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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사/외면일기

쓰고 마무리 하기?

쓰고 마무리 하기?

콩국수 대령

오늘은 오랜만에 조방주님과 콩국수 회동을 했다. 마주 앉아서 이야기한 건 2년은 된 것 같다. 길손칼국수에서 올 여름 첫 콩국수를 먹고(나는 국수를 좋아하고, 콩국수는 더 좋아한다.) 소소책방으로 자리를 옮겨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했다.


알바, 학교, 글쓰기, 브롬톤, 여행, 일본, 소설가 등등.


얼마전 소소책방에서 주관해서 한 젊은 소설가를 강사로 모신 자리가 있었다고 한다.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을 하지 않는 나는 그런 소식을 들을 수가 없다. 알았다 하더라도 아마 사람들이 모이는 자리라면 참석이 어려울 수는 있었겠다. 아무튼, 그 소설가는 잘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소설을 쓰기 시작했는데, 굉장한 속도로 쓰고 있다고. 마치 ‘직업으로서의 소설가’에서 무라카미 하루키가 하는 것처럼, 운동하고 글쓰기를 우공이 산을 옮기듯 한다고 했다. 자기가 쓴 소설을 책으로 내기 위해서 서른 개 넘는 출판사에 출판의뢰를 해봤다고. 이건 J.K. 롤링급?



매일 글을 쓰지만, 가끔 초점없는 글을 쓰고 있다 생각할 때가 있다. 아니다. 일단 매일 쓰는 게 중요하다 생각하니 쓰고 있기는 하다. 그래도 가끔 꼭 쓰고 싶고, 다른 사람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를 모으고 싶다고 생각한다. 나에게도 시간이 올까? 나에게도 기회가 올까? 그런 것은 없다. 되돌아 보면 내가 눈감고 방 안에 앉아 있는 데 어떤 기회가 온 적은 없었다. 팔을 벌리고 몸을 흔들어야 눈먼 기회에 손이 닿을 수가 있었다.


얼마나 매일 쓰면 나아질까 이제까지 고민했는데, 이제는 쓰는 글에 대한 주제, 집중에 대해 생각해 봐야 할 일이다. 그럼에도 매일 쓰리라 다짐하기도 하고.


좋아하는 일을 하는 게,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게, 콩국수 비우듯 쉽기만 하면 좋을까? 안 좋을까?

콩국수 클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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