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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사/아빠로살아가기

이케아 빌리로 책 정리

빌리 책장과 내가 만든 협탁


아이들 책도 많은데, 내 책까지 자꾸 자리를 차지한다. 올해는 정말 사둔 책부터 읽어야지 다짐하고서는 오늘 또 두 권을 주문했다. 넘치는 책 때문에 집은 치워도 치운게 아니고, 그저 잠깐 가린 것 같다. 소중한 내 책들은 자기 자리를 잡지 못해서 책등이 가려지기 일수다.

이케아에 주문하려고 했지만 온라인 품절. 구매 및 재송 대행을 하는 업체에 주문을 했는데, 가격은 엇비슷했다. 배송을 걱정하긴 했지만 문제 없었다. 무거운 짐이다 보니 경동택배로 배송 받았는데, 아무 문제 없었다. 포장이 워낙 잘 되어 있었다. 특히나 찍히거나 상처나기 쉬운 모서리에는 완충제가 더 들어가 있었다. 들어서 집으로 옮기는데, 정말 무거웠다. 배송해주신 기사님께 감사.

빌리는 벌써 두번째 조립이다. 이전에 조립했지만 기억날리가 없다. 설명서를 펴고 하나하나 천천히. 아내의 도움도 받아서 더 수월했다. 깔금히 정리되면 좋아할 딸의 모습에, 자리를 찾을 내 책들을 생각하면서 힘내서 으쌰쌰. 이번에 책장을 구입한 이유 중 하나는 아들방의 피아노를 거실로 빼기 위해서다. 피아노가 놓일 자리에 책선반이 있고, 그 책선반과 책을 치울 필요가 있었다.


새로운 자리를 잡은 피아노


책선반은 치우고 다른 선반도 하나 쌓고 이렇게 해서 대이동이 있었다. 몇 권의 책은 버리고, 많은 책들이 자리를 옮겼다. 거실에 피아노가 나와서 아들 방은 많이 넓어졌다. 그동안 피아노 때문에 붙박이 옷장 열기가 힘들었는데, 아들 방도 넓어졌다.


자리를 잡은 교육관련 내 책들

딸을 재우는 방 한쪽 벽은 여유가 있어 거기에 새 빌리를 넣었다. 그리고 겹겹이 쌓여 있던 책들을 가지고 와서 새 자리를 내줬다. 너무 가득 채우지는 않았다. 또 새 책들이 들어올테니. 책 중에 교육에 대한 책, 교사가 쓴 책은 따로 한 자리를 마련했다. 얼마전에 임용 2차시험을 준비하는 선생님들에게 강의를 갔다가 내가 아끼는 책 두 권을 선물했는데, 그 책들도 다시 사서 채워 넣어야 한다.

로봇 청소기에게 먼지를 치우게 하고 나는 방이며 거실을 모두 걸레로 닦았다. 깨끗하게 정리되고 넓어진 방과 거실을 보고 아이들도 기분이 좋아졌다. 아들이 피아노는 열더니 좀 친다. 아들이 무엇을 연습하던 공연이 된다. 아들이 두드리는 피아노 소리를 들으니, 이런 순간에 감사하다.

딸의 방을 정리하면서는 딸이 곁에 두고 자는 인형들이 들어갈 공간도 만들었다. 청소하고 이불 정리할 때마다 인형들이 처치 곤란이었는데, 싹 비운 작은 책꽂이를 인형들의 아파트로 만들어주니 딱 좋다.

다들 코로나 때문에 집이 좁아진 것처럼 느낀다. 코로나를 맞이해서 ‘집’이 가지는 공간적 의미도 많이 달라지지 않았을까. 나는 아파트를 탈출해서 작은 뜰이라도 있는 주택으로 갔으면 좋겠다. 가족들 생각은 다르니 일단 집 안 정리라도 깜끔히 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