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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관련/수업이야기

영어 문장에서 동사를 찾는 방법이 있나요?

 

단어외우는 데 최고의 도구는 플래시카드

수업 시간에 학생들에게 다시(그렇다, 다시) 주어와 서술어 찾기를 하고 있다. 서술형 수행평가를 채점해 보니, 문장을 쓰거나 순서를 맞추는 데, 주어와 서술어부터 순서가 틀린 경우가 제법 많았다. 소리 내어 읽기 수행평가를 하는데, 동사를 찾고 끊어 읽어야 하는데, 그러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니 다시 주어와 서술어 찾기에 시간을 할애할 수 밖에 없다. 

영어를 처음 배우는 시기가 언제이든 간에, 문장을 분석하기 시작하면서 주어와 서술어 찾기를 시작한다. 배운 동사가 얼마 되지 않으면 주어를 찾는 것이 어렵지 않다. 주어가 짧으면 동사와 구분하는 것도 어렵지 않다. 하지만 지금 학생들에게 질문해 봐도, 서술어가 어디부터 시작되는지 잘 찾지 못하는 학생이 많은 것 같다. 그럼 동사는 어떻게 찾을 수 있는가. 

동사를 알아야 동사를 찾을 수 있다. 
너무 뻔한 답이긴 한데, 어쩔 수 없다. 학생들은 동사를 알고 있어야 한다. 동사를 알고 있다는 것은 무슨 말인가. 

첫째, 동사가 어느 위치에 오는 지 알고 있어야 한다. 
우선 서술어는 조동사로 시작되는 경우도 많으니, may, could, would, be able to 같은 단어들을 ‘기억’하고 있어야 한다. 그 뒤에 따라오는 단어가 의미를 가지는 동사다. 물론 ‘서술어’라고 한다면 저 조동사부터 시작된다고 봐야 한다. 영어 문장에는 반드시 하나의 동사가 있다. 주어가 없는 경우(생략)는 있어도 동사는 반드시 있다. 마침표 하나에 동사 하나. 

둘째, 동사가 가질 수 있는 형태를 알고 있어야 한다. 
동사는 주어가 단수이면 -(e)s가 붙는다. 과거인 경우 -ed가 붙는다. 이런 모양을 통해 동사를 구분할 수 있다. 물론, 주어의 복수인 경우, 그리고 현재인 경우에는 모양으로만 찾아내지 못할 수도 있다. 그리고 ‘불규칙 변화’한다고 알려진 동사들은 -ed가 붙지 않기 때문에 알아보지 못할 수도 있다. 알아보지 못한 단어는 공부하며 외우면 된다. '불규칙 변화'하는 동사들을 찾지 못했다면 이건 심각한 문제다. 반드시 외우자. 우리가 '불규칙동사'라고 배우는 단어들은, get, take, have 같은, 일상에서 널리 쓰인다. 바꾸어 말하면, 동사의 현재-과거-과거분사형의 변화가 -ed가 붙는 식이 아니라면, 일상에서 굉장히 자주 쓰게 될 동사라는 말이다. 그러니 먼저 외워야 하는 것도 당연. 

셋째, 동사로 사용되는 단어들을 외워야 한다. 
이건 암기다. 새롭게 알게 되는 동사들은 외워야 한다. 그 동사의 과거형, 과거분사형, 현재분사형도 기억하고 있어야 한다. 그 양이 너무 많다면 적어도 과거형까지는 기억하고 있어야 한다. 이렇게 기억하는 동사의 수가 많으면 문장에 쓰인 동사를 찾을 수가 있다. 

위의 세 가지가 모두 된다면, 문장을 보고 서술어를 찾고, 주어를 찾는 일이 어렵지 않다. 그리고 동사의 의미를 정확하게 알고 있다면 해석도 어렵지 않다. 동사 뒤에 길게 무언가 이어진다면, 분사구문 등 더 공부하고 알아야 할 게 늘겠지만, 뒤따라오는 관계사절이나 분사구문을 해석하는 데 좀 어려움이 있다고 해도 ‘아주 중요한 메시지’를 놓치는 것은 아니다. 왜? 정말 중요한 이야기라면, 주어와 서술어를 갖춘 문장으로 이미 그 이야기를 하고 있을 것이니 말이다. 

공부를 하는 사람이 대개 그런 것처럼, 늘 시간이 부족하다고 느낄 지 모른다. 어디에도 없는 ‘왕도’를 찾는 데 시간을 허비할지도 모른다. 영어를 공부하면서 고려해야 할 게 많겠지만, 단어를 외우는 것은 아주 중요하다. 하지만, 충실하게 외워나가기만 한다면 효과는 분명하다. 단어의 목록을 만드는 방식에 문제가 없다면, 일단 외우는 족족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