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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사/아빠로살아가기

숲냄새 찾아간 곳, 안민고개


















수업관련 포스팅은 뜸하고, 점점 아이 키우는 얘기만 해서, 
이거 아이를 위해서는 블로그를 새로 만들어야 하나 고민 중입니다.

그래도 일단 이 공간에 아이의 글을 채웁니다.
(어쩜, 아이를 위한 글들을 모아둘 카테고리를 하나 만드는 게 나을지두요.)


연휴라서 아이와 아내와 함께 잘 쉬고, 잘 놀고 있는 데, 그래도 밖에 한번 데리고 가야 하는 데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가 집에 있으니, 아침에 해가 뜨거워지기 전에, 오후에 해가 넘어가고 있을 때 아이와 아파트 주위를 좀 걷고는 했습니다. 헌데, 숲 속에 위치한 아파트가 아니니 공기는 그저 그렇죠. 아이에게 좀 '맑은 공기'를 쐬어 주고 싶은 데, 그렇다고 멀리 차를 타고 가긴 그렇고..

그래서 어제 고민한 것이,
창원터널 넘어가면 있는 장유사 - 가보진 않았지만, 산 중에 있으니 좋지 않을까?
성산폐총 공원 - 그래도 공원이니 좀 낫지 않을까?
성주사 - 그나마 '만만'한 곳이긴 한데, 아내 임신 중에 가보니 '공기'는 안 좋더군요;


9시쯤 우리 부부는 준비를 마치고, 아들을 태우고 집을 나섭니다. 9시쯤에 아이를 재우고 다시 새벽에 못잔 잠을 보충해야 하는 아내가 비몽사몽간이라, 커피 한잔을 나눠마시고 정신을 차리기로 합니다. 늘 가던 커피 집은 문을 닫았고, 아쉽지만 던킨도넛에서 아이스 카페모카 한잔. 약간 구수한 맛은 떨어지지만 그래도 맛나게 먹었네요. 그 동안 아이가 잠들어줘서 다행이었죠. : )




그리고 성산폐총을 가보니, 이거 왠걸 공장지대 한 가운데 있더군요. 그리고 차를 댈 곳도 없고.. 하..
그래서 장유사에 갈까 생각하다가 근처 진해로 가능 '안민고개'로 가는 게 좋겠다 생각이 들었습니다. 안민고개는 창원에서 진해로 넘어가는 고개로 벚꽃나무가 가득한 곳입니다. 자전거를 타고 그 높은 언덕을 넘는 분들도 많고, 고개를 넘으면 진해 전경이 보여서 좋습니다. 그래서 안민고개로. 차를 적당한 곳에 대고 아이를 안고 걸었습니다. 

 
숲의 소리와 향기
우리 아들 민준이는 이제 6개월이 되었고, 이 시기는 청각이 예민하고, 그만큼 발달하는 시기랍니다. 뭐 책에서 뭐라하지 않더라도 아이의 모습을 유심히 관찰하면, 소리에 잘 반응하고 스스로도 여러가지 소리를 만들어 내는 (의도했던, 하지 않았던) 실험을 하는 걸 볼 수 있었습니다. 안민고개에 산책로를 잘 만들어 놓아서 그 나무 아래 길을 걸으니, 온갖 곤충소리와 새소리에 귀가 가득 차더군요. 산 아래에서 불어오는 바람은 여러가지 향기를 전해주었습니다. 이 소리 저 소리를 흉내내며 아들에게 연신 말을 건냅니다. 안아 들어 올리기도 하고, 터벅터벅 쿵쾅거리며 걷기도 합니다. 이렇게요. : )








 힙씨트를 제가 맨 덕분에 어우.. 많이 더웠습니다. : )



아내와 연신 '좋구나, 좋구나'를 연발했습니다. 우리 아들이 걸을 때, 뛸 때오면, 더 재미있겠죠. 아이에게 카메라도 하나 맞기고 '아빠 좀 찍어줘~' 해야 겠습니다.