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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사/외면일기

반바지 출근과 에너지 절약

반바지 출근

연일 진주는 최고기온 34도를 기록하고 있다. 밤이 되어도 기온이 26도. 서울에는 전기사용량급증으로 정전이 되기도 한다니. 진주의 전력 사정은 어떤 지 모르겠지만, 아직 정전은 안 되고 있다. 작년보다 늦게 에어컨을 켜기는 했지만, 일단 키고 나면 끄고 싶다는 생각을 할 수가 없다.

오늘은 본래 방학식을 해야 했으나, 사정이 생겨서 방학식은 취소되었고, 학생들은 온라인으로 전환되었다. 방학이 하루 늘어난 효과가 있지만, 담임인 나는 얼굴보며 한 학기를 마무리 하지 못한 점이 아쉽다. 그래도, 늘 하던대로 줌으로 실시간 아침 조례 실시~. 오늘까지는 정말 열심히 아침에 학생들을 깨웠다.

사실 늘 반바지를 입고 출근한다. 파타고니아 베기스 팬츠에 기능성 긴팔을 입고 브롬톤을 타고 출근한다. 그리고 샤워를 하고 가져간 옷으로 갈아입는다. 최대한 '시원한' 바지, 반팔티로 대개 출근한다. 코로나가 시작되고 나서는 얼굴에 마스크를 하고 있으니 몸이 더워지는 걸 더 참기 힘들다. 예전에는 여름에도 달라붙는 청바지도 잘 입고 다녔는데, 이제는 무리다. 모두 코로나 탓이라 생각하고 있다.

오늘은 반바지를 챙겨갔다. 복무규정에 복장에 대한 엄격한 규정은 없고, 여름철에는 에너지 절약 방법의 일환으로 반바지 착용도 가능한 것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내가 근무하는 학교에서 체육선생님을 빼고 학교에서 반바지를 입고 다니는 사람을 본 적이 없다. 예전에 페이스북 할 때에는 반바지 입고 출근했다는 선생님들의 글을 여럿 보았고, 이제는 아마도 '일반화' 된 것 같다. 아무도 시도하지 않아서 아무도 반바지 출근을 안 하는 것이겠지?

샤워를 하고 나와도 더운 아침, 그래도 반바지라도 입으니 체감상 좀 더 시원한 기분이 들었다. 이 더위라면 정말 치마라도 입고 싶은 지경이지만, 일단 반바지로 만족한다. 내일부터는 여름방학 보충수업이다. 4시간 동안 연속해서 수업을 해야 한다. 되도록 말은 적게 하고, 옷은 시원하게 입어야지. 작년에는 여름 방학도 없어서 한 해를 어찌 견뎠나 싶지만, 올해라고 사정이 많이 나아진 것 같지도 않다.

내일도 반바지 챙겨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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