했다.

브롬톤과 딸의 자전거

그다지 위험하지는 않지만, 마트 주변으로는 차들도 다니기 때문에 신경을 쓰고 달려야 한다. 그래도 이제 딸은 제법 자전거를 잘 탄다. 자전거는 천천히 타는 게 어려운데, 별 어려움없이 속도를 조절한다. 딸이랑 자전거로 여행할 생각을 한다. 같이 들어가서 우유, 산딸기, 과자를 사서 나왔다.

딸은 자꾸 나를 불러댄다. 샤워하다가 퀴즈를 낸다며 부르고, 엄마랑 머리를 말리다가도 나를 부른다. 잠이 온다 생각하면서도 딸이 부르면 못 이기는 척 딸에게 간다.

딸이 제일 좋아하는 건, 겨드랑이 사이를 받치고 딸이 뛰어 오르면 내가 안아주는 것이다. 그렇게 안길 때마다, 100살 때까지 안아달라고 하는데, 요즘 내가 무겁다며 엄살을 떨었더니, 그럼 10살 때까지만 안아달라고 한다. 10살, 아니 11살, 12살이라도 안아줄 수 있겠지.

아이들과의 평범해서 즐거운 시간은 나를 기다려 주지 않는다. 빠르게 흘러서 일주일이 하루 같다. 그래서 아이들과 보낼 주말을 열심히 기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